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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스 - Upgrade Ⅳ
이진석 작성 | 2020-04-02 16:3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6 | 스크랩스크랩 | 17,879 View

Artist: 스윙스(Swings)
Album: Upgrade Ⅳ
Released: 2020-03-04
Rating:
Reviewer: 이진석









스윙스(Swings)는 그간 세 개의 레이블과 헬스장, 요식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한편으론 음악에 점차 흥미를 잃어가는 듯했다. 특히, 한요한과 함께한 [외나무다리]는 이런 그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괴작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세우(sAewoo)에게 프로듀싱을 배우기 시작하며, SNS를 통해 음악에 점차 흥미를 되찾아가고 있다는 내용을 여러 번 포스팅했다. 올해 초엔 저스트뮤직(Just Music)을 비롯한 세 개의 음악 레이블 대표직을 사임하기도 했다. 이렇듯, [Upgrade Ⅳ]는 그를 둘러싼 환경이 변화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Upgrade] 시리즈는 다양한 연작으로 채워진 스윙스의 커리어 내에서도 가장 무게감 있는 프로젝트다. 첫 공식 데뷔작이었던 EP에선 새로운 작사법과 기존에 없던 캐릭터를 내세웠고, [Upgrade II]에선 대형 기획 형식의 힙합 앨범을 높은 완성도로 구현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후 7년 만에 발표한 세 번째 작품은 기대에 미치진 못했으나, 레이블의 대표로서 제법 매력적인 성공 서사를 풀어냈다.

 

이처럼 [Upgrade] 시리즈엔 항상 스윙스 본인의 성취가 중심에 놓였고, 이는 곧 각 작품의 감흥을 끌어내는 구심점이 되었다. 이번 앨범 역시 마찬가지다. 레이블의 대표를 사임하고, 소속 아티스트로 돌아와 음악에 열정을 되찾은 본인의 상황을 배경삼아 이야기를 전개한다. 무엇보다 전곡의 프로덕션을 직접 맡았다는 점에서 커리어의 전환점을 찍으려는 욕구가 강하게 드러난다.

 

사실, 비트를 만들기 시작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성급한 판단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결과물은 예상외로 준수하다. 다양한 범위의 소스를 쌓아 다층적인 구조를 만들고, 변주를 통해 평면적인 구성을 피했다. 이질감도 없다. 흥미로운 건, 본인이 프로덕션을 전담한 첫 앨범임에도 긴 커리어에서 선보인 스타일을 한데 모아놓은 것 같은 구성이란 점이다. 덕분에 꽤 다양한 힙합의 서브장르가 포함되었지만, 그의 행적을 되짚어보듯 일종의 프로덕션 서사가 구축됐다.

 

스윙스의 퍼포먼스는 최근 몇 년간 발매한 그의 작업물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다. 기존 작품에서 선보였던 오버스러운 샤우팅이나 억지로 음절을 욱여넣어 속도감을 만드는 방식보단, 박자를 유연하게 밀고 당기며 그루브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 내레이션을 통해 전적으로 과거 스타일로의 회귀를 선언한카메라 프리스타일은 대표적인 예다. 견고한 래핑을 앞세워 호전적이고 자신만만한 태도로 앨범의 포문을 여는더 댄스와 이어지는스테이 후레쉬는 초반부터 감흥을 바짝 끌어올린다.

 

다만, 그 긴장감을 오래 유지하지는 못한다. 정규작 단위의 긴 호흡을 끌어갈만한 흥미 요소가 부족한 탓이다. [Upgrade Ⅳ]의 뒤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상황이 존재한다. 하지만 스윙스가 콘텐츠를 끌어가는 방식은 이전 작품들에서 보였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힙합 씬에서 치열하게 생존하여 이룬 성과를 과시하고, 이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기저에 깔아 특유의 표현력으로 표출하는 식이다.

 

이는 그가 데뷔 이래 반복해왔던 방식이다. 래퍼가 언제나 신선하게 뱉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Upgrade’ 시리즈가 품은 함의와 스윙스가 그동안 견지해온 태도를 고려하면, 감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온전히 자기극복 서사에 집중한라익 어 복서나 번아웃의 원인을 차분히 되짚어보는 “5, 4, 3, 2, 1”은 스윙스의 현재 상황과 합쳐져서 힘을 발휘하는 트랙이다.

 

스윙스는 언제나처럼 이야기의 중심에 자신을 배치했고, 의욕을 잃었던 시간과 그 극복기를 메인 테마로 삼았다. 프로듀싱을 시작한 후 제작한 첫 앨범이고, 대표직을 내려놓고 한 명의 뮤지션으로 돌아와 발매한 작품이기도 하다. 완성도를 떠나, 스윙스 본인에겐 여러모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앨범이 아닐까 싶다. 다른 전문 프로듀서들과 비교해 우위를 점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짧은 시간 습득한 프로듀싱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점 역시 고무적이다. 다만, 그가 의도한 대로 디스코그래피의 전환점을 맞이하기 위해선 과거 스타일로의 회귀 이상의 성취가 필요해 보인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이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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