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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op Dogg - From Tha Streets 2 Tha Suites
남성훈 작성 | 2021-05-28 13:18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9 | 스크랩스크랩 | 4,431 View

Artist: Snoop Dogg
Album: From Tha Streets 2 Tha Suites
Released: 2021-04-20
Rating:
Reviewer: 남성훈









스눕 독(Snoop Dogg) 1990년대 등장한 힙합 아이콘 중 여전히 존재감을 보여주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음악의 상업적인 파괴력은 사라졌지만, 다양한 방식의 활동으로 이를 상쇄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행보를 가능케 한 기반은 음악이다. 정규앨범만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2년 이상 발표를 미룬 적이 없고, [Da Game Is to Be Sold, Not to Be Told] 정도가 오점으로 남았을 뿐, 늘 양질의 음악을 제공했다. 대중적인 넘버의 성공은 물론, 과감히 랩/힙합 장르를 벗어난 앨범으로 스눕 독 브랜드를 확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와 [Doggumentary]부터 정규앨범에 대한 주목도가 크게 줄었다. 더구나 갱스터 랩과 파티 랩, 팝 랩 등을 적절히 배치한 스눕 독의 오랜 앨범 흥행 공식이 계속해서 효과를 내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치명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4 20, 일명마리화나의 날(Marijuana day)’을 축하하며 18번째 정규앨범 [From Tha Streets 2 Tha Suites]를 발표했다.

 

전작 [I Wanna Thank Me]에서 생을 자축했던 그는 다시 한번 거리 출신이지만 고급 멘션에 사는 자수성가의 삶을 타이틀로 걸었다. 힙합에서 특별할 것 없는 주제지만, 스눕은 [From Tha Streets 2 Tha Suites]에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았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재생 시간이다.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낸 정규 앨범 중 가장 짧다. 그는 데뷔작 [Doggystyle]과 번외에 가까운 [Reincarnated], [Bush]를 제외하면, 늘 한 시간 이상 디스크를 꽉 채워왔다. [From Tha Streets 2 Tha Suites]는 그간의 정규앨범에서 빠지지 않던 대중적인 팝 랩 넘버와 잘나가는 아티스트와의 협업, 타 장르와의 교배를 철저히 제외하고 오랜 팬들이 반길 트랙들만 남겼다.

 

넓게는 웨스트코스트, 좁게는 롱비치-이스트사이드(East Side, Long Beach)를 대표하지만, 특정 지역의 스타일에 자신을 가두지 않던 스눕 독이 이번엔 프로덕션과 게스트 대부분을 본인의 출신 지역으로 한정했다. 릭 록(Rick Rock), 프로작(Prohoezak aka C-Funk), 디제이 배틀캣(DJ Battlecat)처럼 웨스트코스트의 베테랑 프로듀서를 초빙한 건 대표적이다. 그리고 작정한 듯이 그 정수를 보여주려고 한다.

 

끈적한 잔향을 남기며 퍼지는 베이스와 중독적인 건반 멜로디, 자극적인 사운드 소스 난입 등등, 지펑크(g-funk)가 지닌 본연의 펑키하고 신선한 바이브를 잘 구현했다. “Roaches In My Ashtray” “Get Yo Bread Up”은 그 중 단연 돋보이는 트랙이다. 무려 15년 전 믹스테입을 통해 공개됐지만, 드디어 정식으로 수록한 “Look Around”의 비트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진다.

 

랩의 내용은 특별하지 않다. 최근 “So Misinformed”, “M.A.C.A”와 같은 곡으로 정치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등 다양한 주제를 건드렸지만, 이번에는 온전히 갱스터 랩에 바탕을 둔 가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스눕의 갱스터 랩 가사가 더는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 자연스레 그의 유려한 플로우와 워드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겠지만, 인상적인 내용이 없는 건 아무래도 아쉽다.

 

그럼에도 이벤트성 트랙들이 귀를 잡아끈다.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온 에미넴(Eminem)을 겨냥한 “Talk that shit to me” 2001년 마지막 앨범을 냈던 그룹 다 이스트사이다즈(Tha Eastsidaz)의 재결합이 이루어진 “Fetty in the bag”이 그렇다. 특히 “Fetty in the bag”은 앰플리파이드(Amplified)의 프로덕션 위에 스눕독의 후렴과 전혀 녹슬지 않은 트레이 디(Tray Deee)의 랩이 어우러져 20년 전의 무드를 그대로 재현한다.

 

네이트 독(Nate Dogg)이 연상되는 프로작과 펑키함을 배가한 코케인(Kokane), 대마초 찬양가 “Left My Weed”에서 나른하게 앨범을 마무리한 데빈 더 듀드(Devin the Dude) 등등, 참여 아티스트의 활약도 자연스럽게 앨범에 녹아들었다.

 

[From Tha Streets 2 Tha Suites]에서 스눕 독은 자신을 있게 한 본질에 충실했다. 내년이면 50살이 되는 그가 가장 잘 어울리는 프로덕션과 가장 잘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한 가운데, 별다른 상업적 야심이나 노림수가 느껴지지 않는다. 다양한 음악 외 활동과 사업을 벌이는 그에게 새로운 음악이 주 수입원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같은 이유로 스눕 독의 이력을 크게 염두 하지 않은 이라면 듣는 재미가 덜 할 수도 있다. [From Tha Streets 2 Tha Suites]은 힙합 씬에서 노장인 스눕 독의 자기애와 음악적 내공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결합한 선물 같은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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