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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imental - Ground Control
장준영 작성 | 2021-10-20 16:4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1 | 스크랩스크랩 | 10,717 View

Artist: Rudimental
Album: Ground Control
Released: 2021-09-03
Rating:
Reviewer: 장준영









루디멘탈(Rudimental)
은 디스클로저(Disclosure)와 함께 영국 일렉트로닉 씬의 현재를 대표하는 팀이다. 활동 초기부터 비슷비슷한 EDM이 끊임없이 양산되던 와중에도 드럼 앤 베이스와 소울 음악을 결합하는 등, 차별화된 음악을 들려주었다. 2012년에 첫 정규 앨범 [Home]이 대성공한 이래 투어와 방송 활동으로 매 해를 바쁘게 보냈다.

 

하지만 숨가쁘게 달려온 활동은 코로나의 여파로 중단되었다. 클럽이 문을 닫았고, 페스티벌은 연기되거나 취소되었으며, 사람들은 모이지 못하고 흩어졌다. 밴드는 결성 이후 처음으로 여름에 공연장이 아닌 집에 있었을 정도로 낯선 시간을 보냈지만, 오히려 또 다른 기회가 됐다. 그동안 투어 중에 시간을 쪼개어 앨범을 만들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앨범을 만드는 데에만 시간을  쏟았다[Ground Control]은 그렇게 완성됐다.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팀의 장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루디멘탈은 활동 초기부터 드럼 앤 베이스를 주력으로 삼으면서도 일렉트로닉의 하위장르를 폭넓게 활용했다. 이번에도 그렇다. 청량한 사운드에 UK 개러지 특유의 리듬이 살아있는 “Come Over”, 서정적인 사운드에 드럼 앤 베이스 비트가 속도감을 주는 “Distance”. 소울풀한 디스코 트랙에 사운드 샘플 사용이 돋보이는 “Handle My Own”가 대표적이다.

 

특히 블랙 뮤직의 여러 요소를 차용하는 특성이 두드러진다. 첫 앨범부터 그랬듯이 영국의 힙합, 알앤비 아티스트를 불러들여서 음악을 한층 풍성하게 했다. “Ghost” 2019년에 이미 발표한 바 있는 동명 곡을 재구성했다. 팝 성향의 테크 하우스 트랙을 개러지로 탈바꿈하여 BPM을 수정하고 보컬 샘플과 사운드 소스를 뒤바꿨으며, 그라임 래퍼 하디 카프리오(Hardy Caprio)를 새롭게 기용했다. 리드미컬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래핑, 특유의 발음이 프로덕션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상당한 감흥을 준다. 디가 디(Digga D), 코제이 래디컬(Kojey Radical), 백로드 쥐(BackRoad Gee), 디 더블 이(D Double E)처럼 그라임과 드릴 래퍼를 대거 기용한 점도 일맥상통한다.

 

다른 피처링 아티스트 또한 인상적이다. [Home]이나 [We the Generation](2015)에서 엠엔이케이(MNEK), 시네이드 하넷(Sinead Harnett), 엔젤 헤이즈(Angel Haze), 마할리아(Mahalia), 엘라 에어(Ella Eyre) 등 영국의 신예 알앤비 아티스트 기용에 적극적이었던 루디멘탈은 이번 앨범에서도 새로운 얼굴과 함께했다.

 

경연 프로그램 [더 보이스, The Voice] 출신인 노스코브(Nørskov)를 필두로 조쉬 배리(Josh Barry), 엘라 헨더슨(Ella Henderson), 모건(MORGAN), 함자(Hamzaa) 등 신예를 대거 기용하면서도 필요한 곡에 맞게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완성도를 더했다.

 

물론, 언제나처럼 앤 마리(Anne-Marie)와의 작업도 빛난다. “Come Over”에선 댄서블한 프로덕션에 맞게 활기차고 매력적인 가창을 선보였고, “So Sorry”를 통해서는 가성과 음색을 활용하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시에 유려한 멜로디를 주조하여 중독성이 배가했다.

 

다만, “Jumper”는 아쉽다. 후렴구에서의 비트를 제외하곤 기타 소스가 주도하는 프로덕션에서 장점을 찾기 어렵다. 구성과 멜로디가 평이하며, 카린 로맥스(Kareen Lomax)의 퍼포먼스 역시 음색을 제외하면 심심하게 다가온다. 또한, 드럼 앤 베이스 트랙 “Remember Their Names”는 전개와 구성, 소울풀한 보컬 사용까지 [Home] 시기부터 들려준 결과물과 크게 다르지 않아 다소 안일하게 느껴진다.

 

[Ground Control]은 전체적으로 장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프로덕션은 여전히 풍성하고 탄탄하며, 게스트 기용도 영리하다. 활동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처음 등장했을 때만큼 근사한 음악을 들려준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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