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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ta Bond - He’s Not Mine / He’s Mine
황두하 작성 | 2019-04-16 02:33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6 | 스크랩스크랩 | 19,339 View

Artist: Etta Bond
Album: He’s Not Mine / He’s Mine
Released: 2019-03-15/29
Rating: 
Reviewer: 황두하









영국 케임브릿지(Cambridge) 출신의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에타 본드(Etta Bond)는 최초 프로듀서 라프 라일리(Raf Riley)와 함께 이엑스알(ExR)이라는 팀으로 데뷔했다. 에타는 댄서블한 일렉트로닉을 주무기로 하는 라프의 프로덕션 위에서 몽환적인 분위기의 보컬로 팀의 음악 색깔을 만드는 데에 일조했다. 이엑스알은 2012년부터 두 장의 EP를 발표했고, 소속 레이블 오드차일드(OddChild)의 수장인 라브린스(Labrinth)나 디플로(Diplo), 프로페서 그린(Professor Green) 등의 인정을 받으며, 이름을 알려나갔다.

 

에타는 2014년 첫 EP [#CoolUrbanNewTalent]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솔로 행보를 이어갔다. 일렉트로닉적인 성격이 강했던 팀 시절과 달리 EP는 블랙뮤직에 더욱 초점을 맞춘 작품이었다. 이제는 메인스트림 알앤비 사운드의 전형이 된 얼터너티브 알앤비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보다 차분하고 관능적인 무드의 프로덕션과 특유의 보컬로 첫 작품부터 확실하게 색깔을 내비쳤다. 이후에도 완성도 높은 싱글을 꾸준히 발표하며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발표된 첫 정규작 [He’s Not Mine / He’s Mine]은 더블 사이드 앨범이다. 2주 간격으로 한 장씩 발표되었다. 제목에서 바로 유추할 수 있듯이, 첫 장에서는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두 번째 장에서는 시련을 극복하고 연인이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만큼 사랑의 다양한 면을 노래하는 가사는 본작을 음미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다.

 

직설적이다가도 때로는 낭만적인 은유로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적극적으로 사랑을 갈구하는 “Let Me Hit It”이나 연인의 외도에 따른 배신감을 노래하는 “No More Love”, 상대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는 열망을 담은 “Surface” , 어느 곡 하나 쉽게 흘러가는 법이 없다.

 

자칫 뻔해보일 수 있는 일부 가사를 상쇄하는 것은 프로덕션이다. 라프 라일리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듀서들이 참여한 앨범은 PBR&B부터 댄스홀, 힙합 소울 등등, 블랙뮤직의 여러 하위 장르들을 포괄한다. 동시에 전체적으로 트렌디하면서도 어반한 감성으로 마무리되어 사운드의 일관성이 느껴진다. Moment” “Let You In” 같은 곡에서는 과장된 신시사이저와 소스를 이용한 일렉트로닉 요소를 불어넣어 잔잔히 흘러가는 분위기를 환기하기도 한다.

 

아울러 2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러닝타임의 곡과 상대적으로 긴 곡들을 교차해서 배치해 구성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만든 것 역시 흥미롭다. 그중에서도 부유하는 듯한 신스와 하이햇이 어우러진 “Let Me Hit It”, 댄스홀 사운드를 차용한 고혹적인 분위기의 “Shorny”, 아련하게 울려 퍼지는 신스 위로 썰(SiR)과의 호흡이 좋은 “More Than a Lover” 등은 탁월한 완성도의 곡들이다. 단연 앨범의 하이라이트다.

 

특히, 낮게 읊조리며 그루브를 만들다가도 풍성한 화음과 함께 멜로디의 결을 살려내는 에타의 보컬은 몰입감이 상당하다. 트랙들에 생명을 부여하는 화룡점정이라 할만하다. 앞서 언급한 썰을 비롯하여 쉐 유니버스(Shaé Universe), 코제이 레디컬(Kojey Radical), 에이투(A2) 등의 피처링 게스트들 역시 앨범의 완성도에 일조했다.

 

사실 [He’s Not Mine / He’s Mine]은 에타에게 기대했던 것 이상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다. 놀랍거나 새롭지는 않다는 뜻이다. 그간 그의 커리어를 쫓아왔던 팬이라면, 익숙한 사운드일 수 있다. 그러나 정식으로 데뷔한 지 약 8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솔로 정규 앨범이기 때문에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오랜 기다림에 따른 갈증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영국 알앤비 씬에서는 매년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이 완성도 높은 앨범을 발표해왔다. 2019년에도 그 흐름은 계속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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