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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블랙 뮤직 퓨전 앨범 베스트 7
리드머 작성 | 2017-01-13 22:23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1 | 스크랩스크랩 | 28,597 View




리드머 필진이 투표와 회의를 통해 선정한 ‘2016 블랙 뮤직 퓨전 앨범 베스트 7’을 공개합니다. 온전히 알앤비/소울이나 힙합으로 분류하기에 모호한, 그러나 놓쳐선 안 될 퓨전 앨범들을 선정했습니다. 
아무쪼록 저희의 리스트가 한해를 정리하는 좋은 가이드가 되길 바랍니다.

 

2015 12 1일부터 2016 11 30일까지 발매된 앨범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순서는 발매일순, 무순위


 

Cerrone - Afro

 

Released: 2016-02-12

Label: Because Music

 

활동한지 40년이 넘은 드러머이자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무엇보다 디스코 마스터인 세론(Cerrone)의 커리어를 보면, 진정한 거장의 행보란 무엇인지 절감하게 된다. 그는 한 번도 창작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2016년엔 이렇게 새 앨범까지 발표했다. 타이틀에서도 드러나듯이 이번 EP의 주제는 아프리카 음악이다. 물론, 기반을 둔 건 디스코와 펑크(Funk)이며, 여기에 아프로비트(Afro-beat)와 적극적인 결합을 꾀했다. 특히, 이를 위해 세론은 또 다른 거장 둘을 초빙했는데, 펠라 쿠티(Fela Kuti)와 함께 아프로비트를 창시한 이 중 한 명인 드러머 토니 앨런(Tony Allen)과 디스코 음악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색소포니스트 마누 디방고(Manu Dibango)가 그들이다. 토니 앨런이 예의 자유분방하고 그루브 넘치는 드럼 연주로 조력한 “2nd Chance”와 모티프가 된 73년 명곡 “Soul Makossa”의 주인공 마누 디방고가 세론의 새로운 'Makossa' 만들기에 기꺼이 참여한 “Funk Makossa”는 단연 백미. 아티스트 세론과 이번 앨범은 그저 데뷔한지 좀 오래된 이들에게 툭하면 '전설'이란 칭호를 남발하는 한국대중음악계의 현실을 뒤돌아보게끔 한다. 그야말로 아프리카 음악에 대한 디스코 전설의 멋진 헌정이다.


 

James Blake - The Colour In Anything

 

Released: 2016-05-06

Label: Polydor

 

현재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의 음악은 일렉트로닉 팝과 얼터너티브 알앤비를 고루 품은 장르적 구분을 떠나 고유한 스타일을 정립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멜랑콜리하고 침잠된 사운드의 음악은 몇 년째 대중음악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지만, 그안에서도 그의 음악은 최상급이고 독보적이다. 차분하고 쓸쓸한 사운드로 일관하던 전작의 기조를 잇는 가운데, 좀 더 소울풀하고 변주가 부각된 [The Colour In Anything] 역시 또 한 번 가슴 시린 감흥을 선사하며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프로덕션 전반에 깔린 시린 정서와 불안정하면서도 연약한 기운이 맴도는 보컬, 그리고 비관적 시선이 지배적인 가사가 만나 자아내는 무드는 듣는 내내 넋을 빼놓기에 충분하고, 순간순간 또렷이 살아나는 유려한 멜로디가 여운의 깊이를 더한다. 특히, 숨을 고르는 듯한 “Waves Know Shores”부터 프랭크 오션(Frank Ocean)과 공동작곡을 통해 숨막힐 정도로 고혹적인 감흥을 자아낸 “My Willing Heart”, 작게 몰아치는 신스와 앨범 내에서 가장 격렬하게 감정을 드러낸 보컬이 어우러진 “Choose Me”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압권이다. 일렉트로닉 팝과 알앤비의 눈부신 결합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Kaytranada - 99.9%

 

Released: 2016-05-06

Label: XL Recordings

 

