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주메뉴

최근 공지사항 및 SNS 링크

통합검색
  • Twitter
  • Facebook
  • Youtube
  • 통합검색

컨텐츠

Review

  1. Home
  2. Review
Rapsody - Crown
이진석 작성 | 2016-12-04 02:47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6 | 스크랩스크랩 | 22,371 View

Artist: Rapsody
Album: Crown
Released: 2016-11-16
Rating:
Reviewer: 이진석









나인스 원더(9th Wonder)의 레이블 잼라 레코즈(Jamla Records) 일원이자 탁월한 리리시스트인 랩소디(Rapsody)는 굳이 그녀의 성별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상당히 인상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대작 [To Pimp a Butterfly]에 단 두 명의 랩 피처링 중 1인으로 참여해 강렬한 플레이를 선보였고, 이후 탈립 콸리(Talib Kweli), 앤더슨 팩(Anderson .Paak), 뮤지끄 소울차일드(Musiq Soulchild)의 작품에 차례로 참여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윽고 올해 7, 제이 지(Jay-Z)의 락 네이션(Rock Nation)과 매니지먼트 계약까지 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할만한 플레이어임을 증명한 그녀는 다음 행보로 열 개 트랙을 담은 EP [Crown]을 공개했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다.

 

랩소디의 음악적 기조는 달라진 바 없어 보인다. 단적인 예로, 나인스 원더를 비롯해 크라이시스(Khrysis), 에릭 쥐(Erig G.), 놋츠(Nottz) , 더 소울 카운슬(The Soul Council)의 멤버들이 전 곡의 프로덕션을 담당했으며, 이에 따라 소울풀한 루핑 위주의 붐뱁 비트가 앨범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옛 소울 샘플과 코러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따뜻한 질감을 연출하고, 이를 받치는 둔탁한 드럼라인을 조합해 완성시키는 작법을 고수한다. [Crown]에서 역시, 기존 색채를 끈질기게 유지하면서도 물올라 있는 그들의 감각을 확인할 수 있다. 중간중간 힘있게 치고 나가는 변주가 매력적인 “Tina Turner”나 코러스에 보코더를 덧씌워 열기를 올린 “Take It Slow”, 절제된 드럼과 심벌, 코러스로 감흥을 끌어올린 “Fire”는 이를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곡들이다.

 

[Crown]은 기본적으로 랩소디의 시선에서 정리한 그녀 세대의 현주소를 그린 결과물이다. 그녀는 “Gonna Miss You”를 통해 먼저 파이프 독(Phife Dawg)의 죽음, 야신 베이(Yasiin Bey)의 은퇴와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의 마지막 시즌, 버락 오바마의 마지막 임기 등 여러 이들을 떠나 보낸 한 해를 결산한다. “Tina Turner”에선 본인이 성공해나가는 과정을 로큰롤의 여왕이라 불리는 티나 터너(Tina Turner)에 빗대고, 이후 정치나 젠더, 인종 문제 등, 여러 묵직한 문제들을 정면으로 끌어와 다루기도 한다. 무엇보다 랩소디는 다양한 방향의 문제의식을 제시하면서도, 현 상황을 비관적으로 관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녀는 오히려 희망을 품기 쉽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려 노력한다.

 

물론, 랩 스킬 역시 여전하다. 입이 떡 벌어질 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유려한 동시에 차분함을 잃지 않고, 단순하지 않은 구조로 겹겹이 쌓아 올린 라이밍은 듣는 맛을 끌어올린다. 라파엘 사딕(Raphael Saadiq), 앤더슨 팩, 앱 소울(Ab-Soul) , 적절한 선에서 등장하는 게스트들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또한, 랩소디는 여러 곡에 걸쳐 락 네이션과 계약을 자축하는데, 곳곳에 인용된 그녀의 새 보스 제이 지의 라인을 발견하는 것도 깨알 같은 재미다.

 

결론적으로 [Crown]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랩소디가 그동안 발표한 한 장의 정규 앨범과 여러 EP 및 믹스테잎과 그 궤를 같이하는 작품이다. 변함없이 확고하게 굳어있는 그녀의 작품관이 언젠가 진부함으로 바뀌어 발목을 잡지 않을까 일말의 걱정이 들긴 하지만, 아직 랩소디와 더 소울 카운슬의 조합이 주는 감흥은 충분히 유효하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이진석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관련 기사 보기

코멘트

  • 등록
  • 이재호
    1. 이재호 (2016-12-04 16:59:04 / 121.141.69.**)

      추천 3 | 비추 0

    2. 현 여자 랩퍼 중에 단연코 No.1

이전 목록 다음

관심 게시물

  1. 로딩중
GO TOP

사이트맵

리드머(RHYTHMER) | ⓒ 리드머 (Rhythmer). All rights reserved.

이메일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