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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힙합 앨범의 맛
남성훈 작성 | 2018-10-16 23:58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3 | 스크랩스크랩 | 19,137 View



글: 남성훈

2012
년 릴 웨인(Lil Wayne) [Tha Carter V]가 마지막 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6년 후인 2018 9 [Tha Carter V]가 드디어 발표됐다. 정말로 [Tha Carter V]가 그의 은퇴 앨범이 될 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최소한 그의 팬들은 6년에 가까운 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 것이다. 이처럼 시리즈 힙합 앨범은 아티스트나 팬 모두에게 각별할 수밖에 없다.

 

우선 비평적, 혹은 상업적으로 적어도 한쪽에선 인정을 받아야 속편의 가치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고, 시리즈를 관통하는 테마와 톤의 음악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 힙합 앨범 시리즈를 따라가는 행위는 해당 아티스트의 음악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나아가 힙합 음악의 역사를 따라가는 가장 즐거운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때마침 우여곡절 끝에 [Tha Carter V]도 발매된 바, 대표적인 시리즈 힙합 앨범을 몇 장 모아봤다. 다만, 믹스테입이나 비정규 앨범이 아닌 정규 스튜디오 앨범, 그리고 세 편 이상의 시리즈 앨범으로 한정했다.


 

Lil Wayne [Tha Carter] 시리즈

 

Tha Carter, 2004

Tha Carter II, 2005

Tha Carter III, 2008

Tha Carter IV, 2011

Tha Carter V, 2018

 

[The Carter] 16살에 이미 데뷔앨범 [The Block Is Hot]으로 플래티넘(100만장 이상 판매) 랩퍼가 된 릴 웨인의 성인 신고식 같은 앨범이었다. 매니 프레쉬(Mannie Fresh)가 책임진 깔끔한 비트와 물이 오르기 시작한 릴 웨인의 랩이 더해져서 이전 두 앨범의 어정쩡했던 반응을 종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웨인은 이 열기를 몰아 다음 해인 2005 [The Carter II]를 발표했다. 그리고 이 앨범은 많은 이들이 릴 웨인의 최고작이라 평한다.

 

이후, 2008년을 지배한 힙합 앨범이라 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The Carter III] “Lollipop”, “A Milli”를 포함해 무려 6개의 히트 싱글을 배출했고, 앨범은 미국 내에서만 4백만장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릴 웨인이 드디어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거물이 된 순간이었다. [The Carter] 시리즈는 그의 가장 강력한 브랜드가 됐다.

 

[Rebirth]로 랩 록(Rap Rock)에도 도전했지만, 시원찮은 반응을 얻은 웨인은 2011 [The Carter IV]로 복귀했고, 크게 흥행했다. 하지만 전작들처럼 비평적인 호응은 얻지 못했고, 믹스테입과 EP, 정규작으로 꾸준히 활동했으나 파괴력은 예전 같지 못했다. 자연스레 [The Carter V]를 향한 팬들의 갈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그의 36번째 생일인 2018 9 28, [The Carter V]가 발표됐다. 결과는? 당연히 올해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앨범이 되었다.

 



Jay-Z
[The Blueprint] 시리즈

 

The Blueprint, 2001

The Blueprint 2: The Gift & the Curse, 2002

The Blueprint 3, 2009

 

힙합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 중 한 명인 제이지 역시 강력한 시리즈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그는 이미 두 번째 정규작인 [In My Lifetime, Vol.1]를 시작으로 이른바 ‘Vol’ 3부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컴필레이션 성격이 강했던 [The Dynasty: Roc La Familia]를 지나 그를 진정한 거물로 올려놓은 시리즈를 시작하는데, 바로 [The Blueprint].

 

샘플링을 통해 고전 소울과 알앤비 고유의 바이브를 옮겨와 고급스러운 힙합 프로덕션을 구축하고, 즉흥적이고도 멋들어진 가사와 여유 넘치는 랩 스킬을 담아 걸작을 탄생시켰다. 첫 편의 대성공에 이어 2002년엔 [The Blueprint 2: The Gift & the Curse]를 발표한다. 비록, 전작과 비교하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블루프린트 시리즈를 브랜드화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The Blueprint 3]가 나오기까지는 이후 7년이 걸렸다. “Run This Town”, “Empire State of Mind” 등등, 히트 싱글을 배출하며 블루프린트 삼부작을 멋지게 마무리했다. 물론, 팬들은 4부작으로 이어지기를 원하고 있지만 말이다.


 

Jeezy [Thug Motivation] 시리즈

 

Let’s Get It: Thug Motivation 101, 2005

The Inspiration: Thug Motivation 102, 2006

TM:103 Hustlerz Ambition, 2011

 

독립노선을 걸었던 시절의 릴 제이(Lil J)에서 메이저 데뷔 후, 영 지지(Young Jeezy)로 활동하다가 2010년 이후부터는 ‘Young’을 떼어버린 지지(Jeezy) 역시 전성기와 함께한 시리즈 앨범이 있다. 그는 2005년 데프 잼(Def Jam)과 계약하고 메이저 데뷔 앨범인 [Let’s Get It: Thug Motivation]을 성공시킨다.