최근 몇 년 동안 힙합이나 알앤비를 꾸준히 들어왔다면 어떤 형식이나 루트로든 한 번쯤은 알게 모르게 케이트라나다(Kaytranada)의 곡을 들어봤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단정할 수 있을 만큼 그는 왕성한 창작욕을 자랑해왔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쌓인 내공을 바탕으로 일렉트로닉과 컨템포러리 알앤비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그의 첫 정규 앨범인 [99.9%]에서 드러났다. 본작에서 케이트라나다의 야심이 가장 많이 느껴지는 부분은 단연 사운드다. 재즈, 하우스, 펑크(Funk), 댄스 팝 등 여러 장르가 차용되었지만, 이들을 한 트랙 안에 묶으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크로스오버 대신 각 트랙마다 다른 장르를 앞세우고 감상 포인트를 달리 어필하며 접근했다. 그렇기에 제법 다양한 게스트가 포진해 있으면서도 트랙과 좋은 궁합을 보인다. 더불어 각 트랙마다 다른 색채를 내고 있음에도 유기적인 흠이 노출되지 않는 점 역시 인상적인데, 이는 케이트라나다의 주법 덕이다. 선 굵은 베이스와 생동감을 입힌 신스 운용, 입체적인 드럼과 퍼커션은 그의 주법의 기본 요소다. 여기에 펑키함과 그루브를 가미하는 여타 사운드 소스와 유연하고도 자연스럽게 변주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시종일관 흥미를 유발한다. 케이트라나다는 이 앨범을 통해 많은 장르를 잘 다룬다.’라는 것을 넘어, ‘내 방식으로 잘 다룬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곡이 끝나면 그 거만한 태도에 자연스레 수긍하게 된다.


 

Xenia Rubinos - Black Terry Cat

 

Released: 2016-06-03

Label: Anti-Records

 

싱어송라이터 제니아 루비노스(Xenia Rubinos)2013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Magic Trix]를 통해 펑크(Funk), 알앤비, 네오 소울, , 라틴 사운드를 한데 아우른 매우 독특한 무드의 음악을 선보였다. 이것은 라틴계 집안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제니아의 정체성이 적극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2016년에 발표한 두 번째 정규작 [Black Terry Cat] 역시 전작의 연장선에서 보다 탄탄한 완성도의 음악을 맛볼 수 있는 앨범이다. 첫 앨범에 이어 프로듀서로 참여한 마르코 부첼리(Marco Buccelli)는 다양한 장르를 보다 자연스럽게 섞어내는데, 변칙적인 폴라 리듬과 이에 맞춰 터지는 일렉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Just Like I”는 대표적인 예의 곡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다채로운 사운드의 트랙들 위로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멜로디 라인을 유려하게 소화해내는 제니아의 보컬도 일품이다. 그녀의 정체성은 사운드뿐만 아니라 가사적인 측면에서도 묻어나 있다. 당시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멕시코 국경에 벽을 쌓겠다고 했던 발언을 비판하는 “Mexican Chef” 등이 그렇다. 블랙뮤직과 라틴 음악을 결합한 제니아 루비노스만의 얼터너티브 사운드가 확실하게 빛을 발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Blood Orange - Freetown Sound

 

Released: 2016-06-28

Label: Domino

 

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데브 하인스(Dev Hynes)는 지난 2011, 새롭게 내세운 활동명 블러드 오렌지(Blood Orange)를 통해 놀라운 음악적 성취를 이뤄냈다. 이 이름으로 발표한 두 장의 앨범에선 알앤비, 일렉트로닉, 펑크(Funk), 뉴웨이브, 신스팝 등이 기가막히게 어우러졌다. 2016년 예고 없이 깜짝 발표한 [Freetown Sound]는 그보다 더 다채로워진 사운드와 깊어진 주제의식이 돋보인 작품이다. 전작을 통해 뉴욕 안에서 이주민, 흑인, 성소수자(*필자 주: 데브 하인즈는 트위터를 통해나는 게이가 아니지만, 이성애자(Straight)도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라는 3중의 이방인으로서 겪은 감정들을 정제된 언어로 풀어냈던 그는 본작에 이르러 뉴욕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한 후 보다 확장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방대한 내용의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프로덕션의 완성도는 감탄을 자아낸다. 전과 마찬가지로 여러 장르가 혼합된 가운데, 전반적으로 얼터너티브 알앤비와 맞닿아있기도 하다. 뭉근한 신시사이저에 피아노와 일렉 기타 등의 악기가 간간이 울려 퍼지는 일렉트로닉 펑크 트랙 “Augustine”은 이러한 앨범의 음악적 성격을 대표한다. 따지자면, 일렉트로닉이 더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곳곳에 묻어있는 블랙 뮤직의 향기가 장르 팬들의 귀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앨범이다. 그 명칭이 무색해질 정도로 얼터너티브를 표방하는 뮤지션이 넘쳐나는 작금의 대중음악계에서 전위파 뮤지션 데브 하인즈의 영역은 쉽게 범접하기 힘든 경지에 다다랐다.


