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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Cole - KOD
조성민 작성 | 2018-05-07 17:01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6 | 스크랩스크랩 | 8,269 View

Artist: J. Cole
Album: KOD
Released: 2018-04-20
Rating:
Reviewer: 조성민









모든 면에서 제이 콜(J. Cole)스러움이 물씬하다. 진정성 있는 메시지와 말랑하고 담백한 비트, 독보적인 스토리텔링 및 작사 능력까지. [KOD]에는 우리가 아는 콜의 음악과 정서가 그대로 담겼다. 하지만 한편으론 콜이 발표한 작품 가운데 가장 이질적이기도 하다. 본작을 관통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콜이 던지는 메시지가 어떤 집단을 향한 것인지, 또 그 의도가 무엇인지 전부 다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콜의 말투는 여느 때보다 직설적이면서 확신에 차 있다. 때로는 비장한 느낌마저 든다. 서술적으로 흥미로운 점은 더 있다. 전작들과는 다르게 이야기가 다양한 방향으로 해석되기 쉽게끔 많은 여지를 남겨놨다. 그리고 그것이 이 앨범을 현 주류 사운드에 대한 공격으로도, 베테랑 랩퍼의 오지랖으로도 비칠 수 있게끔 만든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서술법은 콜이 앨범 기획자로서 가진 강점과 약점을 도드라지게 했다. 이번에도 그는 자전적인 썰을 풀고 청자를 감정적으로 몰입시키는 방식을 주로 취했다. 이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이며, 이번에도 그 접근법은 주효하다. Once an Addict (Interlude)”부터 “Window Pain (Outro)“까지 이르는 후반부가 대표적인 예다.

 

알코올 중독에 시달린 엄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친 대학생 시절에 대한 회상을 시작으로, 마약 중독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사회적인 경각심을 울리고(FRIENDS), 끝에 가서는 중독에 따른 피해자들을 돕지 못한 본인의 무기력함을 한탄한다. 모범적으로 단계를 밟아나간 서술적 구도다. 특히, Once an Addict (Interlude)”에서 선보인 딜리버리는 한 단계 높은 차원이다. 읊조리는듯 하다가도 중요한 순간엔 감정을 방아쇠 당기듯 퍼붓는 후반부가 백미다. 곡을 장악하는 능력과 호소력, 일화를 풀어내는 방법까지, 왜 그가 현재 최고의 랩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지를 증명한다.

 

그러나 해당 구간을 제외하면, 이야기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근거가 빈약한 탓이다. 일례로, Photograph”는 ‘Drugs’로 대변되는 앨범의 컨셉트에 잘 부합하지 않는다. 제법 거창한 인트로 트랙을 거쳐 “KOD”를 통해 돋운 분위기를 되려 맥 빠지게 만드는 주범이다. 설령 SNS 사용이 콜이 앞서 언급한 여러 유혹 중 하나로 친다 한들 너무 극한 예를 일반화한 느낌이다. 과도한 의미부여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Brackets"의 경우도 높은 완성도와는 별개로 앨범에 어울리지 않는 트랙으로 다가온다. 다만, 세금에 대한 견해를 담은 두 번째 벌스는 콜의 작가적 재능이 또 한 번 드러난 대목이다.       

 

기존의 붐뱁 위주 프로덕션에서 힘을 살짝 뺀 채 미니멀한 트랩 사운드를 가미한 것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Photograph”에서는 심지어 트랩 랩퍼들이 자주 사용하는 일명 트리플렛 플로우(triplet flow)를 선보이기도 한다. 짧은 단어를 반복해서 후렴으로 사용한 “ATM”과 “Motiv8”은 릴 펌프(Lil Pump)를 저격한 패러디로도 느껴진다. 특히, 신스 룹과 주니어 마피아(Junior M.A.F.I.A.)의 “Get Money”를 샘플링한 래칫 트랙 “Motiv8”이 흥미롭다.

 

이상의 트랩 트랙들과 “The Cut Off”를 통해 마약 체험을 묘사하려는 콜의 의중은 다분히 느껴진다. 하지만 별다른 감흥을 주진 못한다. 이 분야에서만큼은 대니 브라운(Danny Brown)이나 프레디 깁스(Freddie Gibbs) 같은 인물들의 입체적인 묘사를 따라가지 못했다.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본작은 콜의 “D.O.A.(Death of Auto-Tune)” 앨범 버전인 셈이다. 물론, 제이 지(Jay Z)의 곡이 발표되고 나서 점차 오토튠의 쓰임새가 줄어들었던 것을 고려하면, [KOD]가 그에 상응하는 파급효과를 가져오진 못할 것이다. 시대가 변했고, 콜의 현 위치 또한 당시의 제이 지만한 위상과 동등하지 않을뿐더러 메시지의 명료함에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본작이 함의하는 바는 흥미롭고 가치 있다. 콜이 현재 씬에서 차지하는 존재감과 음악을 대하는 진중한 태도, 더불어 결과물에 대한 고집과 자의식 등을 생각했을 때 사운드클라우드 랩퍼들에게 충분히 던질 수 있는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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