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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 - Questions
황두하 작성 | 2018-03-10 14:33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6 | 스크랩스크랩 | 7,335 View

Artist: 루피(Loopy)
Album: Questions
Released: 2018-02-07
Rating:
Reviewer: 황두하









루피(Loopy)2015년 나플라(Nafla) 등과 함께 주목받은 LA 교포 랩퍼 중 한 명이다. 당시 뮤직비디오를 동반하여 공개한 “WA$$UP”, “Gear 2” 등의 공개곡에서 차진 톤과 가공할만한 랩 스킬로 관심을 모았고, 이후 발표한 믹스테입 [King Loopy]에서도 이 같은 기세를 이어나가며 기대치를 한껏 올려놓았다. 그러나 이듬해 레이블 메킷 레인(MKIT Rain)을 설립한 후 발표한 첫 EP [ICE]는 실망스러웠다.

 

차갑고 몽롱한 무드를 의도한 프로덕션은 헐거웠고, 이에 맞춰 여유로움을 연출한 퍼포먼스는 지루함을 유발했다. 애초에 그에게 기대한 것과는 거리가 먼 결과물이었던 탓에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레이블 아티스트들의 공통적인 약점이기도 한) 의미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친 한영혼용과 청각적 쾌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단조로운 가사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앨범 단위의 결과물에서 드러난 이 같은 한계는 “Gear 2”에서 빛났던 그의 음악적 역량을 의심하게 했다.

 

이후 약 1년 만에 발표한 새 EP [Questions]는 전작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앨범이다. 우선 첫 트랙인 “I GOTTA (INTRO)”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곡에서 그는 한국에 들어와 음악 활동을 하며 느낀 부조리함과 불만을 꽤 구체적인 어휘들로 풀어내며 흥미를 유발한다. 전보다 한영혼용 가사가 확연히 줄어들었으면서도 퍼포먼스가 주는 감흥이 깎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가사적인 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지는 지점이다. 타이틀과도 어울리는 이 곡은 쉽게 앨범에 몰입하게 만들며 인트로로써도 제 역할을 다 한다.

 

그러나 이러한 감흥은 곧바로 사그라든다. 이어지는 “WAY”부터 “BONNIE N CLYDE `18”까지 의미 없는 한영혼용과 귀에 꽂히는 구절 없이 기존의 것들을 반복하는 자기과시성 가사가 지루함만을 유발한다. 게스트로 참여한 블루(BLOO), 에이피(AP) 등도 마찬가지로 느슨한 라임을 보탠 탓에 분위기를 환기하지 못한다. 트랩을 표방한 프로덕션 역시 준수한 편이지만, 별다른 장치나 분위기의 전환 없이 비슷비슷한 톤의 비트가 죽 이어져 특별한 감흥을 느끼기 어렵다. 놀라운(?) 것은 트랙마다 모두 다른 프로듀서들이 참여했다는 점인데, 그럼에도 각 트랙의 편차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개성 없는 비트들만이 모였다.

 

다행히 돕덕(Dope’Doug)이 참여한 지금 어디야(WHERE U?)”“HANABI”에서는 첫 트랙에서 느꼈던 감흥이 조금씩 되살아난다. 두 트랙 모두 자신의 속마음을 구체적인 상황설정과 함께 풀어내는 가사가 인상적인 편이다. 특히, 연인에게 세상으로부터 떠나자고 제안하는 지금 어디야(WHERE U?)”는 단순하지만, 섬세한 표현으로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지금까지 루피의 음악에서 느낄 수 없던 감흥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어쩌면 그가 다음 앨범을 만들 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의 실마리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루피가 [Questions]를 통해 전작에서 드러난 약점을 극복하고자 한 시도는 성공적이지 못하다. 한영혼용과 관성적인 표현들로 가득한 가사를 포기하지 못한 탓이다. 이에 더해 음악적으로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프로덕션도 문제다. 희망적인 것이 있다면, “I GOTTA (INTRO)”지금 어디야(WHERE U?)”에서처럼 그가 한국어로도 준수한 랩 퍼포먼스를 구사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는 점이다. 루피의 다음 스텝이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면, 첫 등장 때 안긴 희열을 다시 느낄만한 작품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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