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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왼 오바도즈 - Changes
남성훈 작성 | 2018-05-04 00:44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1 | 스크랩스크랩 | 58,649 View

Artist: 오왼 오바도즈(Owen Ovadoz)
Album: Changes
Released: 2018-04-20
Rating:
Reviewer: 남성훈









오왼 오바도즈(Owen Ovadoz)는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이름을 알렸다. 힙합을 향한 진중한 시선과 직관적으로 꽂히는 랩 스타일, 그리고 일관된 톤의 붐뱁 프로덕션이 어우러져 구축된 캐릭터는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몇 장의 믹스테입 이후, 발표한 첫 정규앨범 [Problematic](2017)은 적어도 그를 주목하게 한 면모와 야심을 보여주는 데엔 성공했지만, 견고하지 못한 완성도 탓에 아쉬움을 남겼었다. [changes]는 그로부터 8개월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이다.

 

전작에서 오왼은 20대 청년이라는 보편성에 미국과 한국에서 성장한 양면성과 음악인이라는 정체성을 더해 자신을 드러낸 다음 사회의 면면을 투영하려 했었다. 그리고 이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자기 서사를 외부로 확장하려는 순간 이를 살리지 못한 퍼포먼스와 가사적인 한계가 감흥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이번 [changes]에서는 전작의 야심을 살짝 내려놓은 채 자신의 이야기와 주변의 사람들로 주제의 폭을 좁히고 집중한다.

 

첫 트랙 “Light My Problems Away”부터 마지막 “MAMA”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던 불필요한 강박감을 덜어낸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약점은 전작보다 크게 도드라진다. 오왼이 추구하는 작법이나 음악의 방향성은 전과 다르지 않게 드러난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이를 펼쳐내는 표현, 서사, 퍼포먼스 전부 상황을 매우 단조롭게 만든다.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하는 평이한 단어 선택과 라이밍으로 짜인 표현, 더욱 가치를 찾기 어려운 평이한 영어문장이 뒤섞여 구성된 랩 가사에서 그의 한계는 여실히 드러난다. 젊은 음악가로서의 자기 서사 역시 [Problematic]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다면성이 거세된 채 예상 가능한 주제를 벗어나지 못한다. 만나는 이성과 가족을 그리는 방식 역시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다. 지속해서 그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라면, 여러 표현의 이면에 담긴 맥락을 파악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겠지만, 딱 거기까지다.

 

결국, 남는 것은 오왼 오바도즈의 캐릭터가 그대로 발산되는 퍼포먼스와 비트 정도다. “Daily Routine”, “hunnit$”, “Tick Tock”, “Player’s Passionate” 등등, 오왼 오바도즈 특유의 직선적인 바이브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트랙이 포진해있다. 붐뱁에 기반을 두었지만, 멜로디컬한 소스와 소울풀한 샘플을 배치한 프로덕션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편안한 공간감을 조성한다. 여전히 오왼 오바도즈를 돋보이게 하는 꽤 영리한 선택이다.

 

다만, 여기서도 무드 조성을 위해 의도적으로 낮게 목소리를 깔고 진행한 후렴이 다소 어설프고, 엇박 플로우가 종종 어그러지며 뜨악해지는 순간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와 별개로 투팍(2pac)의 곡명과 동일한 앨범 타이틀과 “All Eyez On Me”의 유명 라인을 오마주한 “Player’s Passionate”을 거쳐 “MAMA”에 이르면, 그가 선망의 대상으로 투팍을 삼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결과적으로 그가 치열하게 표현하고 추구하고자 하는 곳에서 한계와 약점이 지속해서 드러나는 중이다. 꾸준한 결과물과 방향성으로 주목받았던 오왼 오바도즈가 정작 정규 결과물을 통한 음악적 성취와 점점 거리가 생기는 것은 존재감을 유지하는 데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남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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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무지개씨리얼
    1. 무지개씨리얼 (2019-03-23 02:13:46 / 125.181.181.***)

      추천 0 | 비추 0

    2. 오왼은 이 앨범에서 가사보다 바이브에 힘을 쏟는 거 같네요. 음악적으로 다른 모습을 꾀한 게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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