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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ROTB: 주목해야 할 힙합/알앤비 신예 10인 pt.1
강일권 작성 | 2019-02-28 10:30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8 | 스크랩스크랩 | 5,465 View



: 강일권

 

어떠한 예술 분야든 신예를 등한시하는 씬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눈에 띄는 신예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씬도 마찬가지다.

 

여기 소개하는 이들은 아직 영향력은 약하지만, 한국 힙합/알앤비 씬의 질적인 부분을 채우고 향상을 기대하게 할만한 신예들이다.

 

말하자면, 여러분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신예 10. 두 번에 걸쳐서 소개해본다


 

 

로파이(lofi)

 
프로듀서

이 아티스트에 관해 알 수 있는 정보라곤 로파이(lofi)라는 이름과 음악사이트에 등록된 한 장의 사진뿐이다. 아주 기본적인 정보만큼은 제공하는 것이 보통인 세상이건만, 그는 단 한 줄도 쓰지 않았다. 먼지 같은 정보라도 있을까 싶어 앨범 소개란에 적힌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찾아 들어가봤지만, 헛수고였다. 본인은 궁금해하지 말고 음악만 들어달라는 암묵적인 요구 같다. 실제로 작년 한해에만 데뷔 싱글 "Dancing in the Moonlight"을 시작으로 무려 석 장의 EP와 한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그는 래퍼나 싱어와의 협업 없이 순수하게 인스트루멘탈로 승부한다. 음악의 근간을 이루는 건 힙합과 재즈의 결합이다. 이름처럼 로파이한 질감의 사운드와 멜로딕한 루프(loop)의 조합을 통해 듣기 편하면서도 내공이 느껴지는 힙합 인스트루멘탈을 주조한다. 특히, [C I N E M A]에선 영화로부터 얻은 레퍼런스와 영감을 녹이고, [ I l l I n]에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며 즐기기에 제격인 레이드-(Laid-Back) 사운드로 채우는 등, 특정 컨셉트에 맞춰 작품을 구성해왔다. 그런가 하면, 첫 풀렝스 앨범인 [J A Z Z Y C H R I S T M A S]에선 아예 재즈를 표방하고 나서기도 했다. 발표된 앨범들을 들어본다면, 아마 여러분도 나처럼 그에 관해 궁금해질 것이다.

 

 

담예(DAMYE)

 
래퍼,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담예의 강점은 앨범을 만들 때 필요한 핵심적인 능력을 전부 갖췄다는 것이다. 그는 랩과 노래를 병행하는 퍼포머로서의 능력, 작곡가와 프로듀서로서의 능력, 그리고 연주자로서의 능력을 고루 갖췄다. 넓은 음악 스펙트럼과 트렌드에 연연하지 않는 방향성도 눈에 띈다. 앤더슨 팩(Anderson .Paak)과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 같은 아티스트의 영향이 느껴지는 그의 음악은 힙합, 소울, 재즈, 펑크(Funk) 등등, 블랙뮤직의 모든 요소를 총망라한다. 1월에 발표한 정규 데뷔작 [LIFE'S A LOOP]은 이상의 장점이 응축된 결과물이다.

 


그의 인생관이 드러난 제목을 비롯하여 한 곡 한 곡의 비트와 가사가 고리처럼 이어진 앨범에선 영향받은 부분과 독창적인 부분이 꽤 이상적으로 어우러졌다. 전반적인 곡들의 빈티지한 질감과 짧지만, 진한 뒷맛을 남기는 인터루드(Interlude)에선 90년대 제이 딜라(J Dilla) 풍의 재지하고 소울풀한 사운드의 영향도 느껴진다. 그러나 여기에 라이브 연주로 주조한 멜로디와 랩과 노래를 오가는 퍼포먼스가 얹히면서 20여년의 힙합사를 아우르는 담예만의 음악이 구축되었다. 재능 있는 신예는 매년 등장한다. 하지만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기대하게 하는 신예는 흔치 않다. 담예는 그런 신예 중 한 명이다.

