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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 르포 - 힙합퍼를 위한 힙합펍 (1)
우동수 작성 | 2016-02-11 21:05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7 | 스크랩스크랩 | 36,335 View



글: 우동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조금 더 시기를 가늠하기 쉽게 말하자면, 드렁큰 타이거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던 무렵('98~99년 사이)의 이야기다. 그때 압구정동에 힙합 실내 포장마차라는 것이 생겼었다. 벽에 그래피티도 있고, 턴테이블도 있고, '아이스 큐브 라떼(ICE CUBE LATTE)' 같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메뉴도 있을거로 기대하며 찾은 그곳은 그냥 평범한 실내 포장마차였다.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가요 대신 투팍(2pac)이나 우탱 클랜(Wu-Tang Clan)을 틀어준다는 것 정도?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게 사실이다. 그날 특히 더 썼던 소주의 맛을 잊지 못한다.

 

그때부터 힙합펍에 대한 마르지 않는 갈증이 시작되었다. 블랙 뮤직을 전문적으로 틀어주는 곳이라면 조금 비싸도, 조금 멀어도, 친구들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찾아다녔었다. 그리고 16년이 지난 지금도 그 탐험은 끝나지 않았다. 비록, 아주 많은 곳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처럼 블랙 뮤직을 전문적으로 틀어주는 펍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리드머 독자들이 분명 있을 것이기에, 더불어 어딘가에서 영업 중인 힙합펍들이 더 많은 손님으로 붐비기를 바라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노파심에 미리 말하고 넘어가자면, 본 기획은 해당 영업소들과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작성되었음을 밝힌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드리는 말씀.

 

이런 분들에게 좋다:

 

1) 클럽에 가기엔 나이가 조금 있거나 수줍음이 많은 독자

2) 가뭄에 콩 나듯 놀기에 실패를 감당할 수 없는 독자

3) 주머니 사정이 아주 열악하지 않은 독자 (aka 택시 타고 귀가가 가능한 독자)

 

대략 이런 스타일로 구성된다:

 

펍의 위치, 기본적인 분위기 등을 소개하고 기사 작성을 위해 방문했던 날 1시간동안 나왔던 음악들의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한다. 한 번에 많은 곳을 소개하기보다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소개해보려 한다.

 

1편에서 다룰 장소는 이태원에 있는 '서울 바이닐(SEOUL VINYL/ https://www.instagram.com/seoulvinyl/)'이란 곳이다.



 

인스타그램 소개글

 

서울바이닐 SEOUL VINYL 대한민국 최초로 흑인음악을 엘피로 틀어주는 엘피펍입니다!!해방촌으로 놀러 오셔요~매주 일요일 휴무!fuck PC!! Real DJ's play vinyl!!

 

주소


6
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 -> 해방촌 -> 고바우슈퍼 바로 앞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해방촌에 위치한 서울 바이닐이다. 이곳과 인연은 인친이 리포스트한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흑인 음악을 전문으로 틀어주는 엘피바라니. 게다가 'fuck pc'라니. 새로운 블랙 뮤직 오아시스의 발견이라는 반가움을 넘어 과연 pc 없이 어디까지 커버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이 더더욱 이곳으로 발길을 향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벼르고 벼르다가 작년 12월 처음 방문했다. 일단 첫 번째 인상적인 점은 사장님의 자리 안내였다. 뒷편에 넉넉하게 앉을 자리가 있음에도 다소 좁은 곳으로 안내했는데, 이유는 단 하나. 음악이 더 잘 들리는 자리에 앉으라는 배려였다.

 

당시는 이번 기사를 기획하기 전이어서 정확하게 플레이리스트가 기억나지 않지만, 제이지(Jay Z) "D.O.A"와 샘플 원곡인 얀코 닐로빅(Janko Nilovic) “In the Space”가 이어지고, 드레이크(Drake)와 로직(Logic)까지 나왔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술을 마시며 듣고 있다보면 사장님이 꽤 신경 써서 음악을 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데, 그래서 신청곡을 하기가 무척 조심스러웠으나 막상 신청하면 흔쾌히 받아준다. 게다가 그 신청곡의 흐름에 맞춰서 사장님이 선곡의 방향을 틀기도 하니 부담 없이 신청하면 좋을 듯하다.



 


무엇보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블랙 뮤직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간이라는 점이다. 같은 취향을 공유한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처음 보는 사이지만 어쩐지 아는 느낌이 들기도 하며, 좋아하는 노래나 아는 노래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소리를 지르게 되는 그런 분위기다. 신청곡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장님과도 많은 음악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다.

 

특히, 이곳엔 인상적인 메뉴가 하나 있는데 바로 '우탱 클랜 샘플러'. 그 유명한 우탱의 로고에 앙증맞게 4가지 종류의 맥주 샘플이 올려져 나오는 이 메뉴는 일단 모든 것을 떠나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딱 좋은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끝으로 지난 1월의 어느 토요일 밤 새벽 1시부터 2시까지 사장님의 선곡 리스트를 옮겨본다.

 

Logic- Soul Food

Tony! Toni! Tone! - If Never Rains in Southern California

Dre Dog - Lips

Roy Ayers - Everybody Loves The Sunshine

Kool & the Gang - Winter Sadness

Shirley Bassey - Diamonds Are Forever

The Jimmy Castor Bunch - Troglodyte 

Chuck Brown & the Soul Searchers - Bustin` Loose

검은나비 - 그녀

Rick Ross - Maybach Music 4

Dr. Dre - Talk About It

Blackstreet - I`m sorry

R. Kelly - Bump n` Grind

Aaliyah - Age Ain`t Nothing But a Number

 

이후에는 드루힐(Dru Hill) "How Deep Is Your Love" 신청을 필두로 시스코(Sisqo)특집이 되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1) 혼자 음악 좋은 곳에서 술 먹고 싶은 독자

2) 주변에 음악 얘기를 나눌 친구가 극소수인 독자

3) CD와 엘피의 소리의 차이를 느껴 보고 싶은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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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heekson
    1. heekson (2016-02-13 00:49:18 / 119.193.251.**)

      추천 1 | 비추 0

    2. 재밌는 글이네요 ㅋㅋㅋㅋ
  • SRE
    1. SRE (2016-02-12 23:07:02 / 121.169.57.**)

      추천 3 | 비추 0

    2. 저긴 이번년안에 한번간다..
  • blanq
    1. blanq (2016-02-12 00:26:17 / 110.10.227.***)

      추천 5 | 비추 0

    2. 오 저를위한 기사같네요 감사합니다 1,2,3 전부 해당되네요ㅋㅋㅋㅋ 한번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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