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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TAKEONE) - 상업예술
이진석 작성 | 2021-05-23 19:09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45 | 스크랩스크랩 | 102,379 View

Artist: 김태균(TAKEONE)
Album: 상업예술
Released: 2021-05-04
Rating:
Reviewer: 이진석









김태균(TAKEONE)은 인정욕구가 강한 뮤지션처럼 보인다. 그는 발표한 모든 작품을 명반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망을 여러 차례 드러냈고, 작품에 벤 강박감은 결과물을 관통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상업예술]이 기대감을 모은 방식은 전작 [녹색이념]과 비슷하다. 김태균은 여러 작업물을 통해 이번 결과물이 뛰어난 작품이 될 것임을 예고했고, 앨범 제작을 위한 펀딩에선 목표액을 훨씬 넘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의 두 번째 정규작 [상업예술]은 예고한 대로 사랑과 연애 감정에 관한 이야기를 골자로 만들어졌다. 각 트랙에 들어간 사건과 감정선이 분명하고, 이를 시간순으로 배치하여 스토리라인이 알기 쉽게 드러난다. 헤어짐과 새로운 만남, 관계의 발전과 비정상적인 집착을 차례로 드러내며, 상황에 따른 태도의 변화를 풀어내는 식이다.

 

전작 [녹색이념]과 연결점을 만드는 첫 트랙개화를 지나, “당산에서 이전 연인과 이별한 그는이수를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관계를 발전시킨다. 언뜻 중심주제와 거리가 있어 보이는홍대나 전작에 대한 강박과 소회가 들어간녹색이념역시 서사의 한 부분으로 기능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을 떠나서 서사 자체의 매력이 떨어진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이별과 집착을 두고 부자연스럽게 의미를 부여한 결과, 사랑의 과정에서 비롯된 아티스트로서의 고뇌와 성장은 흐려지고 연애가 끝난 후의 비상식적인 집착 정도만 남았다. 후반의 급격한 감정변화를 따라잡을만한 장치가 부족하다 보니, 서사의 완성도도 급격하게 떨어진다. “종착역이후평화자유를 통해 극대화한 지질한 면모를 해소하지 못한 채 급히 마무리되는 탓에 뒷맛이 개운치 않다.

 

메인 프로듀서 컨퀘스트(Konquest)의 프로덕션은 상황에 따라 오르내리는 테이크원의 감정에 충실한 무드를 연출한다. 더불어 한 곡 안에서 여러 번의 변주를 통해 다이내믹하게 전개된다. 실제 세션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악기를 겹겹이 쌓으며, 힙합 음악의 전형적인 요소들과 거리를 둔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완성도가 평이하고 세션과의 협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만한 지점도 찾기 어려워 유의미한 음악적 성취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트랙 단위의 완성도와 별개로 구성상 흐름을 깨는 구간이 있다는 점 역시 아쉽다. 갑작스레 난입하는 발랄한 분위기의 트랙강남이나 여자친구를 따라 신앙과 관련 없이 함께 교회에 다니게 된 상황에 따라 가스펠 사운드를 차용한청담은 대표적이다.

 

과거 속도를 올리면 박자가 흔들려 불안정해지던 것과 달리, 테이크원의 퍼포먼스는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랩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감흥은 크지 않다. 많은 양의 텍스트를 빼곡히 쏟아내며 세세한 상황과 감정을 묘사하는데, 이러한 방식이 러닝타임 내내 반복되다 보니 집중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스토리를 부각한 앨범의 성격 역시 발목을 잡는다. 톤의 변화가 거의 없이 단조로운 플로우가 이어지는 탓에,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필요한 섬세한 감정선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지 못했다. 좀 더 단순한 구조로 짜인 [Good Time For The Team]에서 충분한 힘을 발휘하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테이크원은 힙합 내에서 (남녀 간의) 사랑 노래가 폄하되어 왔다고 했지만, 이를 단순히 주제 탓으로 받아들이는 건 다소 안일한 접근이다. 사랑은 힙합 내에서도 언제나 보편적인 주제였고, 관련한 명곡도 다수 존재한다. 한때 한국에서 유행한 이른바 랩 발라드가 비판의 대상이 된 건 기존의 주류 가요 발라드를 그대로 복사한 듯한 기획과 떨어지는 완성도 탓이었다.

