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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zarface & MF Doom - Czarface Meets Metal Face
조성민 작성 | 2018-04-25 18:23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5 | 스크랩스크랩 | 2,939 View

Artist: Czarface & MF Doom
Album: Czarface Meets Metal Face
Released: 2018-03-30
Rating:
Reviewer: 조성민









명확한 의도 아래 기획된 작품들이 더러 있다. [Czarface Meets Metal Face] 역시 그런 경우다. 슈퍼 히어로를 표방하는 랩 그룹 차르페이스(Czarface:
7L & Esoteric, Inspectah Deck)와 언더그라운드의 악당 엠에프 둠(MF Doom)의 만남은 양쪽이 가진 고유한 브랜드와 아우라를 결합하여 더 큰 시너지를 끌어내고자 이루어졌다. 그렇기에 본 프로젝트의 음악적 지향점과 감상 포인트 모두 선명하다. 또한, 협업 자체에 대한 상징성 역시 여타 합작 앨범보다 크게 와 닿는다.

 

초반부에 위치한 스킷(skit) “Close Talker”에서 두 인물이 나눈 대화 중 일부분인 또한, 엠에프 둠이 참여한 차르페이스 정규 2집의 타이틀이기도 한- ‘Every hero needs a villain/모든 영웅에겐 악당이 필요하지란 대사만으로도 이번 프로젝트에 당위성이 생긴다. 평소 이들의 지지자였다면 가장 가슴 벅찬 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들의 시너지는 예상한 기대치를 충족한다.  

 

특히, 프로덕션이 발군이다. 세븐엘(7L)의 손을 거친 붐뱁 비트에는 ‘90년대 황금기적 사운드의 흔적이 고스란하다. 초기적 차르페이스의 앨범에 자주 차용한 하드코어 펑크 사운드가 대량 거세된 탓에 선공개된 “Nautical Depth”를 제외하면, 높은 텐션으로 밀어붙이는 트랙의 수는 줄어든 편. 그 대신 펑키하고 묵직하게 떨어지는 베이스와 여러 샘플을 쌓아 올려 완숙미를 갖췄다. “Forever People”이나 “Captain Crunch”, “Stun Gun” 등은 흠잡을 구석 없을 만큼 탄탄하다.

 

기본적인 사운드의 구심점인 붐뱁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다양한 해석을 시도한 트랙들 역시 눈에 띈다. 코러스 샘플과 신스 운용으로 ‘70년대 팝 사운드를 재현한 “Bomb Thrown”은 앨범의 하이라이트를 차지하는 트랙 중 하나다. 여기에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Phantoms” 역시 유려한 신스가 돋보이며, 세 가지 다른 비트로 구성된 “Astral Traveling” 역시 완성도 높은 트랙이다. 해당 트랙의 도입부를 담당한 비니 패즈(Vinnie Paz of Jedi Mind Tricks)의 날카로운 랩 톤은 곡의 분위기를 다지는 데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메인 엠씨들 역시 만족할만한 합을 선보였다. 에소테릭(Esoteric)은 코믹북과 레슬링을 포함한 미국 서브 컬쳐 레퍼런스들을 가사에 담아내며 유쾌함을 불어넣었고, 인스펙타 덱(Inspectah Deck) 역시 전매특허인 정박 플로우와 기발한 묘사법을 통해 균형을 맞췄다. 특히, “Forever People”에서는 마지막 벌스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솔로로 활약한 “Don’t Spoil It”은 우탱(Wu-Tang Clan)의 향수를 재현하는 멋진 골든 에라 트랙으로 마감됐다.

 

이에 반해 의외로 엠에프 둠은 아쉽다.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툭툭 던지는 에소테릭과는 상반된 형식의 작가적 재미를 지향하는 둠은 차르페이스가 주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동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인다. 물론, 그는 여전히 예리하고 날카로운 리리시스트(Lyricist)이며, 여러 트랙에서 영리한 방식으로 허를 찌르는 라인을 선보인다. 다만, “Ka-Bang!”에서 선보인 폭발력 넘치는 포스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밖에 없는 활약상이다.               

 

본작은 이들이 여태 내놓은 [Madvillainy], [Speaking Real Words], [Every Hero Needs a Villain] 등과 비교했을 때 한참 가볍다. 그만큼 너무 큰 기대감 없이 편한 마음으로 즐길 때 빛을 발한다. 뚜렷한 컨셉트나 스토리 라인이 생략된 부분은 분명 아쉬울 법한 부분이지만, 세 엠씨가 펼치는 현란한 랩 묘기는 아쉬움을 덮고도 남는다. 이들이 풍기는 요상하고 괴기스러운 분위기와 독창적인 은유법, 그리고 세상을 향한 비관적인 시선과 유머는 익숙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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