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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 - YEAREND: 송구영신
황두하 작성 | 2019-01-04 01:03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6 | 스크랩스크랩 | 7,565 View

Artist: 팔로알토(Paloalto)
Album: YEAREND: 송구영신
Released: 2018-12-21
Rating:Rating:
Reviewer: 황두하









베테랑 팔로알토(Paloalto) 2018년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연초 저스디스(Justhis)와 함께한 콜라보레이션 앨범 [4 the Youth]를 시작으로 여름에는 컨셉트 EP [Summer Grooves]를 발표했다. 본래도 1~2년 주기로 앨범 단위의 작품을 발표했던 그이지만, 올해만큼 왕성하게 활동한 적은 드물다.

 

씬에 등장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여전히 번뜩이는 감각과 넘치는 열정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놀랍기까지 하다. 동년배의 뮤지션들이 -활동량과는 별개로- 더는 인상적인 음악적 성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YEAREND: 송구영신]은 그의 바빴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4곡의 짧은 분량이지만, 내용물은 절대 소박하지 않다. 우선 눈에 띄는 건 가사다. 그는 상당히 날 선 태도로 지난 1년간 있었던 일들과 그에 대한 소회를 가감 없이 털어놓는다. 자신을 괴롭히는 주변 잡음들에 대한 비판과 은근한 자기과시가 섞인 첫 트랙 “F**K It”은 대표적이다. 특히, 10년 넘게 씬을 지킨 비결을 설파(?)하는 두 번째 벌스는 매우 인상적이다. 누구보다 탄탄한 커리어를 갖춘 그이기에 통쾌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흥미로운 건, 앨범 내내 자신을 [쇼미더머니]와 한국 힙합이라는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개인으로 묘사한다는 점이다. CJ라는 대기업과 인수합병한 후 그 안에서 겪은 고충과 자존심을 구기면서까지 출연했던 방송 등, 그야말로 속내를 남김없이 꺼내 놓는다. 그리고 그 이유는 결국 먹고 사는 문제로 직결된다.

 

그의 표현처럼 뮤지션이라기보다는월급쟁이에 더 가까운 태도다. 이처럼 날 것의 솔직함은 그의 입장에 동의하진 못하더라도 심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그래서 힘겨운 밥벌이 후 친구들과 모여 회포를 푸는 “3355”는 마지막 트랙으로 더없이 적절하다.

 

잠시 쉬어가는 느낌이었던 전작과 달리 본작에서 팔로알토는 전에 없이 타이트한 랩을 선보인다. 그래서 짧은 러닝타임에도 몰입도가 상당하다. 빅 바나나(Big Banana), 스웨이 디(Sway D), 윤비(YunB), 언싱커블(Unsinkable)이 제공한 비트 또한 준수한 완성도로 그의 랩을 뒷받침해주었고, 피처링 게스트들 역시 제 몫을 다한다.

 

1년을 마무리하는 느낌의 가벼운 작품임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새삼 그의 역량을 체감케 한다. [YEAREND: 송구영신]은 왜 그가 베테랑인지 보여주는 짧지만, 강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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