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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l Keith - Feature Magnetic
양지훈 작성 | 2016-10-15 14:40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8 | 스크랩스크랩 | 22,093 View

Artist: Kool Keith
Album: Feature Magnetic
Released: 2016-09-16
Rating:
Reviewer: 양지훈









쿨 키스(Kool Keith)의 디스코그라피를 보면 항상 놀랍다. 지천명의 나이를 넘은 1963년생 랩퍼가 아직도 연간 앨범 2장 발매라는 왕성한 창작욕을 과시하고 있으니 말이다. 독특하고 다양한 기믹(Gimmick)은 아직도 살아 숨쉬며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고, 거칠 것이 없는 성적 표현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러던 그가 이번에는 쿨 키스라는 본래의 스테이지 네임으로 기세 등등하게 돌아왔다. 또 하나의 SF 캐릭터인 테이션 도르셋(Tashan Dorrsett)의 이야기에서 연장선에 있 [Tashan Dorrsett - The Preacher]와는 별개로, [Feature Magnetic]은 기믹이 아닌 쿨 키스 본래의 모습을 택한 정공법의 앨범이다. 인트로 트랙을 제외한 모든 트랙에서 쿨 키스 + 게스트 랩퍼의 형태를 취하며, 대부분 쿨 키스 + 게스트 한 명의 포맷이다. 명쾌한 딜리버리와 누구도 부럽지 않을 좋은 목소리를 보유한 쿨 키스의 랩이 상당한 흡입력을 갖고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다수의 게스트와 조화를 강조하는 방식을 택했다. 게다가 앨범의 80퍼센트를 책임진 프로듀서는 쿨 키스 자신이며, 넘버 원 프로듀서(Number One Producer)라는 별칭으로 본인의 이름을 대체했다.

 

붐 뱁(Boom Bap) 기반의 비트로 앨범을 이끌어 가는 [Feature Magnetic]의 가장 큰 장점은 주인공의 의도가 성공적으로 스며들었다는 것이다. 쿨 키스의 랩과 게스트 간의 부조화는 억지로 발견하려 하지 않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주인공의 청명한 목소리와 후배들의 랩은 매 트랙마다 괜찮은 조화를 이룬다. 똑같이 멜로 뮤직 그룹(Mello Music Group)을 통해 발매했지만, 프로듀서 엘오렌지(L'Orange)와 의기투합하여 만든 [Time? Astonishing!]에서 범했던 '랩을 잡아먹는 듯한 샘플 소스의 과도한 운용' 같은 우를 되풀이하지도 않았다. 기존에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보여준 노골적인 성 묘사나 공상적인 캐릭터의 어필에 국한하지 않고, 가사의 주제를 한정 짓지 않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체적으로 빠른 비트는 없지만, 40분 남짓한 러닝 타임을 타이트하게 가져가는 원동력은 적절한 루프를 택한 비트와 쿨 키스의 깔끔한 랩이다. 특히, "Stratocaster" - "MC Voltron" - "Super Hero"로 이어지는 초반부는 좋은 인상을 남긴다. 노장 크레이그 지(Craig G)가 참여한 "MC Voltron"의 중독성 강한 드럼 루프, 다분히 의도적으로 만든 불안정한 신시사이저 노이즈 속에서 엠에프 둠(MF Doom)과 랩을 늘어 놓는 "Super Hero" 등을 듣다 보면, 50세가 넘은 노장 랩퍼의 여전한 감각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초반부의 강한 인상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워낙 어려운 일이다 보니,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다. 대표적으로 단순하고 흡입력 없는 메인 루프가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 "World Wide Lamper"의 비트는 두고두고 아쉽다. 에도 쥐(Ed O.G)와 함께 미국 흑인 사회의 문제에 대하여 논하는 "Tired", 아기자기한 비트와 박력 있는 게스트 범피 너클스(Bumpy Knuckles)의 조력이 돋보이는 "Cold Freezer", 그리고 슬럭(Slug of Atmosphere)이 참여한 "Peer Pressure" , 좋은 트랙이 많이 있지만, 그것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쿨 키스의 의도대로 랩 게스트와 그의 랩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추어 들으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이것은 본작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흘러간다는 느낌 또한 지울 수가 없어서, 때로는 앨범이 마치 랩 게스트들의 라임 연습장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는 앨범을 대표할만한 확실한 한 방이 없는 경우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뛰어난 센스와 발군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조금만 더 트랙을 엄선했다면 더 훌륭한 작품이 탄생했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쿨 키스의 죽지 않은 실력을 확인하는 데에는 조금도 문제될 것이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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