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주메뉴

최근 공지사항 및 SNS 링크

통합검색
  • Twitter
  • Facebook
  • Youtube
  • 통합검색

컨텐츠

Feature

  1. Home
  2. Feature
2020 국내 알앤비/소울 앨범 베스트 10
리드머 작성 | 2021-01-04 23:15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31 | 스크랩스크랩 | 16,209 View




리드머 필진이 선정한 '2020 국내 알앤비/소울 앨범 베스트 10’을 공개합니다. 아무쪼록 저희의 리스트가 한해를 정리하는 좋은 가이드가 되길 바랍니다.

 

2019 12 1일부터 2020 11 30일까지 발매된 앨범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10. 로파이베이비 - 미술관

 

Released: 2020-07-23

 

 

로파이베이비(Lofibaby)는 첫 정규 앨범 [N](2018)에서소설이라는 컨셉을 통해 본인들이 만든 이야기를 풀어낸 바 있다. 2년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정규작 [미술관]도 마찬가지다.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곡마다 전시장에 걸려있는 미술 작품처럼 특정 작법으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해냈다. 세 개의도슨트스킷을 통해 정말로 미술관에서 음악을관람하는 것처럼 만든 부분도 굉장히 영리한 구성이다.

 

이러한 구성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건 탄탄한 음악이다. 프로듀서 조(Zo)는 가벼운 질감의 신시사이저를 은은하게 깔아 공간감이 돋보이는 얼터너티브 알앤비 프로덕션을 완성했고, 싱어송라이터 세이(SAY)는 그 위를 자유롭게 유영하는듯한 보컬 퍼포먼스로 서정성을 더했다. 나아가 캐치한 기타 리프로 짧은 시간 내에 특징을 포착해 색 없이 선만으로 빠르게 그리는 모양을 표현한크로키”, 찰랑이는 신스를 통해 수성 물감으로 종이에 그리는 기법을 표현한수묵수채같은 트랙은 앨범의 컨셉이 음악 자체에도 녹아들어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명확한 컨셉과 그에 걸맞는  음악이 결합된, 영민한 기획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9. 오르내림 - Good Boy Syndrome

 

Released: 2020-09-18

 

 

오르내림(OLNL) 음악의 가장 큰 강점은 랩과 노래를 오가는 독특한 톤의 보컬과 동시대를 사는 또래의 감성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가사다. 스마트폰 세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정규 앨범 [Cyber Lover]는 이러한 강점이 가장 도드라진 작품이었다. 레이블 위더플럭 레코즈(WEDAPLUGG Records)로 소속을 옮기고 처음 발표한 EP [Good Boy Syndrome]은 힙합에서 알앤비로 무게중심을 옮긴 작품이다. 래퍼보다는 알앤비 보컬에 가까워진 퍼포먼스가 훨씬 더 능숙해졌고, 이에 맞춰 변화한 프로덕션 역시 탄탄하다. 특히, 록 사운드를 접목해 시원하게 내지르는 후렴구로 쓸데없는 참견을 일삼는 이들에게 일침을 날리는 첫 트랙나는 내가 제일 잘 알아는 강렬한 임팩트를 준다.

 

보다 성숙해진 시선의 가사도 인상적이다. ‘착한 아이 증후군이라는 테마 아래, 각자 뚜렷한 주제의식을 가진 다섯 곡은 마음에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짧은 분량의 EP지만, 오르내림이라는 아티스트의 장점과 매력만 가득 눌러담은 알뜰한 구성의 작품이다.

