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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 듀오 - Grand Carnival
남성훈 작성 | 2015-11-25 14:30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0 | 스크랩스크랩 | 54,451 View

Artist: 다이나믹 듀오
Album: Grand Carnival
Released: 2015-11-17
Rating:
Reviewer: 남성훈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는 힙합 음악 시장을 넘어 한국대중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팀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단 한 번도 장르 색을 잃지 않으면서 고유한 팀의 존재감을 만들었고, 그 결과 오랫동안 평단과 대중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한편으론, 음악적인 매너리즘이 느껴진 것도 사실인데, 그런 의미에서 새 앨범 [Grand Carnival]에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7 [Lucky Numbers] 이후 거장 디제이 프리미어(DJ Premier)와 함께한 싱글 [A Giant Step]과 개코의 솔로작 [Redingray] 같은 의미있는 활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센스(E-Sens)와 일명 '컨트롤' 디스전을 통해 듀오의 명성에 흠이 생긴 후 발표하는 첫 앨범이기도 하고 말이다. 어떻게든 기존과 다른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었다.

 

결과적으론 아쉽게도 이러한 기대감을 충족해주지 못했지만, 다이나믹 듀오가 오랜 기간 구축한 앨범의 틀 안에서라면 실망하지 않을 앨범이다. 그렇다고 [Grand Carnival]이 그저 안이한 결과물이라는 말은 아니다. 듀오는 이번에도 마냥 트렌드를 좇는 우스꽝스러움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세련미를 잃지 않는 프로덕션으로 앨범을 채웠다. 피제이(Peejay), 스웨이디(Sway D), 그레이(Gray), 그루비룸(Groovyroom), 딥프라이(Deepfry) 등등, 탄탄한 사운드로 주목받는 프로듀서의 면면을 보면 그 기용 의도가 확실하며, 효과 역시 나쁘지 않다. 특히, 다이나믹 듀오가 공동 프로듀서로 전 트랙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어쿠스틱한 무드와 둔탁한 비트감의 조화인 고유한 색은 크게 바뀌지 않은 채 약간의 새로운 사운드가 가미된 수준으로 마감됐다.

 

개코와 최자의 랩 역시 15년 이상 활동한 랩퍼임에도 기술적으로 퇴색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야유회", "도돌이표", "J.O.T.S"에서 개코의 랩 퍼포먼스는 명불허전이다. 완벽한 전달력으로 비트에 착 달라붙어 가다가 능수능란한 속도 조절로 슬쩍 엇박을 타며 긴장감을 부여하고, 보이스톤의 변화로 찰나의 감정선 변화를 보여주는 모습은 여전히 개코가 최고 수준의 랩퍼임을 증명한다.

 

이처럼 안정적인 완성도를 갖추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또 다른 다이나믹 듀오의 앨범을 듣고 있다는 것 이상의 감흥을 받기는 정말 어렵다. 좋게 말하면 이번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담보하고 있지만, 다르게 말하면 이제 더는 그것이 다이나믹 듀오의 앨범이 가진 미덕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오히려 감상의 지루함을 가중하는 원인으로 다가오는 게 치명적이다. 그 어느 때보다 가사를 통해 좀 더 개인적인 소회와 우여곡절을 풀어냈다고 하지만, 그 효과는 정말 미미하다. 공감을 일으키는 친근함과 짠함이 느껴지는 소박하면서 유쾌한 정서의 틀은 익숙한 모양새 그대로이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까지 그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옥상에서", "요즘어때?", "도돌이표" 같이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는 곡 안에서나 "J.O.T.S", "야유회"처럼 분노가 밖으로 향하는 트랙에서도 앨범의 의도처럼 이전 작품과 차별화하는 시선이나 표현을 찾기는 어렵다. 연인과 사랑을 풀어낸 여러 곡과 타이틀곡인 "꿀잼" 역시 마찬가지로 예상 가능한 반복에 가깝다. 무드에 따라 배치된 앨범의 트랙 구성도 전작과 별다를 것이 없다. 그나마 장르 아티스트와 대중 가수로서 갈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타이틀곡" 정도가 앨범의 콘셉트에 부합하며 눈에 띄지만, 일차원적인 접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풀어낸 이야기가 극적인 효과를 갖기엔 거리가 먼 앨범에 수록되어 뜬금없는 치기로 느껴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Grand Carnival] 전체가 뻔한 답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Grand Carnival]에서 다이나믹 듀오가 의도한 목적이 바로 그 정반대의 것이었음이 명확하기에 의아한 구석만 더 많아질 뿐이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남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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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Jerkins
    1. Jerkins (2016-06-14 10:29:09 / 14.63.92.***)

      추천 0 | 비추 2

    2. 나에게 개코는 항상 별 5개 ^^ (최자빼고)
  • 동동이
    1. 동동이 (2016-01-12 21:35:48 / 114.108.81.***)

      추천 1 | 비추 1

    2. 그냥 저냥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평가가 너무 박하게 박히는것 같다는 생각이듬.
  • NevaLose90
    1. NevaLose90 (2015-12-05 11:44:23 / 125.131.30.**)

      추천 3 | 비추 0

    2. 예전이라면 발매일 보면서 기다렸을텐데 나에게 이제는 '아 그냥 나오는갑다' 하고 지나가게 되는 팀이 돼버렸다
  • 찐한쏘울
    1. 찐한쏘울 (2015-12-03 13:46:05 / 218.144.34.**)

      추천 2 | 비추 0

    2. 다듀 앨범은 2집이후로는 재미가 없다
  • detox
    1. detox (2015-11-28 20:22:46 / 1.237.60.**)

      추천 3 | 비추 2

    2. 쟤네들은 그냥 돈이나 벌려고 앨범 내는거임.. 꼰대들이라 노후관리할 나이거등~
  • Barkin'dogg
    1. Barkin'dogg (2015-11-27 14:58:59 / 122.203.62.**)

      추천 10 | 비추 2

    2. 언젠가부터 다듀앨범은 안 찾아듣게 되는듯. 개코의 랩퍼포먼스 빼곤 듣는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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