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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리 - Free From Hell
남성훈 작성 | 2019-09-10 04:56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6 | 스크랩스크랩 | 9,981 View

Artist: 비프리(B-Free)
Album: Free From Hell
Released: 2019-08-27
Rating:Rating:
Reviewer: 남성훈









비프리(B-Free) 2012년과 2014, 각각 [희망] [Korean Dream]으로 평단과 힙합 팬의 큰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후 하이라이트레코즈를 떠나기 전 싱글 “Kawasaki”를 시작으로 클라우드 랩을 포함하여 다양한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흡수했다. 그리고 2016, 이를 집대성한 앨범 [Free From Seoul]을 연작과 디럭스 버전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 비프리 특유의 감각적인 랩과 프로듀싱 능력은 여전했지만, 특유의 정서적인 호소력이 만드는 여운이 부재했고, 산만한 구성이 더욱 도드라진 탓이다. 이어 발표한 [MacGyver]는 더욱더 실망스러운 결과물이었다.

 

[Free From Hell]은 그로부터 1년 만에 나온 정규앨범이다. 음악적으로는 시도와 정체 사이에 있었지만, 비프리는 꾸준히 화제에 올랐었다. 그 중 하이라이트레코즈와의 불화는 레이블과 아티스트 사이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단연 이목을 집중시켰다. 감정적인 비프리의 폭로와 논리 정연한 팔로알토의 대응은 여러 채널로 중계되며 당사자들의 심각성과는 별개로 선정적 가십거리로 소비됐다.

 

그리고 -팔로알토에 대한 복수를 담았다고 암시했지만, 발표가 무산된 [Free's Revenge]와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Free From Hell]은 비프리의 분노가 가득한 앨범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이 같은 예상은 절반 정도만 유효한 듯하다. 더불어 이는 꽤 영민하게 감흥을 자아내는 요소가 된다.

 

앨범의 가사와 전체적인 무드는 분명 비프리가 그간 겪은 사건에서 끌어낸 부정적인 감정에 기반을 둔다. 특히, 복수의 의지를 담은 “Payback”이나 레이블의 부당한 대우를 폭로하는듯한 내용의 “Con Artist”, 절망의 상황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The Escape”는 여러모로 그의 폭로를 떠올리게 한다. 만약 일련의 사건을 알고 있다면, 자연스레 가사의 맥락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특정하지도 않았고, 사용한 단어나 문장의 수위도 굉장히 낮다. 감상의 묘미가 여기서 발생한다. 외부적인 요인으로 가사 내용의 맥락성은 강조됐지만, 담겨있는 콘텐츠가 거부감 없이 수월하고 재미난 감상을 유도하는 것이다. 심각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코믹한 단어들로 조합된 가사가 대표적이다.

 

핏빛 복수극에 등장하는 건강한 정신력 튼튼한 하체 신선한 야채 쌈싸 먹어 중독됐어 복수의 맛에처럼 뻔뻔함이 느껴지는 라인이나, 팝 아이콘, 혹은 영화를 레퍼런스한 가사가 웃음을 유발한다. “King of the jungle”의 장난스러운 가사가 만드는 비장한 자기과시 역시 마찬가지다. 전반적으로 일상적이지만, 랩에 있어서는 생경한 단어 선택이 주는 즐거움이 크다. 큰 변화를 꾀한 비프리의 가사 스타일이 드디어 효과를 발휘한 느낌이다.

 

그렇다 보니 이상의 가사적 재미와 한참은 거리가 먼 평이한 영어 랩의 분량이 아깝게 다가온다. 단순한 라이밍도 약점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천부적인 박자 감각과 특유의 톤에서 비롯한 탄탄한 퍼포먼스가 이를 상쇄한다. 키스 에이프(Keith Ape)가 참여한 마지막 트랙 “Ride with U”에 이르러 강렬하게 쏘아붙이는 랩이 주는 쾌감도 상당하다.

 

프로덕션도 준수하다. 쥐펑크(G-Funk)를 연상시키는 신시사이저 멜로디의 첫 트랙 “No stopping”부터 영화적 연출이 돋보이는 “Payback”을 지나 미니멀한 비트 구성의 트랙, 그리고 과잉된 베이스와 전자음이 뒤엉켜서 만들어진 트랙이 나열되며 꽤 효과적으로 짧은 러닝 타임을 채웠다.

 

어쩌면 그의 음악 경력에서 [Free From Hell]이 소품 같은 위치를 차지할지도 모르겠다. 컨셉트상 어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지도 않아 보인다. 그러나 비프리의 또 다른 매력을 짧지만, 즐겁게 담아내는 데 성공한 앨범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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