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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N9ne - The Storm
이진석 작성 | 2017-01-05 20:34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8 | 스크랩스크랩 | 21,917 View

Artist: Tech N9ne
Album: The Storm
Released: 2016-12-09
Rating:
Reviewer: 이진석









인디 힙합 씬의 슈퍼스타이자 경이로운 창작욕과 랩 기술을 보유한 테크나인(Tech N9ne)은 마치 올해도 그냥 넘길 수 없다는 듯, 2016년이 바뀌기 전 또 다른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레이블 동료들의 결과물을 수록한 보너스 디스크를 포함하면 서른 개가 넘는 풍성한 트랙 수 역시 이제는 새삼 놀랍지 않다.

 

그는 여전히 무자비하게 빠른 랩을 쏘아붙이고, 크리즈 칼리코(Krizz Kaliko)나 빅 스쿱(Bic Scoob)을 비롯한 스트레인지 뮤직(Strange Music)의 랩퍼들을 위주로 게스트 진을 짰다. 스트레인지 뮤직의 프로듀서 세븐(Seven)이 프로덕션 대부분을 전담한 것도 그대로이며, 장르적으로 힙합과 메탈을 오가는 한편, 때론 보컬 피처링과 코러스를 활용해 특유의 비장미를 배가시킨다. 언급하기 무색할 만큼 음악적으로 이전 작품들의 골자를 그대로 따라가는 와중에 특기할만한 지점이 있다면, 그의 첫 정규작 [Calm Before The Storm]과 이어지는 듯한 앨범의 제목과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조금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Kingdom’, ‘Clown Town’, ‘G. Zone’의 세 개의 사이드에 걸쳐, 테크나인은 각 파트의 주제에 따라 조금씩 다른 캐릭터를 선보인다.

 

앨범의 첫 파트인 ‘Kingdom’은 기탄없이 쏟아내는 테크나인의 과시의 장이다. 오프닝부터 난데없이 톱기어로 내달리는 “Godspeed”를 지나, “Siracha”에서 로직(Logic), 조이너 루카스(Joyner Lucas)와 펼치는 랩 레이스는 대단한 청각적 희열을 선사한다. 주제 역시 테크나인의 자신감 넘치는 면모에 집중되어 있는데, 위에 언급한 두 트랙을 비롯해 그의 존재 자체를 와이파이에 비유하는 “Wifi(WeeFee)”“Erbody But Me” 역시 대표적이다. ‘Clown Town’ 파트로 접어들면서 그는 괴짜 아티스트로서 자아를 전면에 내세운다. 특유의 독특한 음악적 세계를 펼쳐가는 동시에 그의 음악관과 이에 대한 평가가 실제 본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토로하기도 한다. 마지막 카테고리인 ‘G. Zone’에선 갱스터로서 본인의 모습을 조명하고, 약한 내면을 내비치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이렇듯 앨범 내에 카테고리를 나누며 그의 기존 작품에서 눈에 띄던 산만함을 완화하고 각 부분의 응집력을 높였지만, 이로 인해 몇 가지 약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일례로, 강렬한 인상의 트랙들이 앨범 초반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뒤쪽에 배치된 곡의 인상이 흐려진다는 점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랩과 프로덕션 모두 하이라이트라 할 만한 트랙들이 전반부에 치중되어 있는 반면, ‘G. Zone’에 이르러서는 긴장감을 이어가지 못해 다소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이에 따라 테크나인의 솔직한 속내를 밝히는 마지막 두 곡 “Anywhere”“The Needle” 역시 충분한 호소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Anywhere”를 통해 자신의 쇠퇴에 대해 언급하지만, 테크나인 특유의 카리스마와 퍼포먼스의 화력은 조금도 쇠약해지지 않았다. 좀 더 응집력 있는 작품이었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긴 시간 쌓아온 탄탄한 커리어를 이어가기에 충분한 앨범이다. 더불어 기존에 그의 음악을 즐기고 지지해온 이들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워 할만하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이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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