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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닛 - Made In ’98
Quillpen 작성 | 2015-12-21 19:2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2 | 스크랩스크랩 | 41,883 View

Artist: 일리닛(Illinit)
Album: Made In ’98
Released: 2015-11-25(CD: 12-22)
Rating:Rating:
Reviewer: Quillpen









일리닛(Illinit)은 꽤 오랜 시간 활동해왔지만, 대표작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랩퍼였다. 스나이퍼 사운드(Sniper Sound)에서 발표한 첫 정규 앨범 [Triple I]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음절마다 과하게 힘이 들어가 작위적 느낌 다분했던 랩은 의도했을 기술적 쾌감을 전달하는 데 역부족이었고, 그 내용이나 프로덕션 면에서도 매력적인 콘텐츠를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나이퍼 사운드 탈퇴 후 발표한 믹스테입과 일레븐(i11evn)과 합작 [Airborne] 역시 이전보다 나아진 랩핑을 보여줬지만, 가시적인 반향을 일으키기엔 부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발표된 두 번째 정규 앨범 [Made In ’98]은 여러모로 이전의 약점들이 보완되어 안정된 완성도를 보여준다.

 

우선 [EXHIBIT I : The Mixtape]을 기점으로 한층 편안해진 톤은 더욱 눈에 띄게 안정되었으며, 옵티컬 아이즈 엑셀(Optical Eyes XL), 페임제이(Fame-J), 페니(Pe2ny) 등의 프로듀서 진과 조합 역시 이런 점을 잘 드러내 주는 선에서 마감되어 있다. 앨범의 구성은 명확하진 않지만, 몇 개의 파트로 나누며 따라갈 수 있는데, 초반부의 세 트랙이 회상과 자기 과시적 성격을 부각했다면, 이후부터는 객원 참여조차 일절 배제한 개인적인 이야기로 이어진다. “My Life”를 통해 어린 시절의 소회와 삶의 전반적인 부분을 조명하고, “Beer In My Backpack”에서 시점을 현재로 옮긴 뒤항상(I Am I)”을 기점으로 아티스트로서 모습에 집중하는 식이다. 결국, 마지막 “I’m On It”으로 앞날에 대한 다짐과 함께 끝을 맺는 앨범 전체 구성은 꽤 자연스럽다.

 

이것이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건 뛰어난 전달력을 유지하면서 뽐내는 안정적인 랩 퍼포먼스가 피로감 없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Made In ‘98”이나항상(I Am I)” 같은 붐뱁 넘버에서 특히 그 매력이 크게 드러난다. 다만, 초반부에 타이트하게 잡힌 분위기를 서서히 가라앉히며 점차 잔잔한 트랙으로 넘어가는 흐름은 이러한 구성미를 염두에 둔 것인지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초반부의 강렬한 기운에 비해 늘어지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 가사의 직선적이고 일차원적인 표현방식 역시 같은 맥락에서 강점과 약점을 드러낸다. 이러한 표현방식이 그의 랩 스타일과 맞물려 개별 트랙 내에서는 꽤 효과적으로 기능하지만, 그것이 반복되는 와중에 전체의 서사는 점차 흐려지고 한 장의 앨범으로써 우러나오는 맛 또한 약해진다.  

 

일장일단이 확실하긴 하나 [Made In ’98]은 커리어를 대표할만한 앨범이 없던 한 랩퍼의 개인적 소회와 아티스트로서 자아가 그럴듯하게 담긴 앨범이다. 무엇보다 오랜 경력의 그가 비로소 한 수준 올라온 긍정적 변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뻔하지 않은 신선함을 지닌다. 달리 말하면 그 이상의 특별한 감흥을 지닌 앨범이라 말하기엔 아쉬움이 남는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Made In ’98]이 지금까지 일리닛을 지켜봐 온 사람들은 물론, 그를 처음 알게 된 사람 모두가 지나치지 말고 즐겨볼 만한 작품임은 분명하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Quill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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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죽창맨
    1. 죽창맨 (2015-12-24 11:27:14 / 110.70.54.**)

      추천 6 | 비추 0

    2. 저는 개인적으로 R 네개는 주고싶은 앨범입니다. 자전적인 얘기도 좋았고 비트나 랩 모두 제 취향이였어요.
      일리닛의 모호한 커리어에서 정체성 을 찾은듯한 앨범이였습니다.
      여담으로 앨범자켓 너무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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