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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 - White Light Panorama
황두하 작성 | 2017-10-17 05:55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9 | 스크랩스크랩 | 3,955 View

Artist: 리코(Rico)
Album: White Light Panorama
Released: 2017-09-29
Rating:
Reviewer: 황두하









데이즈 얼라이브(Daze Alive) 소속의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리코(Rico)의 첫 정규앨범 [The Slow Tape](2015)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이 앨범에서 슬로우잼의 정수를 들려주었다. 장르에 대한 애정과 탐구 정신을 바탕으로 한결같은 스타일의 곡들을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간 건 가장 돋보인 지점이다. 같은 계열 음악들의 영향을 자로 잰 듯 올곧게 담아내었고, 그만큼 탄탄한 완성도를 갖추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지나치게 계산되었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 탓에 음악적인 완성도와 별개로 장르 특유의 여유로운 바이브에서 오는 매력을 느끼긴 어려웠다.

 

[White Light Panorama]는 그로부터 2년이 지나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이다. 전작과 달리 알앤비의 다양한 하위 장르를 끌어안으며, 조금 더 트렌드에 가까워졌다. 이는 각각 2곡에 참여한 언싱커블(Unsinkable)과 이치원(EachONE)을 제외하고 모두 다른 프로듀서들이 곡을 제공했기에 가능했다. 베테랑 마일드 비츠(Mild Beats)와 최근 주가가 올라간 구스범스(GooseBumps), 수민부터 상대적으로 낯선 이름인 다울(Daul), 혜성(HYESUNG) , 상당히 많은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그럼에도 산만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일정한 색을 유지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트랙을 고르고 앨범을 꾸리는 데에 있어서 꽤 고민했을 거로 추정되는 지점이다.

 

그중에서도 펑크(Funk) 사운드를 차용하여 넘실거리는 신시사이저가 귀를 잡아끄는 마지막이야(Last Dance)”, 마일드 비츠가 주조한 네오 소울(Neo Soul) 트랙 “Paradise”, 구스범스 특유의 어두운 트랩 사운드가 인상적인 “Vanish” 등은 이러한 변화가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한 트랙들이다. 슬로우잼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Like This”“Everything” 같은 트랙도 전보다 더욱 세련되어졌고 여유가 느껴진다.

 

달라진 프로덕션에 따라 리코의 보컬 퍼포먼스도 발전한 인상이다. 진한 발성으로 리듬을 밀고 당기다가 때로는 날카로운 팔셰토로 분위기를 환기한다. 특히, 이런 와중에 전체적으로 여유가 느껴지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Vanish”“Don’t Talk To Me”처럼 트렌드를 흡수한 트랙에서 오토튠을 사용하거나 랩-싱잉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의 시도 역시 매우 자연스럽고 능숙하다.

 

피쳐링 게스트들의 참여도 전작과의 차이점이다. 여기에는 장단이 있다. 각각 “Pistol Bae”“Don’t Talk To Me”에 참여한 버벌진트(Verbal Jint)와 블루(BLOO)는 무드에 맞게 준수한 랩을 뱉었지만, 가사가 다소 아쉽다. 특히, 곡의 주제와 상관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버벌진트의 랩은 붕 뜬 인상이다. 더불어 마지막 트랙인 “All I Want”에 랩이 아닌 보컬로 목소리를 보탠 슬릭(Sleeq)의 설익은 퍼포먼스는 곡의 수줍은 분위기에는 어울리지만, 기술적으론 아쉽다.

 

본작에는 레이블 동료이자 랩퍼인 던말릭(Don Malik)이 공동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발표하는 앨범마다 준수한 완성도를 보여줬던 그답게 이번에도 본작의 퀄리티를 올리는 데에 일조했다. 또한, 던말릭과 슬릭이 트랙 대부분에 작사로 참여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그 결과 사랑과 이별을 시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면서도 진부하고 뻔한 표현의 함정을 잘 피해갔다. 레이블 동료들과의 협업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White Light Panorama]를 통해 리코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성공적으로 확장했다. 자연스레 아티스트로서의 또 다른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슬로우잼이라는 옷을 벗고 갈아입은 새 옷이 그에게 딱 맞았다. 아울러 전에 없던 세련됨과 여유로움까지 챙겼다. 본작은 씬의 중심에서 다소 비켜나 있었던 리코와 레이블의 존재감을 다시금 아로새기기에 충분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 본 리뷰는 CD 발매 버전을 기준으로 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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