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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bazz Palaces - Quazarz : Born On A Gangster Star
지준규 작성 | 2017-08-01 23:5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6 | 스크랩스크랩 | 1,631 View

Artist: Shabazz Palaces
Album: Quazarz : Born On A Gangster Star
Released: 2017-07-14
Rating:
Reviewer: 지준규









래퍼 이스마엘 버틀러(Ishmael Butler)와 프로듀싱을 맡는 텐다이 마레어(Tendai Maraire)로 구성된 시애틀 출신의 힙합 듀오 샤바즈 팰러시스(Shabazz Palaces)는 데뷔 때부터 혁신적인 사운드와 과감한 도전 정신으로 주목받았다. 주류의 관습이나 유행을 좇는 대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팀 고유의 색채를 찾으려 애썼던 그들은 매 앨범마다 변화를 거듭하며 개성 넘치는 음악을 들려줬고, 이는 언제나 설렘과 전율을 안겼다.

 

그들은 알앤비/소울과 펑크(Funk)부터 일렉트로닉이나 댄스 팝까지, 그 어떠한 장르든 가리지 않고 흡수하여 신선한 사운드를 창조해냈다. 많은 기대 속에 얼마 전 발매된 샤바즈 팰러시스의 세 번째 정규 앨범 [Quazarz : Born On A Gangster Star] 역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사운드로 가득하며, 듀오가 지닌 재능과 역량을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기본적으론 힙합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 위에 여러 장르를 다채롭게 버무리고 변칙적인 드럼 비트나 전자음, 그리고 불협화음이 도드라진 멜로디를 전면에 내세우는 식의 다이내믹한 프로덕션은 여전히 기발하고 매혹적이다. 그러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단연 가사다. 우선 본작은 우연히 지구를 방문한 ‘Quazarz’라는 이름의 외계인 이야기를 담은 컨셉트 앨범이다. 다만, 단순한 공상과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처에 만연한 부조리와 인간의 잔인함을 묘사하고 고발하는데 더욱 치중한다.

 

외계인의 눈에 비친 우리 사회는 평온함이란 눈을 씻고도 찾을 수 없는 황량하고 고독한 공간에 불과했으며, 이 염세적 세계관은 생생한 노랫말들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이처럼 탄탄한 주제의식과 창의적인 비트는 물론, 이스마엘의 탄력적인 래핑이 서로 강렬한 시너지를 낸다. 그 덕에 이번 앨범은 듀오의 커리어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는 흐름을 선사하며, 귀를 사로잡는다.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포문을 여는 첫 트랙 “Since C.A.Y.A.”에서부터 드러난다. 사이키델릭한 무드의 온갖 전자음들과 변칙적인 베이스 라인이 뒤섞이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그 위로 내면의 혼란을 고백하는 이스마엘의 플로우가 얹히는데, 이 모두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그 뒤로 이어지는 곡 “When Cats Claw”는 과학기술의 발달이 삶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간결한 단어들만을 활용하여 준수한 라임을 구성하고 리듬을 타는 이스마엘의 재능이 특히나 빛을 발한다.

 

그리고 중반부에 다다르면 핵심 트랙이라 할 수 있는 “Parallax”가 등장한다. 이 곡은 몽환적인 멜로디의 전자음과 무미건조한 드럼 비트가 주도하는 가운데, 불규칙하게 변주된 보컬 샘플을 비롯하여 다양한 음악 재료들이 혼재되어 있다. 자칫 이질감이 느껴졌을 법도 하지만, 사운드 소스를 섬세하게 배치하고 강약 조절을 잘한 덕분에 오히려 조화롭게 들리는 점이 돋보인다. 세상의 부조리함을 향해 날카롭고 저돌적으로 내뱉는 강한 어조의 가사들 또한 짜릿한 희열을 안긴다.

 

이 밖에도 유려한 코러스와 서정적인 현악 루프가 낭만을 돋우는 “Shine A Light”, 감미로운 무드의 신스가 이스마엘의 매끈한 래핑과 만나 꿈결 같은 정서를 조성하는 “Eel Dreams”, 일렉트로 펑크 비트를 내세워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Moon Whip Quäz”, 냉소적인 가사와 드라마틱한 전개가 인상적인 “That's How City Life Goes” 등의 곡들 역시 샤바즈 팰러시스의 범위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체감케 한다.

 

샤바즈 팰러시스는 이번 앨범의 발매와 동시에 또 다른 정규작 [Quazarz Vs. The Jealous Machines]를 선보였다. 해당 작품 역시 ‘Quazarz’를 주인공으로 한 컨셉트 앨범이며, 본작과 마찬가지로 여러 사회적 이슈들을 극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전보다 구조 파괴적인 시도들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힙합 전체에서 보자면, 여전히 독자적인 사운드와 사회치적인 메시지의 조화에서 느껴지는 쾌감이 상당하다. 앨범의 탄탄한 완성도는 이제껏 그들의 소신과 태도를 진정으로 빛나게 하는 배경이었으며, 이 같은 사실은 이번에도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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