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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ZA - Ctrl
황두하 작성 | 2017-07-10 23:55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1 | 스크랩스크랩 | 4,553 View

Artist: SZA
Album: Ctrl
Released: 2017-06-09
Rating:
Reviewer: 황두하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스자
(SZA) 2012년에 EP [See.Sza.Run]을 발표하며 등장했다. 앨범은 당시 수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장르인 PBR&B를 적극적으로 구현한 작품이었다. 지금처럼 PBR&B가 흔치 않은 시절이었고, 여성 아티스트로서는 스자가 유일하다시피 했다. 그런 그녀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3년 탑 독 엔터테인먼트(Top Dawg Entertainment, 이하 TDE)와 계약하면서부터다. 항상 평균 이상의 완성도를 담보하는 TDE 소속 최초의 싱어이자 여성 아티스트였기 때문에 기대치는 자연스레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듬해 발표한 [Z]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작품이었다. PBR&B가 몇 년 새에 대세로 자리 잡으며 범람하는 비슷한 사운드의 앨범들 가운데 차별점을 보이지 못한 것이다. 몽환적인 무드를 조성하는 데는 일조했지만, 귀에 남지 않는 흐릿한 멜로디 라인 또한 약점이었다. TDE 이전에 발표했던 EP [S](2013)를 시작으로 첫 정규앨범 [A]를 향해 가기 위한 두 번째 관문으로써 매우 아쉬운 결과물이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후, 드디어 첫 번째 정규앨범 [Ctrl]을 발표했다. 애초에 기획했던 [A]는 아니다. 하지만 시리즈물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이 작업을 시작한 것이 오히려 득이 되었다. 앨범의 사운드는 기존에 추구하던 PBR&B를 기반으로 하되 트랩, 펑크(Funk), 신스팝, 힙합 소울 등등, 다양한 장르를 껴안으며 이전보다 훨씬 밝은 무드로 마감되었다. 은은하게 흐르는 현악기 라인과 둔탁하게 떨어지는 드럼이 어우러져 처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힙합 소울 트랙 “Drew Berrymore”는 대표적이다. 더불어 달라진 프로덕션에 맞춰 명징해진 멜로디 라인이 시종일관 귀를 잡아끈다. 전작에선 색깔이 잘 드러나지 않았던 스자의 보컬 또한 그 매력이 더욱 극대화되었다. 그런가 하면 첫 트랙인 “Super Model”과 마지막 트랙인 “20 Something”에서는 비슷한 기타 리프로 트랙을 진행하여 수미상관의 형식으로 앨범을 마무리 짓는다.

 

이밖에도 [Ctrl]의 곡들은 대부분 주목할만하다. 레이블 동료인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차진 벌스를 보태고,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Turn Me Up Some”과 레드맨(Redman)"Let's Get Dirty (I Can't Get in da Club)"을 샘플링하여 완성한 “Doves In The Wind”, 아련하게 얹힌 신시사이저와 독특한 드럼 소스가 인상적인 업템포 펑크 트랙 “Prom”, 도나 썸머(Donna Summer)“Spring Affair”를 샘플링한 후, 세련된 신스팝으로 재탄생시킨 “Anything” 등이 감흥을 한껏 끌어올린다. 특히, “Doves In The Wind”에서 “Turn Me Up Some”의 신스를 쥐펑크(G-Funk) 스타일로 재가공한 부분은 샘플링의 묘미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이처럼 탄탄한 음악 속에서 스자는 잘못된 연인 관계와 실수 탓에 방황하는 불안정한 젊음에 관해 노래한다. “Super Model”“Love Galore”에서 연인과 자신의 부정으로 인해 망가진 관계를 토로하고, 거기서 비롯된 방황(“Drew Berrymore”, “Prom”)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야기는 평범한 삶을 갈망하다가(“Normal Girl”, “Pretty Little Birds”) 마지막 트랙인 “20 Something”을 통해 자신의 불완전함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끝맺는다.

 

사이사이에 스킷으로 삽입된 어머니와의 통화는 전체 스토리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20 Something”의 아웃트로에서 한계와 불안정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법에 대한 어머니의 따뜻한 조언은 전체 내러티브와 맞물려 진한 여운을 남긴다. 아울러 “Doves In The Wind”에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차용하고, “Go Gina”에서는 1990년대 미국 TV 시리즈인 [마틴, Martin]의 여주인공 지나(Gina)를 끌고와 여성의 삶을 이야기하는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해 듣는 재미를 더했다. 앨범의 구성미를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전작인 [Z]TDE의 첫 알앤비 아티스트의 작품이라기엔 다소 실망스러웠고, 때문에 그녀의 영입에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첫 정규앨범 [Ctrl]은 이러한 의문을 접어두기에 충분할 만큼 완성도 있는 결과물이다. 적절한 프로덕션의 변화와 치밀한 구성 덕에 겉과 속이 꽉 찬 색깔 있는 작품이 탄생하였다. 스자는 본작을 통해 TDE에 합류할만한 재능을 지닌 것은 물론, 신진 세력으로서의 존재감까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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