 

여기에서 [상업예술]의 제작 의도가 느껴진다. 테이크원은 앨범의 토대로 설정한 컨셉을 철저히 지키면서 스토리라인을 만들고, 곳곳에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기존의 랩 발라드, 혹은 진부한 사랑 노래와의 차별성을 획득하고자 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작품의 핵심이 되는 서사 자체의 매력이 덜한 데다가 허술하게 마감되었고, 이를 상쇄해줄 다른 음악적 요소도 부족하다. 명작을 향한 그의 강한 욕구와 강박감만 느껴진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이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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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ripxxxtentacion베플
    1. ripxxxtentacion (2021-05-24 22:10:08 / 39.115.95.**)

      추천 34 | 비추 22

    2. 흠.... 솔직히 저는 나름대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력이 떨어져 보일수도 있는 서사를 가지고도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고 생각했거든요 뭐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pusha베플
    1. pusha (2021-05-25 15:26:20 / 1.237.147.**)

      추천 59 | 비추 43

    2. 김태균이 뿌직하고 싼 설사똥
  • magician A
    1. magician A (2023-03-02 12:05:18 / 223.39.174.**)

      추천 1 | 비추 0

    2. 제가 느끼기에는 서사는 충분이 매력적이고 그 내용에 맞는 감정전달이 굉장히 뛰어나다 느꼈습니다
  • krhiphop
    1. krhiphop (2022-05-30 20:22:04 / 221.163.83.***)

      추천 2 | 비추 1

    2. 피쳐링이 진짜 심하게 망쳤다는 생각.. 살다 살다 여자 보컬에 올드함을 느낀 건 처음 ..
  • krhiphop
    1. krhiphop (2021-11-02 00:24:04 / 221.163.83.***)

      추천 5 | 비추 4

    2. 2.5... 잘쳐봐야 3점이고 합당한 점수라고 생각되지만 3점짜리 앨범들보다 구리다고는 생각이 안듦 ..
  • somozu
    1. somozu (2021-10-11 16:18:12 / 104.28.68.**)

      추천 7 | 비추 12

    2. 다 듣고나서 결국 남은건 불쾌감뿐인 앨범
  • fxmdboy
    1. fxmdboy (2021-09-16 05:52:06 / 59.26.98.***)

      추천 17 | 비추 1

    2. 이게 2.5라는 사실은 좀 놀랍네요 이것보다 높은점수준 앨범들이 더 좋다고는 확실히 못느껴지겠는데..
  • 안동진
    1. 안동진 (2021-08-04 00:02:36 / 39.7.56.**)

      추천 20 | 비추 4

    2. 찌질이 같은 리뷰. 스윙스 말이 맞네 이런 것만 보면
  • asdads
    1. asdads (2021-06-04 10:24:08 / 211.205.37.**)

      추천 47 | 비추 26

    2.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앨범이라고 느끼긴 했고 리뷰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어느정도 있지만 2.5점 던져주는건 좀 너무하네요 테이크원이랑 사이가 안좋다는건 알고있지만 참ㅋㅋㅋ
  • 심승보
    1. 심승보 (2021-05-29 15:15:57 / 211.107.33.*)

      추천 44 | 비추 27

    2. '사랑의 과정에서 비롯된 아티스트로서의 고뇌와 성장은 흐려지고 연애가 끝난 후의 비상식적인 집착 정도만 남았다'--> 무조건적인 고뇌와 성장만이 좋은 앨범의 필요조건이라는건가요..? 여러모로 이해 안가고 리드머가 얼마나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집단인지 알게 해주는 리뷰였네요 감사합니다. 앞으론 리드머 리뷰 보러 시간낭비 할 일 없을 것 같아요
  • 개보
    1. 개보 (2021-05-29 00:09:40 / 121.153.47.**)

      추천 41 | 비추 21

    2. 아쉬운 점 많은 앨범이지만,
      단순히 집착같은 간단한 단어로 치부하기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서사를 보여준다.

      상업예술의 긍정적인 느낌의 곡들은 별로 기분좋은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섬뜩함이나 불안감을 안겨준다.

      이는 지극히 일시적인 화자의 행복과 그것이 금방 사그라들 것 같은 복선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인데,
      멜로디와 가사, 또는 다른 무언가를 활용하며 청자에게 의도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는 것에서
      상당히 잘 짜여진 예술적 장치들을 배치해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얼핏 봐서는 유기성 없이 배치되어 서사를 깨는 듯한 트랙들도,
      오히려 급작스러운 업다운을 보여주며 절망감을 극대화시킨다.

      특히, 청담의 앞 가사와 대비되는 기도를 읊는 부분은 얼핏 듣기에는 CCM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이면서도
      굉장히 섬뜩한 느낌을 주고, 그 후에 따라오는 갑자기 교회를 긍정하는 가사들도 전혀 믿기지 않는다.

      앨범의 마지막으로 가서, 다시 제자리에서는 개화와 대비되며 바뀌어진 화자의 사랑관을 보여준다.
      화자만의 감옥에서 탈출하는 모습은 아직 여전히 지질한 모습이지만,
      억지로 담아낸 긍정적인 메세지보다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음악에 투영한 부분을
      그저 기분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누가 감히 비난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게 한다.

      리드머와 사이가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저평가당하기엔 나름의 시도와 발전, 노련함까지 엿보이는 앨범이다.
      어쩌면 상업예술의 화자보다도 지질해 보이는 리드머의 치졸함만 느껴질 뿐이다.
  • pusha
    1. pusha (2021-05-25 15:26:20 / 1.237.147.**)

      추천 59 | 비추 43

    2. 김태균이 뿌직하고 싼 설사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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