 

 

저드(jerd)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2018
년은 한국 힙합/알앤비 역사상 여성 아티스트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양적으론 여전히 부족했으나 질적으론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본지의 2018년 결산 리스트에서 랩/힙합, 알앤비/소울 분야의 1위가 전부 여성 아티스트(제이클레프, 수민)라는 점도 이상의 사실을 방증하는 자료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그들이 퍼포머로서의 능력을 넘어 앨범 한 장을 프로듀싱하는 능력까지 갖췄다는 사실이 이를 더욱 상징적인 순간으로 만들었다. 1월 데뷔 EP [TOO MANY EGOS]를 발표한 저드(jerd)는 이 같은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만한 아티스트다.



저드의 음악은 힙합과 알앤비를 동시에 품고 있다. 그리고 장담하건대 첫 곡을 듣는 순간 그녀의 이름을 다시 한번 각인하게 될 것이다. 차분하면서도 강단이 느껴지는 톤과 음색의 보컬, 자아성찰과 인정욕구 등이 혼재된 내용의 가사, 노래와 랩-싱잉을 능란하게 오가는 퍼포먼스, 섬세하게 쌓아올린 멜로디 등등, 앨범이 끝나면, 예상치 못한 발견에 웃음 짓게 된다. 특히, 곡의 브리지(Bridge), 혹은 후렴에서 멜로디를 중첩하여 전개하는 부분은 저드의 남다른 감각이 빛나는 지점이다. 2018, 수민과 제이클레프의 음악에 감탄했다면, 이제 저드에게 감탄할 차례다.

 

 

최엘비(CHOILB)

래퍼

최엘비의 랩은 마치 '투박한 버전', 혹은 '에너제틱한 버전'의 빈지노 같다. 그만큼 퍼포먼스 면에서 종종 빈지노가 오버랩 되곤 한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부정적인 평이 아니다. 최엘비는 본인의 스타일 없이 워너비 래퍼를 좆으며 갈팡질팡하는 카피캣 따위가 아니다. 1월에 발표한 첫 번째 정규작 [오리엔테이션]은 그 증거다. 최엘비는 스무 살까지 술 담배 한번도 안해본대학 새내기 시절부터 랩퍼가 되어 앨범을 낸 현재(26)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로 서사를 구축한 다음, 타이트한 랩과 세대를 초월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사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그는 유명한 두 명의 게스트, 비와이(BewhY), 기리보이와 함께한 곡에서도 그들을 지우고 앨범의 주체가 본인임을 확실히 했다. 더불어 젊은 꼰대들이 즐비한 대학생활을 매우 직관적으로 묘사하는 가운데, 그 확장판이라 할 수 있을 사회, 이른바 '어른들의 세상'을 풍자하는 가사는 최엘비의 재능을 더욱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같은 크루인 비와이, 씨잼, 기리보이보다 훨씬 덜 유명하고 늦게 출발했지만, 앞으로의 결과물이 더 기대되는 아티스트가 되었다.

 

 

원슈타인(WONSTEIN)

 
래퍼, 싱어송라이터

2018년 최고의 힙합/알앤비 앨범 중 하나였던 제이클레프(Jclef)[flaw, flaw]에는 또 한 명의 눈에 띄는 신예가 있었다. “나는 생각이 많아에 피처링한 원슈타인이다. 이 한 벌스에서 그가 들려준 개성 있는 톤과 유연한 플로우의 랩-싱잉은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아직 바이오그래피는 물론, 정식으로 발표한 결과물의 수도 미미하다. 그러나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에서 들을 수 있는 일련의 곡들과 16개월 전에 만들었던 믹스테입 [Frankenstein]을 들어보면, 그의 예사롭지 않은 감각과 재능을 엿볼 수 있다(*해당 믹스테입은 최근 정식으로 발매됐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원슈타인이 소화하는 넓은 음악 스펙트럼이다. 비단 랩/힙합이나 알앤비뿐만 아니라 시티팝과 팝 발라드 같은 전혀 다른 장르도 무리 없이 아우르며, 탁월한 퍼포먼스를 들려준다. 메인 장르와 서브 장르의 개념이 희미해질 만큼 급진적이고 과감한 장르 퓨전이 성행하는 작금의 세계적인 대중음악 트렌드에 최적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로테스크함과 서정미 사이를 오가는 가사도 특징 중 하나다. 이처럼 차기 결과물의 스타일이나 무드를 종잡을 수 없다는 점은 그의 음악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이다. 아마도 그의 정규작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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