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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무엘 - Frameworks
강일권 작성 | 2015-11-13 04:10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8 | 스크랩스크랩 | 33,741 View

Artist: 서사무엘(Samuel Seo)
Album: Frameworks
Released: 2015-10-02
Rating:
Reviewer: 강일권









/힙합 아티스트가 노래를 병행하고 장르의 영역을 넓히는 행보 자체는 더 이상 흠잡을 일이 아니다. 중요한 건 그 결과물이 얼마나 완성도 있고 설득력을 얻느냐일 것이다. 미 힙합 씬에서 이른바 노래 +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일부 한국 랩퍼들 역시 발빠르게 이를 수용해왔는데, 여기 서사무엘(Samuel Seo)도 그러한 흐름에 편승한 아티스트 중 한 명이라 할만하다. 그리고 다소 부정적인 맥락에서 쓰이는 편승이란 단어를 썼지만, 그리하여 탄생한 결과물인 [Frameworks]의 성과는 매우 인상적이다.

 

일단 보도자료 속의 천재 아티스트라는 낯뜨거운 홍보문구는 지워두자. 도리어 아티스트의 재능과 이번 앨범을 온전히 감상하는 데 방해로 작용할 뿐이니까. 2013년에 발표한 데뷔 EP [Welcome To My Zone]을 시작으로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하드코어 힙합 레이블 빅딜(Bigdeal Records)을 지나 커리어를 이어온 최근까지만 해도 서사무엘의 활약은 미미했다. 노래도 랩퍼로서 그의 부족한 개성을 조금이나마 커버해보려는 인상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알앤비/소울을 중심으로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성공하고, 실력을 키운 보컬이 또 하나의 무기가 되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앨범 한 장을 완성하고 이끌어가는 능력이 발군이다.

 

그 증거라 할 수 있는 이번 첫 번째 정규작은 그야말로 블랙 뮤직에 기반을 둔 종합 음악 앨범과도 같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자면, 소울, 펑크(Funk), 붐뱁(Boom Bap), 일렉트로 펑크, PBR&B, 신스 팝 등이 아주 유기적으로 얽히고 배치되어 있다. 여러 스타일의 곡이 혼재되었음에도 대부분 구간에서 이질감이 없고, 벌스에서 후렴구로 이어지는 구성은 물론, 멜로디의 힘도 상당하다. 레퍼런스와 독자적인 스타일 사이의 경계를 성공적으로 조율한 흔적 또한, 역력하다.

 

노래와 랩은 특별히 뛰어나진 않을지언정 다양한 스타일과 무드에 따라 능숙하게 어우러졌는데, 특히, 무리하게 전통적인 알앤비 창법을 시도하기보다 원래 호흡과 스타일을 살리면서 무심한 듯 뱉다가 필요한 순간 팔세토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보컬이 매력적이다. 더불어 스웩이나 자기변명으로부터 벗어나 세상과 자신을 돌아보며 적은 몇몇 곡의 가사가 여운을 남긴다. 이처럼 전곡의 작곡과 편곡까지 책임진 사무엘의 감각과 재능은 앨범 곳곳에서 묻어난다.

 

조력자 중 한 명인 연주자 김오키의 멋진 색소폰 연주를 배경으로 삶 속에서 발견한 부조리를 덤덤히 얘기하는 보컬이 이어지다가 풍성하고 소울풀하게 짜인 후렴구가 등장하며 곡의 풍미가 더해지는 “Somebody`s” 같은 곡을 들어보라. 나른한 벌스와 약간의 긴장감을 부여하는 후렴구 파트가 조화로운 “Overdose”와 그의 보컬만큼이나 무심하게 떨어지는 서정적인 신스 아래로 둔탁하게 마감한 붐뱁 비트를 깔아놓은 “Shut Up & Drive”, 그리고 화자의 시점을 달리하여 전개하는 가사는 물론, “Somebody`s”와 함께 가장 세심한 어레인지가 돋보이는 흐려져등도 근사하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리듬 파트와 보컬 스타일의 전개를 비롯하여 어레인지까지 모든 면에서 퍼렐(Pharrell Williams)의 레퍼런스가 너무 짙게 느껴지는 “New Dress Girl”이라든지 앨범의 무드와 전혀 어우러지지 않아 중반부에서 좋던 흐름을 끊어놓는 데다가 일렉트로 펑크의 장르적 감흥도 미비한 “Posse” 등은 본작에 좀 더 깊이 빠져드는 걸 방해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한영혼용 없이도 충분히 괜찮은 작사력을 갖췄음에도 일부에서 여느 랩퍼들처럼 소비되는 느낌만 강한 영어 가사를 사용한 것도 아쉽다.

 

그럼에도 본작은 장점이 훨씬 도드라지는 앨범이다. 서사무엘의 커리어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음을 증명하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첫 문장 일부를 끌어와본다. [Frameworks]에는 그동안 한국에서 이루어진 랩/힙합 아티스트들의 노래 병행과 장르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통틀어 가장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괄목할만한 성과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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