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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 - Since 16'
황두하 작성 | 2021-08-02 17:23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2 | 스크랩스크랩 | 9,093 View

Artist: 신스(SINCE)
Album: SINCE 16'
Released: 2021-07-16
Rating:
Reviewer: 황두하









신인 래퍼 신스(SINCE)를 처음 알게 된 건 작년에 발표된 싱글 “He Said”를 통해서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과 자신을 믿어주는 아버지를 향한 미안함을 타이트한 싱잉 랩에 담아낸 곡이었다. “He Said”는 그의 현실을 바꿔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품게 했다. ‘송가인 언니가 나보다 아버지를 더 웃게 하네요같은 가사로 본인의 웃픈 상황을 재치있게 풀어내는 동시에 남자 래퍼들이 성공의 당위로 소환하는 어머니 서사를 전복하는 효과를 주었다.

 

이어서 발표한 싱글에서 뛰어난 랩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모 랩과 싱잉 랩 유행 속에서 정석적인 랩으로 승부를 보는 그의 존재는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그 실력이 범상치 않았다.

 

VMC에서 기획하는 앨범 큐레이션 프로젝트 보일링 포인트(Boiling Point)의 일환으로 신스의 첫 정규 앨범 [SINCE 16']이 발표됐다. 앨범의 핵심은 랩이다. 첫 곡홀로 (Hol’ Up)”부터탑승까지 이어지는 전반부에서는 타격감을 강조한 랩으로 쉴 틈 없이 몰아친다. 일정한 톤이 죽 이어지다 보니,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속도감을 올려 순간순간 허를 찌르는 플로우 디자인이 이를 상쇄한다.

 

래칫, 트랩, 드릴 뮤직 등등, 현재 유행하는 힙합의 다양한 하위 장르를 아우르는 프로듀서 그룹 스머글러스(SMUGGLERS)의 프로덕션이 그의 랩을 탄탄하게 뒷받침해준다. 다만, 게스트로 참여한 365릿(365LIT)과 던 밀스(Don Mills)는 다소 안이한 퍼포먼스로 흐름을 끊는다.

 

초반부에서 그는 자기과시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포부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신인 래퍼에게는 정공법이다. 그래서 다소 뻔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전형성을 묘하게 비껴가는 가사로 함정을 피해간다. “홀로 (Hol’ Up)”선 넘은 오지랖부터 걸그룹 힙합 제안 *발 웃겨 / 절대 그 두 개 못 묶어 놔 개 같은 버릇 못 숨겨같은 가사는 대표적.

 

여성 래퍼라는 점을 직접적으로 강조하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호전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덕분에 가사 사이에 자연스레 드러나는 여성이라는 맥락과 공격적인 가사가 어우러져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Railroad”부터는 이모 랩의 영향이 느껴지는 침잠된 분위기의 곡들이 이어진다. 퍼포먼스 역시 싱잉 랩으로 전환된다. 이모 랩을 표방하는 다른 래퍼들과 달리 그의 싱잉 랩에서는 속도감과 타격감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스타일을 바꾼 것이 아니라, 전반부에서 보여준 정석적인 랩의 연장선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중에서도봄비는 가장 인상적이다. 간결한 기타 스트로크가 주도하는 이모 랩 사운드 위로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의 단상을 쓸쓸한 무드로 그려냈다. 중독적인 후렴구도 인상적이고, 게스트 라콘(Rakon)의 벌스도 매우 잘 묻어난다. “He Said”를 다른 분위기로 풀어낸 듯한 트랙이다. 그러나 댄스홀 리듬을 차용한 마지막 트랙추억엔 힘이 없지는 가사와 사운드 면에서 다른 곡들과 이질감이 든다. 보너스 트랙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9곡이라는 적은 곡 수를 생각하면 마무리가 아쉽다.

 

신스가 여성 래퍼라는 사실이 -좋은 쪽이든 좋지 않은 쪽이든- 편견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본인이 이를 인식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가 집중하는 것은 오로지 랩과 성공을 향한 열망이다. 단출한 구성 안에서 가장 잘하는 랩에 집중한 것이 유효했다. 더불어 다양한 스타일에 도전하면서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긍정적이다. [SINCE 16']는 이제 막 날개를 펼치기 시작한 신인 래퍼의 성공적인 자기소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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