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주메뉴

최근 공지사항 및 SNS 링크

통합검색
  • Twitter
  • Facebook
  • Youtube
  • 통합검색

컨텐츠

Review

  1. Home
  2. Review
dvsn - Sept. 5th
황두하 작성 | 2016-04-12 19:36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2 | 스크랩스크랩 | 30,243 View

Artist: dvsn
Album: Sept. 5th
Released: 2016-04-01
Rating:
Reviewer: 황두하









레이블 ‘OVO sound’의 아티스트들은 대체로 수장인 드레이크(Drake)와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그것은 멜랑꼴리한 사운드의 클라우드 랩(Cloud Rap)PBR&B 같은 하위 장르들로 대표된다. -싱잉 퍼포먼스를 주무기로 하는 파티넥스트도어(PARTYNEXTDOOR)와 아이러브맥코난(iLoveMakonnen), PBR&B에 일렉트로닉, 하우스를 접목하는 메지드 조던(Majid Jordan) 등등, 그 결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이 공유하는 바이브는 대체로 비슷하다. 그리고 이것은 이번에 ‘OVO Sound’를 통해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한 신예 알앤비 그룹 디비전(dvsn) 역시 마찬가지다.

 

디비전은 작년 10, 레이블이 운영하는 인터넷 라디오 채널을 통해 데뷔 싱글인 “With Me”를 공개한 후 꾸준히 싱글을 발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들은 그 흔한 뮤직비디오나 프로필 사진 한 장 찍지 않았고, 심지어 그룹의 멤버가 누군지도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 없다. 보컬인 다니엘 딜레이(Daniel Delay)를 비롯해  ‘OVO Sound”의 핵심 프로듀서들이자 본작의 전곡을 프로듀싱한 노아포티셰비(Noah "40" Shebib)와 나인틴에이티파이브(Nineteen85) 등이 멤버로 예상되지만, 다니엘을 제외하곤 확실하지 않다. 이처럼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디비전의 음악은 PBR&B로 대표되는 얼터너티브 알앤비(Alternative) 열풍 속에서도 눈에 띄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앨범의 프로덕션은 PBR&B를 바탕으로 '70년대 필리 소울, '90년대 네오 소울과 힙합 소울 등을 아우르며, 이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지누와인(GinuWine)1999년 히트곡 “So Anxious”를 레퍼런스 삼아 여성 코러스가 주도하는 사이사이로 다니엘의 보컬이 치고 나오는 “Too Deep”, '90년대 풍의 알앤비/소울에 트랩 리듬을 결합한 “Hallucinations”, 엘리엇 스미스(Elliott Smith)“Angeles”에서 보컬 소스를 차용하고 필리 소울에 PBR&B 특유의 공간감을 불어넣은 “Angela” 등은 대표적으로 이 같은 감흥이 살아있는 트랙들이다. 전체적으로 몽롱하고 쓸쓸한 분위기로 일관하면서도 집중이 흐려지지 않는 것도 특기할 만한 점이다.

 

특히,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With Me”“The Line”는 본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With Me”에서는 묵직한 신스로 진행하다가 느릿한 베이스라인과 드럼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그런가 하면, “The Line”에서는 초반부의 단출한 피아노 라인 위에 얹힌 보컬 허밍을 피치다운 시켜 이를 비트 전반에서 소스로 활용하는 센스가 돋보이며, 후반부에 코러스가 가스펠처럼 가득 울려 퍼지고 소리가 잦아들며 나오는 영롱한 신스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처럼 다양한 장치를 통해 드라마틱한 구성을 보여준 덕분에 두 곡 다 러닝타임이 약 7분에 달하는 대곡임에도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니엘의 보컬 역시 뛰어나다. 많지 않은 가사로 여백이 느껴지는 멜로디 라인 사이에서 호흡을 밀고 당기며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솜씨가 일품이다. 고음 부분을 거칠게 처리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팔세토 창법으로 분위기를 환기한다. 혹자는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건조하고 담담한 보컬 톤은 프로덕션의 방향과도 무척 잘 어울린다.

 

연인 사이의 갈등과 혼란스러운 방황 끝에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표현한 가사는 일견 위켄드(The Weeknd)의 그것과 겹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표현 방식에선 차이가 난다. 위켄드는 자신을 전면에 드러내어 음악의 서사를 지극히 개인적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반면, 디비전은 신비주의 전략 덕분에 이것이 특정 개인이 아닌 보편적인 현상처럼 보이게 한다.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한편, “The Line”에서는 진정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아이러니하게 추락하는 것에 빗대는 등, 쓸쓸한 분위기 가운데 독특한 방식의 표현들이 돋보인다.

 

디비전의 [SEPT 5TH]는 얼터너티브라는 명칭이 무색해질 정도로 PBR&B를 표방하는 아티스트가 쏟아져 나오는 작금의 알앤비 씬에서도 돋보이는 완성도를 자랑하는 앨범이다. 신인임에도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 오로지 음악으로 정면승부 하는 것도 이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정도면 ‘OVO Sound’의 진정한 비밀병기라 해도 손색없을 것이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두하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코멘트

  • 등록
  • Lil Chano
    1. Lil Chano (2016-09-05 23:35:42 / 180.65.7.**)

      추천 0 | 비추 0

    2. 밤에 들어야 하는 앨범
  • Raaaam
    1. Raaaam (2016-06-10 14:32:26 / 175.223.22.**)

      추천 0 | 비추 0

    2. 대박이네요 리드머 덕분에 좋은 앨범 또 알게되었네요~

이전 목록

관심 게시물

  1. 로딩중
GO TOP

사이트맵

리드머(RHYTHMER) | ⓒ 리드머 (Rhythmer). All rights reserved.

이메일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