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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 J. Blige - Strength of a Woman
강일권 작성 | 2017-06-08 01:45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5 | 스크랩스크랩 | 3,799 View

Artist: Mary J. Blige
Album: Strength of a Woman
Released: 2017-04-28
Rating:
Reviewer: 강일권









오늘날 알앤비
/힙합계에서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만큼 '여왕'이란 칭호가 어울리는 아티스트도 없다. 1992년에 발표한 놀라운 데뷔작 [What's the 411?] 이후, 평균 2년 주기로, 지금까지 무려 10장이 넘는 정규 앨범을 발매했고, 단 한 번의 실망감도 안긴 바 없다. 블라이즈는 여전히 감각적이고 압도적이며, 왕성하다. 그녀의 이름 앞에 전설이란 칭호를 붙이는 것이 왠지 어색하게 느껴지는 건 이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단지 활동 햇수로 쉽게 정의된 허위 전설들과는 격을 달리한다.

 

열세 번째 정규 앨범 [Strength of a Woman]에서도 블라이즈의 클래스는 여전하다. 앨범을 낼 때마다 고유한 스타일을 유지하는 동시에 트렌드 역시 적극적으로 수용해온 그녀답게 ‘90년대의 향수를 간직한 팬들과 현재의 음악 팬 모두를 아우를만하다. 그것도 현상 유지 수준이 아니라 옛 스타일이든 트렌디한 스타일이든 완전히 압도해버린다. 그 중심엔 언제나 탁월한 보컬 퍼포먼스가 있다. 트랩 알앤비 세대들에게 관록의 리듬 주무르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Glow Up"과 느긋하게 점화하여 터질 듯 말 듯 진행하며 가슴을 휘젓는 "Thank You" 같은 곡을 들어보라. 그녀의 보컬은 예나 지금이나 힙합과 알앤비를 잇는 가교이자 극단에 있는 무드와 스타일마저 하나로 묶는 마법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삶의 경험에서 비롯한 고통과 치유의 반복이 담긴 가사가 얹혀 감정의 파고는 더욱 거세진다.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고백하는 단계를 지나 그 고통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관해 얘기했던 2011년 작 [My Life II... The Journey Continues (Act 1)] 이후, 그녀는 또 다른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바로 이혼이다. 블라이즈의 남편이자 매니저였던 켄두 아이작스(Kendu Isaacs)는 바람을 피운 것도 모자라 내연녀를 위해 무려 4억이 넘는 돈을 썼다. 그것도 메리 제이 블라이즈가 번 돈을. 이 파렴치한 전 남편 탓에 충격받은 그녀는 약물과 알코올 중독에 빠졌고, 가족과 지인들의 보살핌 덕에 겨우 이겨낼 수 있었다.

 

그녀의 어떤 작품보다 처절하고 강인하며, 개인적인 감정이 극대화된 동시에 여성의 현재를 대변하는 듯한 가사는 이 같은 인고의 시간 끝에 작업한 결과일 것이다. 무엇보다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첫 곡 "Love Yourself"라든지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를 비교적 냉정하게 풀어낸 “Set Me Free”, 그리고 자신처럼 고통받는 여성들의 맘을 어루만지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Strength of a Woman” , 전반적으로 보컬 퍼포먼스는 예전보다 절제되었지만, 가사에선 복합적인 감정들이 펄떡거린다. 블루지하게 깔리는 기타 리프 위로 진실을 알게 해주어 고맙다.’라는 역설적인 말로 자신을 위로하는 “Thank You”는 곡을 통해 그녀에게 동화되어 차곡차곡 쌓이던 감정이 폭발하는 결정적인 순간이기도 하다.

 

PBR&B, 힙합, 전통 소울을 아우르는 프로덕션 역시 훌륭하다. 특히, 다양한 작법과 무드를 넘나드는 디제이 캠프(DJ Camp)의 활약이 눈부시다. 남부 기독교지도자회의 구호 재단의 오케스트라와 콰이어(The SCLC Operation Breadbasket Orchestra and Choir)“Nobody Knows”에서 관악 파트를 샘플링하여 기본 루프를 짜고, 기가 막히게 재구성한 "Love Yourself"를 비롯하여 앞서 언급한 핵심 트랙들 -"Glow Up", "Thank You", “Set Me Free”-이 전부 그의 작품이다. 케이트라나다(Kaytranada)와 배드배드낫굿(BadBadNotGood)이 뭉쳐서 가장 기본적인 드럼 사운드만 남긴 채, 역시 간결한 신스의 마이너한 진행을 통해 감성을 자극하는 일렉트로 소울 넘버 “Telling the Truth"도 인상적이다. 다만, 후반부에 수록된 "Find the Love"는 옥에 티다. ‘80년대 디스코 그루브를 표방한 이 곡은 다소 진부하기도 하거니와 앨범의 흐름과 전혀 어우러지지 못했다. 너무 아쉬운 부분이다.

 

[Strength of a Woman]를 들으며 과연 그녀에게도 슬럼프란 게 있었을지 새삼 궁금해졌다. 그동안 인생에서의 슬럼프라면 셀 수 없이 겪었겠지만, 커리어에서는 전혀 감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메리 제이 블라이즈는 매우 대단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1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말하건대, 알앤비/힙합 여왕의 탁월한 음악 여정을 동시대에 함께 지켜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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