 

NAO - For All We Know

 

Released: 2016-07-29

Label: Little Tokyo Recordings

 

본래 동향의 퀍스(Kwabs)나 자비스 코커(Jarvis Cocker) 같은 뮤지션들의 코러스로 활동했던 영국 출신 싱어송라이터 나오(NAO) 2014년 데뷔 EP [So Good]을 발표하며 단숨에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스스로 음악 스타일을웡키 펑크(Wonky Funk)’라고 정의 내린 나오의 음악 세계는 블랙뮤직과 일렉트로닉이 비슷한 지분을 공유한다. 2016년에 드디어 발표한 첫 번째 정규작 [For We All Know]도 마찬가지다. 지난 EP의 곡들(“Adore You”, “Inhale Exhale”)도 수록된 가운데 앨범은 전작들의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이를 확장, 변형시킨 인상이다. 그녀와 EP 때부터 함께해왔던 프로듀서 그레이즈(GRADES)가 대부분을 책임진 프로덕션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초로 `50년대 두왑(Doo-Wap), `60-`70년대 디스코/펑크, `90년대 네오 소울 등등, 레트로한 감성의 장르들을 적절하게 녹여냈다. 가녀리지만 때로는 힘 있게 멜로디를 밟아나가는 나오의 보컬, 연인과 사랑과 이별, 그리고 여성으로서 자존감을 확립하는 과장을 담은 시적인 표현의 가사들이 주는 맛 또한 상당하다. 본작은 촉망받는 신인의 정규 데뷔작으로서 손색없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전작의 성공을 통해 나오에게 기대하던 모습에 충실히 부합하면서도 약간의 변화를 모색했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견고한 영역을 구축한 것 또한 고무적이다. 그 영역 안에서 앞으로 또 얼마나 짜릿한 음악들이 쏟아질지 기대된다.


 

The Seshen - Flames And Figures

 

Released: 2016-10-14

Label: Tru Thoughts

 

프로듀서, 보컬, 연주자가 뭉친 7인조 그룹 더 세션(The Seshen)의 등장은 강렬했다. 일렉트로닉과 소울의 탄탄한 결합, 드럼 머신과 라이브 연주의 이상적인 어우러짐, 섹시하고 몽환적인 보컬, 그들의 음악은 확실하게 귀를 잡아끌었다. 하지만 몇몇 매체와 마니아들로부터 주목받은 것 외에 많이 알려지진 못했다. [Flames And Figures] 역시 그들의 존재를 얼마만큼 알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거 하난 예견할 수 있다. 만약 알앤비/소울과 일렉트로닉을 동시에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본작을 통해 전작들까지 찾아 듣게 될 거라는 것. 그만큼 세션의 음악은 매혹적이다. 알앤비, 일렉트로닉, 신스 팝 퓨전을 기조로 하는 음악 스타일은 변함없다. , 멜로디는 더욱 미려해졌고, 가사는 더욱 깊어졌다. 앨범 전반에 걸쳐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게 하는 리듬 파트와 적재적소에서 공간감을 연출하는 808베이스, 그리고 은근하게 스며들어와 온몸을 휘감는 신스와 멜로디에 힘을 더하는 랄랭 생 쥐스트(Lalin St. Juste)의 보컬까지, 본작은 아주 즐거운 최면과도 같다. 더불어 앨범에서 부각된 여성으로서 자아에 관한 주제 의식은 현재 한국 사회를 사는 우리에게도 적잖은 울림을 선사한다. 정말 세상은 넓고 들을 음악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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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Nike
    1. Nike (2017-01-16 00:33:43 / 125.141.20.**)

      추천 3 | 비추 1

    2. 한번씩 찾아서 들어봐야겠네요!!
      고생하셧씁니다!
  • miNs
    1. miNs (2017-01-15 03:27:26 / 221.156.220.***)

      추천 3 | 비추 1

    2. 기다렸는데 드디어 올라왔네요.
      역시나 Blood Orange는 이 리스트에..
      감사히 잘 듣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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