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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클래스 - Collage 4
남성훈 작성 | 2017-06-21 22:35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9 | 스크랩스크랩 | 35,185 View

Artist: 오버클래스(Overclass)
Album: Collage 4
Released: 2017-06-06
Rating:
Reviewer: 남성훈









2007
년에 결성한 오버클래스(Overclass) 2010년까지의 한국힙합 씬에서 가장 인상적인 크루였다. 그들이 2008년부터 매년 공개한 컴필레이션 앨범 [Collage] 시리즈는 듣는 재미도 상당했다. 무엇보다 음악적인 성과와 존재감이 크루의 기반이었다는 점은 여전히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비록, 멤버간의 실력차이가 도드라진 탓에 진행이 삐걱거리기도 했지만, 크루 컴필레이션이라는 특성과 '오버클래스'라는 이름이 제시하는 방향성이 녹아든 프로덕션이 효과적으로 약점을 상쇄했다. [Collage 4]는 그들이 7년만에 발표한 후속작이자, 크루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먼저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은 앨범의 성격이다. 지속적인 크루 활동의 색이 녹아 들었던 지난 시리즈와는 달리, [Collage 4]는 개별 활동을 펼치던 이들이 오버클래스라는 이름으로 다시 뭉쳐 만든 기념앨범에 가깝다. 그리고 이 같은 특징은 결과물에서 고스란히 스며 나온다. 아쉽게도 부정적인 쪽이다. 앞서 언급한 크루 컴필레이션 앨범으로써의 매력이 결합하여 만들어내는 시너지를 느끼기 어려워졌다.

 

첫 트랙 “Soul Funky Brothers”부터 깔끔하지만, 평이한 프로덕션과 산이의 랩이 담겨 있을 뿐, 오버클래스의 새로운 시작이라 하기엔 뜨악할 정도로 밋밋하다. 세련되지 못하고 산만한 편곡에 민망한 수준의 랩 퍼포먼스가 연이어 나열된 “10”이 이어지니 너무나 빨리 김이 새어버린다. 앨범은 줄곧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보증된 랩 실력을 지닌 산이(San-E)와 스윙스(Swings)가 리드하는 우유부단”, “Good Night” 같은 트랙은 굳이 [Collage 4]에 실려야 했을까 싶을 정도로 평이한 진행을 보여주고, 다른 트랙들 역시 귀를 잡아 끄는 특별한 음악적 방향성이나 야심이 돋보이는 부분 없이 참여 멤버들의 색만 구분될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랩 실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이들은 이제 더욱 도드라져 감상을 방해하고, 크루의 색이나 방향성이 사라진 탓에 가사적으로도 이를 상쇄하지 못한다. 리미(Rimi)가 리드하는 중간의 두 트랙 아구리를 맥여아멘정도가 흥미롭게 다가오지만, 결정적으로 곡을 이끌어가는 퍼포먼스가 부족하고, 시드(Syd)를 비롯한 몇몇 여성 얼터너티브 알앤비 아티스트의 곡을 강하게 연상시키는 무드의 편곡 또한, 감흥을 반감시킨다. 특히, 리미는 인상적인 데뷔 이래 여전히 고유한 스타일을 구축하지 못한 채 방황하는 모습이 엿보여 아쉬움을 더한다.

 

앨범에서 거의 유일하게 빛나는 순간은 “Lazy Day”의 버벌진트(Verbal Jint) 파트다. 좀 더 적극적으로 테마에 따라 변화를 주는 최근의 랩 스타일이 제대로 곡과 맞물렸다. 일상적 가사를 생생하게 잡아내는 표현력과 사회 이슈를 슬쩍 녹여낸 가사, 그리고 이를 잘 드러내는 퍼포먼스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오버클래스크루에게 기대할 수 있는 모습과 맞닿아 있는 순간이다. [Collage 4]는 다양한 무드가 섞여 있지만, 개별적으론 평범하거나 그 이하인 프로덕션으로 점철되었으며, 특출난 퍼포먼스마저 발견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7년 만의 시리즈 후속작’, ‘오버클래스 10주년 기념앨범이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애매한 결과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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