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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Michels Affair - Return To The 37th Chamber
조성민 작성 | 2017-05-22 17:40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5 | 스크랩스크랩 | 3,121 View

Artist: El Michels Affair
Album: Return To The 37th Chamber
Released: 2017-04-14
Rating:
Reviewer: 조성민









엘 마이클스 어페어(El Michels Affair/*편집자 주: 원래 ‘Michels’의 발음은 미헬, 혹은 미셀스에 가까우나 그들이 마이클스로 발음하고 있다.)는 뉴욕에서 탄생한 인스트루멘탈 밴드로, 얼핏 이름만 보면 힙합보다는 재즈나 뉴에이지를 다룰 것만 같다. 밴드의 창시자인 리온 마이클스(Leon Michels)를 필두로 여타 구성원들을 둘러봐도 선뜻 힙합과의 접점을 찾기 어렵다. 밴드를 구성하는 개개인은 매나한 스트리트 밴드(Menahan Street Band), 댑 킹스(The Dap-Kings), 부도스 밴드(The Budos Band) 등 뉴욕이 자랑하는 소울/펑크(Funk) 밴드 출신 연주자들이다. 분명 어디를 가던 꿀리지 않는 내공 있는 음악가들이지만, 힙합 씬에서 만큼은 존재감이 미미했었다. 그런 이들과 힙합의 인연은 2005년 시온(Scion) 사가 주최한 콘서트 시리즈를 통해 래퀀(Raekwon)과 함께 무대에 서면서 시작됐다.

 

이를 계기로 밴드는 래퀀과 [PJ’s…From Afar](2007)라는 EP를 합작했고, 우탱 클랜(Wu-Tang Clan)의 다른 멤버들과도 점차 교집합을 늘렸다. 그런 이들이 처음으로 크게 주목받은 건 2009년이다. 당시 발표한 정규 2 [Enter The 37th Chamber]가 성공적인 반응을 끌어낸 것이다. 앨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탱의 전설적인 데뷔작 [Enter the Wu-Tang: 36 Chambers]에 기반을 둔 작품이었다. 르자(RZA)식 프로덕션의 뼈대를 고스란히 유지한 채, 사이키델릭한 기운과 음악적 풍미를 더하면서도, ‘90년대 특유의 둔탁하고 빈티지한 사운드를 적절하게 살려냈다.

 

이후, 각자의 영역으로 돌아갔던 엘 마이클스 어페어의 구성원들이 8년 만에 모여서 발표한 새 앨범이 바로 [Return To The 37th Chamber]. 앨범 타이틀은 우리가 무엇을 기대해도 좋을지 명확히 시사하고 있으며, 정직한 결과물을 통해 그 기대감을 해소한다. 전체적인 색채와 질감, 분위기는 정규 2집의 그것과 거의 차이가 없다. 우탱의 명곡들을 선별하고, 곡의 빛나는 구간을 하이라이트로 남겨둔 채, 밴드의 역량으로 빈 공간을 채워나가는 형식이다. 달라진 점을 뽑자면 크게 두 가지다. 일단 전작처럼 우탱 클랜의 한 앨범에만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 폭넓은 선곡을 통해 완성되었다는 점, 그리고 밴드의 터치가 전보다 훨씬 진하게 묻어났다는 점이다. 그래서 전작이 우탱 클랜의 데뷔작에 대한 재연출(remake)’이었다면, 본작은 우탱 클랜의 음악에 대한 재해석(reinterpretation)’에 더 가깝다.

 

본작은 즈자(GZA)의 명반 [Liquid Swords]와 래퀀의 명반 [Only Built 4 Cuban Linx]를 비롯하여 다른 솔로 프로젝트에 포함된 트랙들을 포함하고 있다. 원곡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재지함과 사이키델릭함을 가미하는 밴드의 편곡, 샘플 사용법, 악기 어레인지먼트, 완급 조절 능력은 탁월하다. 앨범의 첫 트랙인 “4th Chamber”에서는 신스에 힘을 주며 원곡보다 더욱 입체적으로 풀어냈고,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Iron's Theme - Intermission"을 차용한 “Iron Man”은 피아노와 관악기를 이용하여 멋들어진 재즈 트랙으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Shaolin Brew”와 래퀀의 곡을 풍성하게 뒤바꾼 “Verbal Intercourse” 역시 훌륭한 결과로 이어졌다. 앨범의 베스트 트랙은 올 더리 배스터드(Ol’ Dirty Bastard)“Snakes”를 재해석한 곡이다. 리 필즈(Lee Fields)의 보컬 퍼포먼스가 백미이며, 원곡의 하이라이트인 베이스 구간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느린 템포를 잡아주는 매력적인 소울 트랙이다.              

 

오랜 힙합 팬이라면, 익히 들어봤을 우탱의 음악을 근본적인 소스로 사용한다는 것, 명곡일수록 섣불리 손대기 어렵다는 점, 때로는 독창성이 결여된 것으로 치부되는 리메이크가 지향하는 작법임을 종합해 볼 때, 이들의 시도는 자칫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두 번씩이나 성공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밴드의 탄탄한 음악성이 밑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원곡을 훼손하지 않는 적절한 타협점을 선정하고 이를 지켜 낼 줄 아는 음악 센스와 편곡 능력이야말로 엘 마이클스 어페어 밴드의 최고 무기임이 또 한 번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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