 

 

8. 담예 - The Sandwich Artist

 

Released: 2020-08-30

 

 

담예(Damye)의 두 번째 정규 앨범 [The Sandwich Artist]를 관통하는 키워드는샌드위치 샵 알바생이다. 알바생으로 일하며 음악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하루를 시간순으로 그려냈다. 가사 사이에 흩뿌려놓은 단서들로 그가 일하는 곳을 유추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다. 알바생으로서 겪는 웃픈 상황을 재치 넘치게 담아낸 "테이블 닦이", "암낫욜손" 등은 본작의 컨셉에 매우 충실한 곡들이다. 한편으론 다른 알바생과 사랑에 빠진 설렘을 표현한영업종료”와 퇴근 후 마주한 단란한 가족의 모습에서 어릴 적 트라우마를 떠올리는 아이러니를 담은세 가족등에서 진지하게 사랑과 삶을 노래하기도 한다. 

 

조금 더 힙합에 가까웠던 전작과 달리 알앤비, 펑크(Funk)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프로덕션 역시 앨범의 완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 번만 들어도 흥얼거리게 되는 캐치한 멜로디 어레인지도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게 하는 요소다. 담예는 짧은 분량 내에서 하나의 소재를 밀어붙이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잘 담아냈다. 일상적인 단어를 선택하여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이를 엮어서 재치 넘치는 표현의 가사로 감흥을 배가시키고, 섬세하고 세련된 프로덕션으로 쾌감을 안긴다. 담예의 탁월한 음악적 재능이 제대로 빛을 발한 작품이다.

 

 

7. 피셔맨 - The Dragon Warrior

 

Released: 2020-10-18

 

 

큰 볼륨의 앨범을 단숨에 듣게 만드는 요소는 단연 구성이다. 각 트랙 별 흐름과 전체적인 유기성이 적절히 배합돼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피셔맨(Fisherman) [The Dragon Warrior]는 부족함 없는 짜임새를 자랑한다.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는이다. ‘을 비유 삼아 앨범 속 화자가 믿는 것, 나아가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게 무엇인지를 각 트랙에 담아냈다. 프로덕션은 피셔맨이 의도한 철학적 메시지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혼란으로 가득한 내면을 그리듯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끊임없이 변주하며 탁월하게 운용한다. 그 가운데 몽환적이면서도 재지한 무드를 자아내어 전체 분위기를 잡는다. 재즈, 보사노바,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지만,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혼잡스러운 마음에도 삶의 기준을 잃지 않으려는 개인의 모습처럼 비춰진다.

 

특히, 비와이(BewhY)가 참여한 “DOOM”은 이 모든 것을 집약한 트랙 같다. 목도와 같은 가사와 비와이의 덤덤한 목소리가 처절한 분위기를 구성한다. 오로지 인스트루멘탈(Instrumental)로만 구성해 청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듯한 2CD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본작을 마무리 짓는 완벽한 마지막 조각이다. 2CD의 꽉 찬 볼륨만큼이나 앨범을 곱씹을수록 벅차오르게 한다.

 

 

6. 서사무엘 - UNITY II

 

Released: 2020-10-21

 

 

국내 블랙뮤직 씬에서 서사무엘만큼 탄탄한 커리어를 가진 이는 드물다. 그는 작년 네오소울 사운드를 탐구한 세 번째 정규 앨범 [The Misfit]으로 또 한번 커리어 하이를 갱신했다. 커리어 초반, 신시사이저를 활용해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껴안았던 것과는 달리 직접 여러 악기를 연주하고, 세션을 동원해 만든 프로덕션은 놀라운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특유의 색깔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인 변화였다. 올해 초 발표한 [D I A L]에 이은 EP [UNITY II]도 마찬가지다. 따스함을 가득 품은 리얼 악기 사운드는 전보다 더 탄탄해졌고, 보컬 퍼포먼스는 완숙해졌다. 이젠 애초에 랩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전 앨범에서 간간이 시도해온 네오 소울을 메인 테마로 삼은 점도 인상적이다. 그래서인지 [UNITY II]는 그의 앨범을 통틀어 가장 소울풀하다. 본작이 특별한 건 그 안에 담긴 내용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팬데믹으로 달라진 주변 상황을 따스하지만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하여 우리에게 위로를 건넨다. “평온한 지금이 가끔 섬짓하면서도 / 여전히 I see blue’라는 가사는 2020년을 건너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구절이다. 2020년의 우리는 잠시 멈춰 있지만, 서사무엘의 음악은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5. 태민 - Never Gonna Dance Again : Act 1 & Act 2

