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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사각지대: Inkliing, Natasja, Italian Secret Service
강일권 작성 | 2016-08-26 03:23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 | 스크랩스크랩 | 20,197 View



: 강일권

 

 

시간은 없고 앨범은 많다!

 

아무리 많은 시간을 들여 음악을 듣는다 해도 세상엔 우리가 놓칠 수밖에 없는 좋은 앨범들이 수두룩합니다. 그중엔 힙합이나 알앤비/소울 영역으로 명쾌하게 분류하기 모호한, , 리드머에서 정식으로 리뷰하기엔 다소 애매한 지점에 있는 작품들도 꽤 있죠. 그런 의미에서 블랙 뮤직 팬이라면, 흥미롭게 들을만하다고 생각하는 앨범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가급적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의 작품을 위주로 할 예정이며, 비정기적으로 한 번에 3작품씩 다룹니다.


 

Italian Secret Service - Not The Same (2008)

 

다리오 체키니(Dario Cecchini)와 레오나르도 피에리(Leonardo Pieri)로 이루어진 이탈리안 시크릿 서비스(Italian Secret Service)는 누 재즈(Nu Jazz)를 추구하는 듀오다. 재즈를 기반으로 소울, 펑크(Funk), 일렉트로닉 요소를 자유자재로 버무리는 이들은 지난 2001년 발표한 첫 번째 앨범 [Id Super]로 세계 음악 팬과 평단으로부터 호평받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악기를 다루기 시작한 다리오는 제임스 테일러(James Taylor), 나탈리 콜(Natalie Cole), 에로스 라마조띠(Eros Ramazzotti) 등과 함께 연주한 것을 비롯하여 블루노트와 계약한 이탈리아의 15인조 재즈 밴드 펑크 오프(Funk Off)의 멤버로도 활동했으며, 레오나르도 역시 이탈리아의 유명 뮤지션들과 협연을 해왔다.




 

본작에서 이들은 군데군데 라운지 음악의 요소를 첨가하여 좀 더 듣기 편하고 어깨를 가볍게 들썩일 수 있을만한 음악들로 귀를 간질인다. 그 안에 특유의 센스를 녹여냈음은 물론이다. 봄바람처럼 상쾌한 스캣과 다리오의 플룻 연주가 어우러지는 가운데, 잘게 쪼개진 드럼 프로그래밍이 버무려져 이질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조화를 보여주는 “Ceccarelli's Icecream”, 오밀조밀한 악기 구성과 매혹적인 보컬이 인상적인 “24/7”, 플룻과 비브라폰 연주로 재탄생한 너바나(Nirvana)“Smells Like Teen Spirit” 리메이크, 디지털 작법으로 재탄생한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Haupe” 리메이크 등이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Natasja - Shooting Star (2008)

 

덴마크 출신의 댄스홀 랩퍼이자 싱어인 나타샤(Natasja)는 지난 2007년 자동차 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하여 음악팬들을 안타깝게 했다(당시 나이 32세였다). 본작은 2008년에 발표된 그녀의 사후 앨범으로, 나타샤가 생전에 녹음해두었던 댄스홀 넘버들을 모아 완성됐다. 새 앨범을 위해 작업하던 곡도 있고, 그와는 별개로 작업해두었던 곡들도 있다. 흔히 사후앨범의 이러한 부분은 앨범의 완성도에 의문을 품는 결정적 요소가 되고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본작에 수록된 곡들의 작업 기간이 비슷한 덕에 이러한 구성이 문제 되지는 않는다.




 

과하지 않은 퓨전을 감행한 레게 리듬 위로 나타샤가 내뱉는 구성진 자메이칸 랩핑은 우리가 댄스홀 앨범에서 기대하는 그루브와 감흥을 가감 없이 전해준다. 역동적인 퍼커션이 인상적인 “Better Than Dem”, 앨범 내에서 나타샤의 가장 빠른 랩핑을 감상할 수 있는 “One Night”, 차분한 기타 리프와 애수 어린 관악 세션 위로 여유로운 보컬 플로우를 선보이는 “Mr.X”“Jamaica Too Nice” , 양질의 곡들을 통하여 그녀를 알았던 이들에게는 추억의 시간이, 몰랐던 이들에게는 좋은 댄스홀 앨범을 발견한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

 

 

Inkliing - Bounce (EP) (2010)

 

음악 스타일의 특성상 성공이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힙합과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인스트루멘탈 앨범은 여러 실력파 뮤지션의 시도와 노력 끝에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해왔다. 주로 연주자가 주체가 되는 여느 장르와 달리 프로듀서, 혹은 디제이가 주체가 되는 이 계열의 앨범들은 유려한 멜로디 라인의 전개보다는 반복되는 루핑의 중독성이나 다양한 샘플 소스가 만들어내는 질감에서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까닭에 비록, 대중의 감성과 폭넓은 접점을 이루지는 못하지만, 장르 음악팬들의 충성도는 여전히 대단하다. 웨스트 런던 출신의 젊은 프로듀서 잉클링(Inkliing)의 두 번째 EP인 본작도 이 계열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체크해야 할 앨범이다.




 

잉클링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상당히 넓은데, 그래도 가장 큰 축을 이루는 장르를 추린다면, 힙합, 일렉트로닉, 앰비언트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이 앨범은 힙합 팬들에게 어필할만한 트랙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 “Bounce”를 비롯하여 “Neon”, “Heroes”, “Prefix For Life” , 적당히 빈티지한 질감의 드럼을 기반으로, 보컬과 악기 샘플의 적절한 활용과 앰비언트 특유의 몽환적인 사운드가 매우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있다. 무엇보다 앨범 전반을 감싸는 차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이런 류의 인스트루멘탈 앨범이 익숙하지 않은 청자들에게도 아주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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