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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 Nas X - Montero
황두하 작성 | 2021-10-18 15:2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6 | 스크랩스크랩 | 30,055 View

Artist: Lil Nas X
Album: Montero
Released: 2021-09-17
Rating:
Reviewer: 황두하









Old Town Road”
가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을 때, 많은 이들은 릴 나스 엑스(Lil Nas X)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로 끝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성공 후 곧바로 커밍아웃한 그는 성정체성을 무기(?) 삼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초 발표한 싱글 “MONTERO (Call Me By Your Name)”은 파격적인 뮤직비디오와 마케팅으로 보수적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나스 엑스는 논란을 유쾌하게 정면 돌파했고, 싱글은 또다시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사람의 피를 이용해 만든 나이키 커스텀 신발 관련 소송에 대해서는 “Industry Baby" 뮤직비디오를 통해 영리하게 응수했다. 여러 논란과 도발적인 SNS 활동으로 그는 2021년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더는 “Old Town Road”의 릴 나스 엑스가 아닌, 새 시대의 팝스타로 거듭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드디어 첫 정규 앨범 [Montero]가 발표됐다. 어쿠스틱 기타 스트로크와 클랩 스네어가 주도하는 라틴 팝 리듬 위로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MONTERO (Call Me By Your Name)”은 앨범의 포문을 여는 트랙으로 매우 적절하다. 이미 싱글로 발표된 곡이지만,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첫 곡을 통해 자연스레 드러낸 성정체성과 성공을 둘러싼 이야기는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가 된다.

 

이후 첫 트랙의 강렬한 기세가 이어진다. 침잠된 무드로 시작해 혼 연주와 풍성한 코러스가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Dead Right Now”, 상업적인 성공을 좇는 팝스타로서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는 “Industry Baby”, 기타 연주로 시원하게 내달리는 청량한 비트 위에서 사랑을 갈구하는 “Thats What I Want”까지. 릴 나스 엑스 표 팝 랩 트랙이 죽 이어지며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특히, 성공 이전에 자신을 무시했던 이들과 어릴적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며 폭력을 휘두른 엄마에게 경고를 날리는 “Dead Right Now”는 앨범의 하이라이트다. 매우 강렬하다.

 

그러나 불확실한 삶을 대하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표현한 스킷 “The Art Of Realization”을 지나면, 집중력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비슷한 톤과 구성의 팝 랩 트랙이 죽 이어지는 탓이다. 애초에 그의 가창력은 뛰어나지 않고, 랩도 뛰어나지 않다. 그렇기에 퍼포먼스에서 느낄 수 있는 쾌감도 덜하다. 이를 사운드적으로 상쇄할만한 다이내믹한 연출도 부재하다. 도자 캣(Doja Cat)과 메간 디 스탈리온(Megan Thee Stallion)의 차진 랩 퍼포먼스가 분위기를 잠시 환기해줄 뿐이다.

 

분위기가 반전되는 건 “Tales Of Dominica”부터다. 한층 가라앉은 사운드 위로 가족과 성정체성 탓에 방황했던 지난날의 감정을 토로한다. “Sun Goes Down”에서는 실제로 심한 우울증에 자살까지 생각했었던 과거를 덤덤히 반추하고, “Dont Want It” “Life After Salem”에서는 각종 논란에 의연하게 맞섰지만, 실은 두려움이 컸던 속내를 은근슬쩍 드러내기도 한다.

 

항상 당당하게만 보였던 그의 약한 내면을 꾸밈없이 직선적인 가사로 표현해냈다. 그래서 전달되는 감정의 파고가 매우 크다. 기교 없이 멜로디를 충실히 밟아나가는 보컬도 이 구간에서는 진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덕분에 쏟아지는 비난들에 맞선 자신의 노력을 잊지 말라는 바람이 담긴 마지막 트랙 “Am I Dreaming”에 이르면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Montero]가 흥미로운 건, 팝의 영역을 침범한(?) 힙합 앨범이라는 것이다. 여태 힙합의 사운드나 스타일 등을 차용하는 팝 음악은 많았지만, [Montero]는 그 반대다. 힙합은 그동안 일렉트로닉, , 팝 등, 다양한 장르를 흡수하며 경계를 넓혀왔다. 더불어 싱잉 랩이 보편화하면서 팝과의 경계가 완전히 흐려진 음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Montero]는 힙합의 힘을 빌린 팝이 아니라, 팝 그 자체가 된 힙합 음악의 현재가 담긴 앨범이다.

 

다만, 정형화된 장르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 것 이상의 시도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외적으로 보여준 파격적인 행보만큼의 강렬함이 부족하다. 릴 나스 엑스가 단순히 화제나 논란을 몰고 오는 것 이상의 파급력을 가진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앨범이 필요해 보인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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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힙합꼰대
    1. 힙합꼰대 (2022-10-27 18:00:37 / 49.169.47.**)

      추천 1 | 비추 0

    2. 확실히 팝과 힙합의 경계는 희미해짐
  • 쏘니
    1. 쏘니 (2021-10-27 10:52:02 / 223.38.23.**)

      추천 5 | 비추 0

    2. 리뷰 안읽어 보셨죠?
  • Smokepurpp
    1. Smokepurpp (2021-10-18 16:28:51 / 223.39.206.***)

      추천 11 | 비추 15

    2. 여기 "힙합/알앤비" 미디어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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