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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Legend - Darkness And Light
황두하 작성 | 2017-01-10 17:03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0 | 스크랩스크랩 | 6,379 View

Artist: John Legend
Album: Darkness And Light
Released: 2016-12-02
Rating:
Reviewer: 황두하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존 레전드(John Legend)는 데뷔 때부터 한결같은 스타일을 유지해왔다.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 위로 잘 짜인 멜로디 라인을 감미로우면서도 허스키한 보컬로 소화하는 그의 음악은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 와중에도 그 색을 잃지 않은 것이다. 그런 그가 변화를 보인 것이 바로 2013년에 발표한 네 번째 정규앨범 [Love In The Future]이다. 오랜 조력자인 칸예 웨스트(Kanye West)나 히트보이(Hit-Boy) 같은 이들이 참여한 앨범은 기존의 색깔에 일렉트로닉적인 기운이 섞여 매우 독특한 무드의 음악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기계적인 차가운 느낌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발라드 트랙 “All Of Me”는 이러한 변화가 느껴지는 곡이었다.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었던 순간을 영리하게 극복해낸 것이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6년의 끝자락에 발표한 다섯 번째 정규앨범 [Darkness And Light]는 알앤비/소울의 영역 안에서 보다 다채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앨범의 프로덕션은 가스펠, 소울, 블랙 록, 얼터너티브 알앤비 등을 넘나든다. 다만 전작까지 꾸준히 선보였던 힙합과 조우는 찾아볼 수 없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와중에도 사운드의 일관성이 느껴지는 점은 흥미롭다. 이는 앨범의 공동 프로듀서를 맡은 블레이크 밀스(Blake Mills)가 전반적인 흐름을 잘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재작년 얼터너티브 록 밴드 앨라바마 셰이크스(Alabama Shakes)의 화제작 [Sound & Color]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던 밀스의 재능이 이번에도 빛을 발한 것이다.

 

특히, 블랙 록 사운드가 살짝 가미된 미디엄 템포 알앤비 트랙 “Penthouse Floor”는 존 레전드의 기존 음악과 밀스의 스타일이 적절히 조화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사회에 만연해있는 인종차별을 펜트하우스라는 소재를 통해 풀어낸 가사와 이에 맞게 재치 있는 라임을 선보인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의 활약 또한 인상적이다. 그런가 하면, 미겔(Miguel)이 프로듀싱하고 피처링한 얼터너티브 알앤비 트랙 “Overload”는 후반부에 나른하게 이어지는 관악기 연주가 매우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 밖에도 앨라바마 셰이크스의 보컬 브리트니 하워드(Brittany Howard)와 입을 맞춘 “Darkness And Light”, 긴장감을 조성하는 신시사이저로 일렉트로닉적인 성향이 강화된 “What You Do To Me”, 얼마 전 차일디쉬 갬비노(Childish Gambino)의 앨범에서 활약한 루드비히 고란손(Ludwig Göransson)의 참여로 감각적인 리듬파트가 완성된 “Surefire”, 곡을 주도하는 오르간 연주와 하이라이트부터 울려 퍼지는 신시사이저가 맞물려 상승하는 가스펠 “How Can I Blame You” 등도 주목해야 할 트랙이다. 이처럼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존 레전드는 이전과 다름없는 탁월한 멜로디 메이킹으로 트랙들에 힘을 실었다. 이를 소화하는 그의 보컬 퍼포먼스에선 이제 관록이 느껴진다.

 

전작들처럼 앨범에는 여전히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앞서 언급한 “Penthouse Floor”처럼 정치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긴 은유도 흩뿌려져 있다. 일례로 “How Can I Blame You”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게 된 미국의 상황을 불륜에 빠진 남자의 불안한 심정에 빗대고 있고, 마지막 트랙인 “Marching Into The Dark”에서는 어두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정치적인 은유들 덕분에 연인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Love Me Now” 같은 트랙들도 앨범을 다 듣고 나면 처음과 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전체적으로 곡들이 산만하지 않고 잘 정돈되었다는 인상을 준다.

 

[Darkness And Light] 10년이 훌쩍 넘은 존 레전드의 커리어에서 음악적 변화의 폭이 가장 크게 두드러진 앨범이다. 기존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장르를 포섭해 이것이 탄탄한 완성도로 귀결되었다. 자신의 영역 안에만 안주하지 않는 과감함이 결과적으로 득이 된 셈이다. 앨범 단위로 꾸준히 성취를 이뤄내고 있는 그의 행보는 이름처럼 전설이란 칭호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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