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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 Rock & Smoke DZA - Don't Smoke Rock
양지훈 작성 | 2016-12-15 17:5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6 | 스크랩스크랩 | 5,669 View

Artist: Pete Rock & Smoke DZA
Album: Don't Smoke Rock
Released: 2016-12-02
Rating:
Reviewer: 양지훈









냉정하게 말해보자. 제 아무리 장인 소리를 듣던 프로듀서 피트 락(Pete Rock)일지라도, 10년 동안 결과물은 수 차례 큰 실망을 안겼고, 작년에 발표한 회심의 [PeteStrumentals 2]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사실만 보여줬다. 자연스레 그의 새 앨범에 거는 기대는 바닥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꼭 피트 락이 아니더라도 맹목적인 팬이 아니라면, 신뢰하지 않는 프로듀서에게 큰 기대를 거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렇다 보니 대마초에 대한 능숙한 애정 표현으로 유명한 할렘 출신의 재능, 스모크 드자(Smoke DZA)와 피트 락의 의기투합 소식에도 설렘이 아닌 초연함이 앞섰다. 그런데 이번 앨범 [Don't Smoke Rock]의 완성도는 꽤 준수하다.

 

항상 샘플 소스의 조합을 기반으로 하던 프로듀서 피트 락의 비트가 스모크 드자의 랩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가 관건인데, 평소 레이드-(Laid-Back) 플로우를 즐기는 스모크 드자의 랩과 피트 락의 비트는 전반적으로 괜찮은 궁합을 이룬다. 스모크 드자의 랩 기술은 여전히 빼어나다. 예를 들면, "Milestone"의 첫 벌스(blue pill / red pill / treadmill / bed feel / still) 같은 구절이 그의 장기가 잘 나타나는 대목이다. 느긋하게 대마초를 피우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레이드-백 스타일의 플로우가 드자가 구사하는 랩의 특징이긴 하나, 때로는 빠른 랩으로 승부하기도 한다. "1 of 1", "I Ain't Scared" 등이 좋은 예인데, 자칫 지나치게 느긋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환기한다.

 

반면에, 드자의 랩으로 이루어진 후렴구가 스크래칭이나 보컬리스트의 목소리로 처리한 후렴구보다 흡입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점은 아쉽다. "Moving Weight"에 담긴 드자의 랩 후렴구보다는 비제이 더 시카고 키드(BJ the Chicago Kid)의 목소리가 있는 "Milestone"이나 스크래칭으로 처리한 "Hold the Drums"의 코러스가 보다 귀에 감기는 맛이 있다.

 

본작이 특히 반가운 건, 기대하지 않았던 피트 락의 비트가 다시금 부활의 기미를 보였기 때문이다. 피트 락의 커리어를 통틀어 최악이었던 [PeteStrumentals 2]처럼 마구잡이 샘플 혼용이나 맥아리 없는 룹은 찾아보기 어렵다. 앨범 초반부터 마치 근래의 피트 락은 잊으라는 듯 강렬하게 꽂히는 "Limitless", 드럼 루프를 배제하고 다른 소스로 드자와 로이스 다 파이브 나인(Royce da 5' 9")의 랩을 뒷받침한 "Hold the Drums" 등은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기는 곡들이다. "Moving Weight", "1 of 1", "Milestone", "Show Off"처럼 짧은 메인 루프를 기반으로 하는 트랙이 많아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다만, 이 곡들에선 이전의 단점이 여전히 노출되는데, "Milestone"의 짤막한 피아노 루프는 확실히 귀에 감기는 맛이 없고, "Show Off"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한, 이젠 예전의 감칠맛 나는 드럼을 듣긴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Monumental], [PeteStrumentals 2] 등에서 연이어 보인 기대 이하의 행보를 어느 정도 잊게 해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도를 넘었다 싶을 정도로 오랫동안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피트 락이 예전의 감각을 어느 정도 회복했고, 그 위에 스모크 드자의 출중한 랩이 얹혀 단단하게 마무리됐다.

 

이렇듯 [Don't Smoke Rock]은 랩퍼와 프로듀서가 각자 맡은 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한 작품이다. 피트 락에게는 부진 탈출의 시발점이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겠고, 최근 몇 년 사이 물 오른 기량과 창작욕을 과시 중인 스모크 드자에게도 역사에 이름을 새긴 노장과 작업이 남다른 의미로 남지 않을까 싶다. 피트 락이 이미 수 년째 제작 중인 [Soul Survivor 3]의 결과가 자못 궁금해진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양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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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이재호
    1. 이재호 (2016-12-19 10:19:23 / 61.32.22.***)

      추천 2 | 비추 0

    2. 저는 개인적으로 beat가 너무 좋구, rap도 나쁘지 않아서 4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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