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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igned: 이현준
리드머 작성 | 2018-07-05 21:41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6 | 스크랩스크랩 | 3,251 View




'
언싸인드(Unsigned)'는 아직 레이블과 계약하지 않은 주목할만한 힙합, 알앤비 신예를 조명하는 코너입니다. 비정기적으로 꾸준히 소개할 예정입니다.

 

출생지: 인천

능력:

주력: 힙합

 

스킬이 탄탄한 래퍼는 많아졌지만, 리리시즘(Lyricism)까지 만족스러운 래퍼는 여전히 드물다.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지만, 틀에 박힌 자기과시와 오디션용 가족 서사를 벗어난 이야기는 듣기 어렵다. 물론, 모든 래퍼가 리리시스트여야 할 필요도, 다양한 이야길 다루어야 한다는 법도 없다. 그러나 무게추가 너무 한쪽으로 쏠린 한국힙합의 현재는 분명 아쉽다. 다행인건 맹목적인 과시에서 벗어나 개인사와 감정을 준수한 가사와 랩 스킬로 담아내려는 신인들이 간간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인천 출신의 래퍼 이현준을 주목할만하다. 그는 김태균(aka 테이크원)과 큐엠(QM)이 함께하는 크루 보석집의 멤버이기도 하다.

 

이현준이 지난 2017,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한 믹스테입 [끓는 물의 개구리]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들어본 이들 사이에선 입소문을 탈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가족과 얽힌 애증, 관계에서 오는 양가적인 감정, 씬에 뛰어든 플레이어로서의 시선이 때론 직설적으로, 때론 은유적으로 음울한 기운 속에 혼재된 작품이었다. 특히, 라임을 불규칙적으로 배치하거나 최소한의 규칙을 지키는 가운데, 서사의 흐름을 탁월하게 이어간 시도는 단연 돋보인 성과다.  

 

이렇듯 아는 사람만 알던 이현준이 626, 데뷔 EP [Analog TV]를 발매했다. 그리고 이 앨범엔 [끓는 물의 개구리]에서 빛났던 그의 장점이 고스란히 담겼다.



'끓는 물의 개구리' 수록곡 "충견"

 

이현준이 처음 힙합에 빠진 건 씨비 매스(CB Mass)의 음악을 듣고서다. 한 음악 프로그램에 큰 옷과 두건을 쓰고나와 동네 한 바퀴를 부르던 그들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고 한다. 이후로도 그는 수많은 앨범을 들을 때마다 힙합에 빠져든다. 버벌진트, 가리온, 나스(Nas), 제이 콜(J. Cole), 칸예 웨스트(Kanye West) 등등.. 특히, 그가 가장 매력을 느끼는 건 뉴욕 힙합이다. 뉴욕 힙합의 상징적인 래퍼, 나스는 그에게 큰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다(또 한 명의 아티스트는 유재하).

 

그런가 하면, 가사에 영향을 끼친 건 가족인 듯하다. [끓는 물의 개구리]에서 드러난 아버지를 향한 애증은 [Analog TV]에서 더욱 심화되어 나타난다. 이에 관해 이현준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에게 사랑도 있고 미움도 있습니다. 내가 집에 돈을 보낼 때 그가 보내는 단호한 어투에서의 미움, 이제는 엄마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는 것 같아서 느끼는 사랑.. 날 이발 의자에 앉혀 놓고 가르쳤던 가족과 책임, 날 가르칠 때마다 보여주는 군대에서 맞아 움푹 들어간 정강이하루에 한 갑 이상을 피는 담배와 술, 그리고 내가 엇나가지 않게 바로 잡는다면서 내 얼굴에 댔던 손, 이 모든 것을 충분히 미워하고 사랑했죠. 애증이라는 말이 맞네요, 돌아보면.”

 




이렇듯 개인사와 그로부터 비롯된 감정을 가감없이 표현하는 그가 가사를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점은 현재 느끼고 있는 것이다. 매순간 자신에게 단호해지는 법을 배우며, ‘이 정도면 됐지.’란 생각을 없애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작사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지만, 앞으로 나올 앨범에도 후회 없는 가사로 채우기 위해 계속 이 같은 태도를 고집할 생각이다. 사람들이 오래 듣는 음악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너무 순진한 생각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는 요즘 나오는 음악들은 내 귀에서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제 음악은) 오래 머물게 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힌다.

 

그렇다면, 지난 몇 년 간 [쇼미더머니]에 의해 움직여왔고, 현재도 강력한 영향력 아래 있는 한국힙합 씬을 바라보는 심경은 어떨까. 사실 이현준 역시 2015[쇼미더머니 4]에 나간 바 있다. 이에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는 사람을 적어도 나는 욕할 수 없습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나도 변했고 그들도 변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어쨌든 현재의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좋은 앨범을 만드는 것이다.

 

군대에서 전역하고 모든 게 부질없다고 느낄 때 방송에 나갔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좋은 앨범을 들고 나오지 못하고 자극적인 것에 눈을 떴던 거죠. 하지만 이제는 그 어떤 것보다 다음 앨범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모순되는 것이 정말 싫기에 지금 시장에서 주가 되는 그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는 사람을 욕할 순 없어요. 하지만 나도 변했고 그들도 변할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10대들이 방송을 보고 꿈을 키울 수 있지만, 또 누군가는 그 방송을 보고 꿈을 접을 수도 있어요. 또 누군가는 욕하고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수 있겠죠. 혼란스럽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의 위에 있는 건 내 앨범이고, 내 앨범이 변화를 가져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너무 어렵지만, 해보고 싶어요.”



 


탄탄한 랩 스킬과 감정을 뒤흔드는 가사, 그리고 본인만의 서사를 지닌 신예 이현준은 다음 앨범이 궁금해지는 래퍼다. ‘좋은 앨범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그의 말이 뻔하거나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다음 앨범을 궁금하게 만드는 뮤지션, 내가 변화하고 싶을 때 변하고 머물고 싶을 때 머무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유행이란 말과 변화란 말에 휘둘리고 싶지 않고요. 남의 말에도 휘둘리고 싶지 않습니다. 내 음악에선 내가 중심이어야 하죠. 대신에 누구보다 차갑고 단호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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