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주메뉴

최근 공지사항 및 SNS 링크

통합검색
  • Twitter
  • Facebook
  • Youtube
  • 통합검색

컨텐츠

Review

  1. Home
  2. Review
THEY. - Nu Religion: HYENA
강일권 작성 | 2017-03-28 19:36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7 | 스크랩스크랩 | 4,729 View

Artist: THEY.
Album: Nu Religion: HYENA
Released: 2017-02-24
Rating: 
Reviewer: 강일권









2016
년 가장 눈부셨던 신예 갈란트(Gallant)가 소속된 레이블 마인드 오브 지니어스(Mind Of A Genius)에는 또 다른 신성이 있었다. 블랙 뮤직 듀오 데이(THEY.). 알앤비와 힙합에 근간을 두고 락과 팝을 껴안은 이들은 지난 2015, 개성 있는 음악 세계를 담은 데뷔 EP [Nu Religion]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흥미로운 건 프로덕션적으론 확실히 블랙 뮤직의 지분이 크지만, 가사적인 세계관은 특정 락 밴드들의 것과 더 맞닿아있다는 점이다.

 

특히, 1980년대를 휘저은 헤비메탈 밴드 머틀리 크루(Motley Crew)를 제목으로 내 건 수록곡 “Motley Crew”는 이 같은 특징이 응축된 결과물이었다. 진중한 무드를 조성하는 기타 리프와 808드럼으로 빚은 트랩 비트가 결합한 음악에선 이들에게 락이 그저 장르 퓨전을 위해 가미한 일부 요소 중 하나가 아니라 블랙 뮤직 못지않게 중요한 음악적 자양분임이 드러난다. 또한, 머틀리 크루의 “Use It or Lose It” 구절을 인용하기도 한 가사를 통해선 밴드에게 존경을 표하는 방식을 빌어 규칙을 깨는 독자적이고 자유분방한 삶을 예찬한다.

 

이러한 특징과 세계관은 “Motley Crew”를 비롯하여 EP 전곡을 포함한 정규 데뷔작 [Nu Religion: HYENA]에서 보기 좋게 확장된다. 멤버의 깊어진 내공만큼이나 각 곡의 구성과 어레인지, 그리고 퍼포먼스 등이 더욱 농밀해졌다. 특히, 본인들의 음악을 그런지앤비(Grunge&B)’라 칭할 정도로 깊은 락 음악 사랑은 더 많은 부분에 퍼져있다. “What You Want”“Dante's Creek”은 대표적이다. 전자는 데이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락 밴드 너바나(Nirvana)“Smells Like Teen Spirit”의 기타 리프를 오마쥬한 듯한 도입부가 인상적이며, 후자는 곡의 모티프가 된 상징적인 청춘 미드 [Dawson's Creek, 도슨의 청춘일기]의 주제곡 “I Don't Want to Wait”을 샘플링하여 보다 우울한 무드의 트랩 + 으로 재탄생시켰다.

 

감각적인 장르 퓨전과 탁월한 멜로디가 이어지며 몰입도를 높이는 가운데, 단연 압권은 후반부다. 앞서 언급한 “Dante's Creek”부터 잔뜩 이펙트를 먹인 보컬과 중독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져 매캐한 이공간 무드를 자아내는 “Back It Up”을 지나 고동 소리를 비롯하여 사운드 소스의 결합에서 스팀펑크 향이 물씬 나는 증기기관 트랩 “U-RITE”에 이르는 마지막 구간은 정말 일품이다. 그런가 하면, 음울한 멜로디 라인이 슬며시 파고드는 두 곡 “Silence”“Bad Habits”에선 멤버 드류 러브(Drew Love)의 기교 있는 보컬과 오늘날 잘 만든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감흥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이들은 단지 새로운 사고방식과 젊음에 관해 노래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재 사회 이슈에도 날카로운 시선을 들이댄다. 무엇보다 그 내용이 꽤 급진적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 그동안 많은 힙합, 알앤비 아티스트가 주제로 삼아온 아프리카 중심주의에 기반을 두고 자각과 변화를 요구하는 “Africa”라든지 마틴 루서 킹(Dr. Martin Luther King)보다는 말콤 엑스(Malcolm X)에 가까운 사상을 내비치며 실질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Say When”은 가사적인 면에서 가장 귀 기울여야 할 곡이다.  

 

장르 퓨전의 수준, 프로덕션의 구성미, 멜로디의 힘, 랩과 보컬을 준수하게 오가는 퍼포먼스, 탄탄한 편곡, 다양하고 인상적인 주제의 가사 등등, 그야말로 빈틈을 찾기 어렵다. 마지막 곡이 끝나는 순간까지 흠뻑 빠져있을 수밖에 없다. [Nu Religion: HYENA]는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블랙 뮤직 신예가 등장했음을 알리는 매우 짜릿한 순간 그 자체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강일권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코멘트

  • 등록
  • 0r트모스
    1. 0r트모스 (2017-03-30 15:48:41 / 211.34.164.**)

      추천 2 | 비추 0

    2. 아 마지막트랙 u-rite 에서 정점 찍네요 이곡 진짜 좋네요 ㅠㅠ

이전 목록 다음

관심 게시물

  1. 로딩중
GO TOP

사이트맵

리드머(RHYTHMER) |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75-46 도원빌딩 B1 | Tel. 02.3472.6680 Fax. 02.2179.8991
2017년 10월 23일 발행 | 등록번호: 서울아00915 (2009. 7. 17) | 발행인: 염정봉, 편집인: 강일권

이메일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