 

Released: 2020-09-07/11-09

 

 

아이돌 그룹 샤이니(SHINee)의 멤버 태민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다졌다. 가볍고 청량한 무드를 지향하는 팀의 음악과는 달리 몽환적인 무드의 맥시멀리즘을 추구하는 팝/알앤비 프로덕션과 멜로디를 섬세하게 풀어내는 날카로운 보컬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 두 개의 시리즈로 발표한 세 번째 정규 앨범 [Never Gonna Dance Again]은 여태까지 보여준 태민의 음악을 가장 완성된 형태로 구현해낸 작품이다.

 

모든 악기와 소스들을 자로 잰 듯이 배열한 프로덕션과 마지막 퍼즐 조각처럼 프로덕션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보컬 퍼포먼스가 조화를 이루었다. 그야말로 과잉의 미학이다. 다양한 장르적 요소들을 산재시킨 가운데, 마치 연기를 하는 것처럼 감정을 전달하는 보컬로 주의를 집중시킨다. 신화적 서사를 떠올리게 하는 가사도 흥미롭다. 조금이라도 삐걱거리면 굉장히 어색해지거나 촌스러워졌겠지만, 태민은 처음부터 끝까지 통제력을 잃지 않는다. 특히, 많은 인원이 앨범에 도움을 보탰지만, [Never Gonna Dance Again]을 완성하는 건 오롯이 태민의 몫이다. 태민의 미메시스(Mimesis)는 그가 좇는 이데아(“IDEA”)를 정확히 명중한다.


 

4. 까데호 - FREEBODY

 

Released: 2020-11-18

 

 

블랙뮤직 밴드가 드문 한국에서 까데호(Cadejo)는 주목할 가치가 있다. 이들이 전작 이후 약 1년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정규 앨범 [FREEBODY] 2CD 구성에, 무려 19곡이 담겼다. 양은 늘어났고, 내용은 더욱 탄탄해졌다. 더불어 알앤비, 펑크의 지분이 늘어나면서 블랙뮤직의 향이 짙어졌다. 특히, 기타와 트럼펫, 보컬까지 겸하는 이태훈의 활약이 눈에 띈다. 그의 일렉 기타 연주는 마치 노래하는 것처럼 역동적으로 흘러가며 말을 건다. “청록”, “No Service”, “그림일기등에서 곡의 풍경이 구체적으로, 그리고 생생히 그려지는 것은 이 덕분이다. 이태훈이 이처럼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김재호와 김다빈은 펑키한 기운이 살아있는 연주로 트랙마다 단단한 뼈대를 세워주었다.

 

[FREEBODY]는 감정선에 따라 2CD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CD에서는 제목처럼 밝고 청량한 무드의 트랙들 위로 청춘의 자유로움을 노래하고, 두 번째 CD에는 상대적으로 침잠된 분위기에 삶의 후회와 미련, 이별의 아픔 등을 녹여냈다. 상반된 감성 속에서도 묘하게 현실을 벗어난 환상 속에 머물러 있는 듯한 연주가 우리의 몸을 음악 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도록 한다. 보컬, 래퍼 등의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주목받기 어려운 한국 블랙뮤직 씬에서 까데호의 존재는 반갑다.






니닉 - Human Nature


 

서사무엘 - D I A L

 

진보 - DON’T THINK TOO MUCH

 

체리콕 - every flower you gave me

 

크러쉬 - with HER

 

핫펠트 - 1719

 

 

 

3. 에이트레인 - PAINGREEN

 

Released: 2020-10-28

 

 

[PAINGREEN]에는 에이트레인(A.TRAIN)의 전작과 같이 예상을 빗나가는 트랙들로 가득하다. 이 어지러운 사운드는 그가 구축한 죽음과 맞물려 높은 시너지를 낸다. 본작은죽음이라는 키워드 아래 훌륭한 유기성을 갖췄다. 죽음에 닿고 싶어하는 화자는 역설적이게도 살고 싶다. 에이트레인은 이 아이러니한 문장을 부유하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축조했다.

