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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트 디 - D-2
황두하 작성 | 2020-06-04 21:27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7 | 스크랩스크랩 | 12,149 View

Artist: 어거스트 디(Agust D)
Album: D-2
Released: 2020-05-22
Rating:
Reviewer: 황두하










방탄소년단은 데뷔 초기 힙합 아이돌을 정체성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설익은 랩과 레퍼런스가 과도하게 느껴지는 프로덕션으로 점철된 당시의 작품들은 실망스러웠다. 때마침 힙합 씬에서는 그들을 비롯한 힙합 아이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이어졌다.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시점부터 방탄소년단은 다분히 팝에 가까운 프로덕션으로 노선을 확대해나갔다.

 

이후 일련의 과정을 거쳐 팝의 본고장인 북미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이밴드의 위치에 올라섰다. 청량한 무드와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ove)” 같은 트랙은 팝 지향적인 곡 중에서도 준수한 완성도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들이 힙합이란 정체성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랩퍼 포지션을 담당하는 알엠(RM), 슈가(Suga), 제이홉(J-Hope)은 그룹의 앨범 내 수록곡을 비롯한 각종 솔로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힙합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하지만 특별히 음악적으로 성취를 이루거나 인상적인 결과물을 발표하진 못했다.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예명으로 2016년 발표한 셀프 타이틀 믹스테입 역시 마찬가지다. 프로덕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의도적으로 목을 긁는 과장된 톤의 랩은 부자연스러웠고, 인정 욕구, 열등감, 자기과시가 뒤섞인 가사는 의도한 만큼 감흥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상찬을 늘어놓는 일부 평단과 대중의 평가가 다소 민망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4년 만에 발표한 어거스트 디의 두 번째 믹스테입 [D-2]는 이러한 시선에 조금은 변화를 줄 만한 작품이다. 우선 귀에 들어오는 것은 랩이다. 부담스러웠던 톤이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플로우도 안정적이다. 달라진 과거와 현재를 가볍게 돌아보는 가사가 인상적인 첫 번째 곡저 달부터 깔끔한 퍼포먼스가 그에 대한 의구심을 살짝 내려놓게 만든다. 여전히 특유의 버릇과 고의로 흘리는 발음이 과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전보다 발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이라이트는 곧바로 이어지는대취타. 태평소를 활용하여 동양적인 무드를 섞은 트랩 비트 위로 시원시원하게 달려가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텐션을 한껏 끌어올린다. 여타 아이돌 출신 랩퍼들이 솔로 앨범에서 보여주었던 것을 떠오르게 하여 흥미롭기도 하다. 자기과시성 가사 역시 그의 독보적인 위치 덕분에 과장되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다가와 통쾌함까지 느껴진다. 타 아티스트를 저격하는 것 같은 거침 없는 가사 또한 흥미롭다. 뒤이어 나오는어떻게 생각해?” 역시 - 샘플링 논란과는 별개로 - 같은 맥락에서 인상적인 트랙이다.

 

그러나 뒤이어 나오는 이상하지 않은가부터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알엠(RM)과 함께한 이 곡은 자본주의와 현대 사회의 양극화를 비판하는데, 그 내용이 굉장히 단편적이고, 그들이 자본주의의 정점에 있는 보이밴드라는 사실 탓에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다. 삶에 대한 고민과 철학을 늘어놓는점점 어른이 되나봐부터사람까지 이어지는 구간 역시 전부 비슷한 한계를 드러낸다. 트렌드와 장르의 전형을 따라가는 프로덕션 역시 아쉽다.

 

반대로 슈퍼스타의 이면에 있는 고민을 가감 없이 풀어낸혼술과 잘못된 길을 택한 친구에 대한 애증을 드러내는어땠을까는 구체적인 묘사와 감정 표현으로 흥미를 끌어내는 트랙들이다. 특히, 대곡 구성의 팝 랩 트랙어땠을까는 김종완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어우러져 매우 진한 여운을 남긴다.

 

[D-2]는 어거스트 디가 솔로 아티스트로서 어느 정도 준수한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다만, 중반부의 안이한 접근이 앨범 전체의 흐름을 끊는 점은 아쉽다. 그럼에도 언급한 몇몇 인상적인 곡들은 향후 그의 결과물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한다.

*본 리뷰는 짐 존스(Jim Jones) 연설 샘플링이 제거된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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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황두하
    1. 황두하 (2020-06-07 22:33:05 / 116.38.134.***)

      추천 2 | 비추 15

    2. @thwnstlfghk
      리드머와 제 리뷰의 영향력을 어느 정도까지 보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팬덤이나 기획사를 인식했다는 말은 저로서는 너무 비현실적으로 들립니다. 그리고 제 기준에서 이 평론이 그렇게 호평한 평론도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혹평에 가깝고요. 평론의 내용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수 있고, 다른 생각을 개진해주시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고 건강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제가 이 평론 쓴다고 뭘 얻는 것도 아니고, 저는 그저 제가 듣고 느낀 것과 그간의 경험, 지식을 바탕으로 담담하게 글을 쓰는 것 뿐입니다. 다른 의견이 있다면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 tnwnstlfghk
    1. tnwnstlfghk (2020-06-07 15:15:46 / 112.140.223.**)

      추천 7 | 비추 2

    2. 별점이야 본인의 기준으로 매기는 거고 말이 평론 사이트이지 개인 취향 확고한 분들의 리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앨범 3점 준 거 보고 풀로 5번 돌렸는데 진심으로 이게 에픽하이보다 1개 높고 영비 이방인이랑 동급의 앨범이라고 생각을 하고 글을 쓰신 건지, 팬덤을 의식하지 않은 순수한 본인의 의견이자 지식의 결론인지 궁금합니다.
  • 황두하
    1. 황두하 (2020-06-05 07:40:59 / 116.38.134.***)

      추천 5 | 비추 27

    2. 의도적으로 배제한 건 아니구요. 원래 관심이 1도 없다가 뒤늦게 앨범을 듣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 ^^
    1. ^^ (2020-06-05 00:10:16 / 203.132.169.*)

      추천 11 | 비추 1

    2. 연설 샘플링은 왜뺀걸까요?
      그것도 작품의 일부이고 그것까지 포함해서 리뷰해야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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