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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모 & 폴 블랑코 - BIPOLAR
황두하 작성 | 2020-06-17 20:56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3 | 스크랩스크랩 | 48,415 View

Artist: 창모 & 폴 블랑코
Album: BIPOLAR
Released: 2020-06-03
Rating:
Reviewer: 황두하









창모와 폴 블랑코(Paul Blanco) 2018년에 발표한 창모의 EP [닿는 순간]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둘은 랩과 싱잉을 병행하고 트렌디한 음악에 투신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창모는 랩의 비중이 높고, 가요적인 감성을 음악에 섞는 반면, 폴의 퍼포먼스는 보컬에 좀 더 방점이 찍혀있고, EP [Lake of Fire]에서 피비알앤비(PBR&B)로 대표되는 침잠된 무드의 음악을 주로 선보였다. 덕분에 둘은 함께한 곡에서 서로의 부족한 지점을 보완하며 좋은 합을 보여주었다.

 

일례로 작년 말 발표된 화제작 [Boyhood] “2 minutes of hell” “meet me in Toronto” 같은 트랙은 폴의 보컬이 세련된 감성을 더한 완성도 높은 곡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둘의 합작 앨범 [BIPOLAR]는 매우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다. 하지만 합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둘이 함께한 곡은 9곡 중 4곡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각자의 솔로 곡들을 수록했다.

 

각 트랙의 완성도는 뛰어나다. “BEBE”, “BIG LOVE”, “TOUR DAY 5 FREESTYLE” 등 합을 맞춘 곡들은 메인스트림 씬에서 유행하는 특정 스타일들을 빌려와 준수한 완성도로 구현해냈다. 그중에서도 폴이 프로듀싱을 맡은 “BIG LOVE”는 일렉트로닉 빅룸 스타일을 차용한 후렴구를 떨어트리며 반전을 선사해 인상적이다.

 

솔로 곡들도 탄탄하다. “Swoosh Flow” “Countin’ My Guap”에서 창모는 전작부터 이어져 온 물오른 기량을 마음껏 발휘한다. 그러나 창모보다 더 주목해야 할 건 폴의 솔로 곡들이다. 언에듀케이티드 키드가 준수한 라임을 보탠 강렬한 트랩 사운드의 “SHOOT”, 피비알앤비 사운드를 차용한널 위해”, 청량한 무드의 러브 송 “Star Ceiling” 등등, 굉장히 상이한 스타일의 트랙들에서 모두 탄탄한 퍼포먼스를 들려주며 귀를 즐겁게 한다. 창모처럼 본인만의 캐릭터를 담지 못한 채 무난한 표현으로 일관한 가사는 다소 아쉽지만, 음악적 스펙트럼을 아낌없이 펼쳐 보이는 것은 성공했다.

 

특히, 환희가 참여한널 위해는 앨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큼 훌륭하다. 2010년대 초반 유행하던 위켄드(The Weeknd) 스타일의 몽환적인 사운드 위에 환희이 보컬이 난입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상대적으로 가창력이 부족한 폴의 보컬을 환희의 애드립으로 보완해 트랙을 완성했다.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히트곡 “Sea of Love”의 일부를 차용한 가사도 흥미롭다. 예상치 못한 게스트지만, 이를 적절하게 활용한 폴의 음악적 감각이 번뜩이는 트랙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상이한 스타일의 곡이 모여있다 보니 전반적으로 산만하게 느껴지는 것은 단점이다. 더불어 두 사람이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이 차이 나는 탓에 솔로 곡들 사이에서 미묘한 거리감이 느껴진다. 둘이 함께한 곡들에서 나온 시너지가 좋기 때문에 이러한 아쉬움은 더욱 두드러진다. 그래서 개별 곡들의 완성도가 탄탄한 편임에도 앨범 전체적으로 조금 삐걱거리는 인상이다.

 

[BIPOLAR]의 독특한 구성은 두 사람의 현재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창모는 현세대 가장 뛰어난 퍼포머이자 프로듀서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며 커리어의 상승기류를 이어갔고, 폴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하며 다음 단계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 두 사람의 케미를 절반밖에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듣고 즐기기에는 충분한 완성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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