 

침잠된 분위기를 살리는 프로덕션도 특기할 만하지만, 앨범의 단단한 뼈대가 되어주는 것은 우울에 차 건조하게 내뱉는 에이트레인의 보컬이다. “PLEASE SOMEONE”에서는 대성당에서 처량하게 기도를 올리는 화자가 느껴지고, “바다에 들어가기 전까지는견딜 만큼만에서는 목소리만으로도 화자가 위치한 곳을 떠올릴 수 있다. 이상의 요소는 본작을 한 편의 소설처럼 느껴지도록 한다. 부족함 없는 프로덕션, 그에 맞는 보컬 퍼포먼스, 철학적 물음을 담은 유기적인 메시지까지 고루 갖춘 수작이다.

 

 

2. 선우정아 - Serenade

 

Released: 2019-12-12

 

앨범엔 선우정아의 음악적 특징과 그동안의 내공이 응축되어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트렌드를 좇고 구현하는 것에 대한 욕구나 강박은 찾아볼 수 없다. 블랙뮤직에 기반을 두고, 알앤비, , 일렉트로닉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그의 음악은 기존 가요의 관습을 따르는 듯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뒤틀어지며, 짜릿함을 안기거나 아예 작정하고 비선형적으로 나아간다. 구성적으론 일종의 대형 앨범 형식을 취한 느낌이다. 스타일과 무드가 다양하며, 범대중적으로 호소할만한 프로덕션과 작가주의적 프로덕션의 곡이 혼재된 것이 그렇다. 무엇보다 음악의 방향성이 어느 쪽이든 간에 그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분위기의 곡들이 즐비하다.

 

2010년대 한국대중음악계를 되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하게 논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여성 아티스트의 약진이다.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작사, 작곡을 넘어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춘 이들이 어느 때보다 대거 등장했다. 그리고 그들이 주도하여 완성한 앨범들은 10년을 빛낸 주요 작품 속에 자리한다. 그 중심에 있는 선우정아는 그의 가사처럼 점점 '누가 감히 건들지 못할 Soul'에 가까워지는 중이다.

 

 

1. 추다혜차지스 -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

 

Released: 2020-05-24

 

소위 탈장르, 얼터너티브 음악의 시도 자체를 조명하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장르의 해체와 결합은 현 대중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다. 같은 이유로 어설픈 시도도 많다. 하지만 추다혜차지스의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는 특별하다. 펑크(Funk)와 무가를 중심으로 레게, , 힙합, 알앤비, 록이 절묘하게 결합한다. 이러한 혼합물 위에서 서도민요 창법에 기반을 둔 추다혜의 주술적인 보컬과 기묘한 분위기의 가사가 더해져 놀랍도록 농밀한 그루브가 생성됐다. 특히, 추다혜는 굿과 블랙뮤직, 과거와 현재, 현세와 내세의 한 가운데에서 보컬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렸다.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는 무가를 보컬 형식으로 삼은 얼터너티브 블랙뮤직이라 할만하다.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퓨전국악 작품들과 결이 완전히 다른 것은 물론, 완성도 면에서 월등하다. 세계대중음악계를 통틀어 이런 앨범은 없었다. 한 곡 안에서조차 장르와 탈장르의 경계가 무너지고 세워지는 것을 반복하는 가운데, 추다혜차지스는 혼돈이 아닌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냈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리드머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코멘트

  • 등록

이전 목록 다음

관심 게시물

  1. 로딩중
GO TOP

사이트맵

리드머(RHYTHMER) | ⓒ 리드머 (Rhythmer). All rights reserved.

이메일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