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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yana Taylor - The Album
황두하 작성 | 2020-07-03 18:31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6 | 스크랩스크랩 | 4,215 View

Artist: Teyana Taylor
Album: The Album
Released: 2020-06-19
Rating: 
Reviewer: 황두하









테야나 테일러(Teyana Taylor)
는 굿 뮤직(G.O.O.D Music)의 초창기부터 함께한 멤버이자 유일한 여성 알앤비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4년에 발표한 탄탄한 완성도의 첫 정규 앨범 [VII] 이후로 꽤 오랫동안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다. 음악보다는 연기 활동과 결혼, 출산 등의 개인사에 집중했다.

 

4년 후인 2018년에 두 번째 정규 앨범 [K.T.S.E.]을 발표했지만, 당시 칸예 웨스트(Kanye West)가 주도한 와이오밍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표됐던 터라 테야나 개인에 대한 주목도는 적었다. 준수한 완성도의 작품이었으나 칸예가 깔아놓은 판에 테야나가 보컬로써 활용됐다는 인상이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인터뷰에서 그는 칸예가 7곡밖에 수록하지 못하게 한 것이 매우 답답했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필자 주: 'K.T.S.E.'에는 총 8트랙이 수록되었다.).

 

그래서일까. 테야나는 묵혀 두었던 창작욕을 해소하려는 듯, [The Album]에 무려 23곡을 수록했다. 러닝타임은 약 77분에 달한다. 첫 트랙인 “Intro”를 제외하면, 그 흔한 스킷(Skit)이나 인터루드(Interlude) 트랙도 없다.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쉴 틈 없이 내달린다.

 

가장 많은 곡에 참여한 에이요(Ayo)와 키즈(Keyz)는 물론, 칸예, 머더 비츠(Murda Beatz), 팀발랜드(Timbaland), 마이크 딘(Mike Dean) 등등, 수많은 프로듀서가 참여한 프로덕션은 메인스트림 힙합/알앤비 사운드의 다양한 하위 장르를 아우른다.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구성이지만, 단단하게 중심을 잡는 보컬과 캐치한 멜로디 어레인지 덕분에 일정한 톤을 유지하며 흘러간다.

 

그중에서도 딸의 귀여운 보컬과 릭 로스(Rick Ross)의 묵직한 랩이 따뜻하게 어우러진 고전 소울 풍의 “Come Back To Me”, 후렴구와 벌스 사이에 반전을 주며 집중하게 만드는 “Morning”, 관능적인 슬로우잼 넘버 “69”, 부유하는 듯한 신시사이저로 피비알앤비(PBR&B)의 느낌을 더한 댄스홀 트랙 “Killa” 등은 뛰어난 완성도의 곡들이다.

 

한편, 과거의 음악으로부터 받은 영향을 그만의 색깔로 소화한 트랙들도 눈에 띈다. 에리카 바두(Erykah Badu)를 직접 초빙해 그의 노래 “Next Lifetime”을 재해석한 “Lowkey”, 1990년대 걸그룹 블라크(Blaque) “808”을 샘플링하고 미시 엘리엇(Missy Elliot)이 참여한 “Boomin”, 뮤지크 소울차일드(Musiq Soulchild) “Just Friends”에서 아카펠라 파트를 따온 “Friends” 등등, 다양한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조화롭게 버무렸다.

 

특히, 칸예가 프로듀싱을 담당한 “Made It” “We Got Love”는 각각 쥬브나일(Juvenile) “Back That Azz Up”과 영하츠(The Younghearts) “We’ve Got Love (You Better Believe It)”을 창의적으로 인용/샘플링하여 특별한 감흥을 일으킨다. 다음 세대의 여성들에게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로린 힐(Lauryn Hill)의 내레이션이 진한 여운을 남기는 “We Got Love”는 앨범을 마무리하는 트랙으로도 손색없다.

 

긴 호흡을 지닌 앨범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건 내러티브 덕분이기도 하다. 이성과의 관계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종래에는 이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과 가족을 중심에 둔 당당한 여성으로 거듭나는 것. 이를 총 다섯 파트(‘A’, ‘L’, ‘B’, ‘U’, ‘M’)로 나누어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담아냈다. 비슷한 주제를 가진 곡들끼리 직관적으로 묶어놓은 덕분에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Intro”의 역할도 도드라진다. 남편 이만 셤퍼트(Iman Shumpert)가 프러포즈했던 순간과 테야나가 집 화장실에서 출산하자 이만이 911에 급하게 전화하는 순간을 담아내어 앨범 전체의 감흥을 더욱 강렬하게 한다. 개별 곡으로 들을 때는 평범한 트랙들이지만, 앨범의 흐름 속에서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고군분투하는 테야나의 모습이 투영되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두 트랙 “Made It” “We Got Love”의 외침이 더욱더 강하게 와닿는다.

 

다만, 트랙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집중력이 흐려지는 순간도 생긴다. 완성도가 나쁘지는 않지만, 무난하게 장르의 전형을 따르는 트랙들이 그렇다. “Wrong Bitch”, “Shoot It Up”, “Concrete”는 대표적이다. 또한, 메이스(Mase)의 히트곡 “What You Want”을 샘플링하고 디디(Diddy)의 아들 킹 콤브스(King Combs)가 참여한 “How You Want It?”은 원곡보다 못한 완성도 탓에 감흥을 저해한다.

 

[The Album]은 직관적인 제목처럼 앨범으로서 탄탄한 완성도와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전작에서 미처 다 드러내지 못했던 창작 욕구를 본작에서 마음껏 분출해냈고, 비로소 테야나만의 음악이 무엇인지 오롯이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다. 첫 믹스테입(Mixtape)을 발표했던 2009년부터 벌써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이제야 그의 커리어가 제대로 된 전성기를 맞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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