 

특유의 걸걸한 보이스와 하드코어한 랩 스타일을 지녔지만, 대중적인 흡입력을 지닌 그의 진가를 데프 잼에서 잘 캐치했던 것이다. 바로 다음 해인 2006년 발표한 [The Inspiration]은 정식 타이틀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부제가 ‘Thug Motivation 102’였다. 반대로 2011년에는 아예 ‘Thug Motivation’을 처음에 붙인 [TM: 103 Hustlerz Ambition]을 발표했다.

 

지지는 최근 [Thug Motivation 104: Trust the Process]라는 타이틀로 ‘Thug Motivation’시리즈를 이어간다는 소식을 전하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의 마지막 앨범이 될 예정이다. ‘Thug Motivation’ 시리즈로 지지 커리어의 시작과 끝이 장식되는 셈이다.


 

Method Man [Tical] 시리즈

 

Tical, 1994

Tical 2000: Judgement Day, 1998

Tical 0: The Prequal, 2004

 

개성 강한 래퍼들로 가득한 우탱 클랜(Wu-Tang Clan)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멤버로 꼽히는 메소드 맨(Method Man)은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히 활동해왔다. 솔로 커리어는 적어도 ‘90년대까지는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Tical] 시리즈가 있다.

 

우탱 클랜의 데뷔 앨범 [Enter the Wu-Tang (36 Chambers)]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1년 뒤 솔로로 출격한 메소드 맨의 [Tical]은 이후 촉발된 우탱 솔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신호탄이 됐다. 4년 뒤 발표한 [Tical 2000: Judgement Day] 역시 세기말적인 테마를 적절히 믹스한 인상적인 후속작이었다. 다만, 마지막 ‘Tical’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1999년 레드맨(Redman)과 함께한 [Blackout!]까지 성공시킨 메소드 맨은 꽤 긴 음악적 공백기를 가졌다. 그리고 2004, 다시금 솔로 앨범 [Tical0: The Prequel]를 발표하고 시리즈를 이어가지만, 반응은 미미했다. 메소드 맨 역시 나중에 앨범의 완성도를 두고 직접 아쉬움을 표할 정도였다. 늦은 감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팬은 그가 완성도 있는 [Tical] 후속작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해주길 바란다


 

 

Kanye West [College]시리즈

 

The College Dropout, 2004

Late Registration, 2005

Graduation, 2007

 

칸예 웨스트(Kanye West)는 데뷔 후 지금까지 왕성하게 결과물을 발표하고 변화무쌍한 스타일을 선보이며, 경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여러 발언과 기행으로 이슈와 화제를 몰고 다니지만, 항상 최전선의 음악가로 인정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워낙 넓다 보니 사람들이올드 칸예의 음악이 그립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그의 데뷔 앨범인 2004년의 [The College Dropout]과 이후 이어진 [Late Registration], [Graduation] 3부작을 일컫는 말이다. 대학을 중퇴했다가 다시 늦게 등록하고 결국 졸업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제목의 [College] 시리즈는 일명드롭아웃 베어(Dropout Bear)’ 커버로도 유명하다.

 

당시 메인스트림 힙합과 비교하여 매우 신선한 프로덕션과 가사로 파괴력 있는 흥행을 끌어내며 칸예 웨스트의 입지를 다진 시리즈다. 그는 최근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와의 합작앨범으로 [Graduation]의 후속인 [Good Ass Job]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Run The Jewels [Run The Jewels] 시리즈

 

Run The Jewels, 2013

Run The Jewels 2, 2014

Run The Jewels 3, 2016

 

프로듀서이자 랩퍼 엘피(El-P)와 랩퍼 킬러 마이크(Killer Mike)가 의기투합한 런 더 쥬얼스(Run The Jewels)는 그룹명과 동명의 시리즈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며, 힙합 씬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둘 다 2013년 발표한 [Run The Jewels]이후, 별다른 솔로 활동 없이 이 프로젝트에 힘을 쏟고 있다.

 

전설적인 힙합 듀오 EPMD를 모티브로 삼았다는 말처럼 무겁지 않게 즐길 수 있는 힙합을 표방했지만, 다양한 소스를 기가 막히게 버무린 극강의 프로덕션과 현란한 랩 스킬이 끊임 없는 감탄을 선사한다. [Run The Jewels 3]에 이르러 정치적이고 선동적인 가사의 비중이 늘었으나 전체적으로 방방 뜨는 무드는 여전하다.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이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의 앨범들을 모두 무료로 풀었다는 것이다. 더해서 2015년의 [Run The Jewels 2]를 고양이 컨셉트로 리믹스한 [Meow The Jewels]도 꼭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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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할로윈1031
    1. 할로윈1031 (2018-10-17 03:47:38 / 182.225.134.**)

      추천 2 | 비추 0

    2. 서문에도 나오듯이 위에 시리즈 앨범들을 따라가며 챙겨듣다 보면 그걸로 인해 힙합의 확장성에 놀라게 되죠. 그리고 그걸 실시간으로 즐기는 순간이 오게 되면 정말 역사의 순간에 있는것 같은 짜릿함이 밀려오고.. 듣는이나 발매하는이나 의미있는 형식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에도 어서 가리온3가 나와서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할텐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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