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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o - And Then Life Was Beautiful
황두하 작성 | 2021-11-03 00:39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8 | 스크랩스크랩 | 11,075 View

Artist: Nao
Album: And Then Life Was Beautiful
Released: 2021-09-24
Rating:
Reviewer: 황두하









나오(Nao)는 커리어 초기에 본인의 음악을웡키 펑크(Wonky Funk)’라고 정의했다. 웡키 펑크는 시종일관 일렁대는 신시사이저로 대표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펑크(Funk)를 접목한 음악이다. 웡키 펑크 사운드로 일관했던 첫 정규앨범 [For All We Know]는 무게중심이 블랙뮤직보다 일렉트로닉에 살짝 더 기울어진 작품이었다.

 

두 번째 정규앨범 [Saturn](2018)부터 그의 음악은 블랙뮤직에 더 가까워졌다. 슬로우잼 넘버 “Another Lifetime”나 미디엄 템포 알앤비 트랙 “Make It Out Alive”는 변화한 앨범의 사운드를 대표하는 트랙들이다. 프로덕션의 변화는 특유의 가녀린 톤의 보컬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 그 결과 음악적 외연을 확장하는 데에 성공했다.

 

3년 만에 발표한 세 번째 정규앨범 [And Then Life Was Beautiful]의 무게중심은 완전히 블랙뮤직으로 기울었다. [Saturn] “Gabriel”, “Love Supreme”처럼 웡키 펑크의 기운이 느껴지는 트랙은 찾아볼 수 없다. 신시사이저보다 기타, 피아노 등 리얼 악기의 비중이 늘었고,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흘러간다.

 

공간감을 자아내는 일렉 기타에 보컬이 더해져 잔잔하게 진행되다가 악기들이 하나씩 추가되며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폭발하는 첫 트랙 “And Then Life Was Beautiful”과 풍성한 코러스와 오르간 연주가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마지막 트랙 “Amazing Grace”는 달라진 음악적 색깔을 대변한다. 그런가 하면, 피아노로만 진행되는 알앤비 발라드 “Wait”에서는 감정선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는 보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미디엄템포 알앤비 트랙 “Glad That Your’re Gone”, “Good Luck”, “Woman”과 댄스홀 리듬을 차용한 “Antidote”, “Nothing’s for Sure” 등의 트랙이 사이사이에서 분위기를 환기해준다. 더불어 각각 “Antidote”, “Good Luck”, “Woman”에 참여한 아데쿤 골드(Adekunle Gold), 럭키 다예(Lucky Daye), 리앤 라 하바스(Lianne La Havas)는 나오의 보컬과 좋은 합을 보여주었다. 간결하고 중독적인 후렴과 게스트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하이라이트 트랙이다.

 

[And Then Life Was Beautiful]는 삶의 거대한 사건 뒤에 느낀 감정들을 후일담처럼 풀어낸다. 팬데믹이 휩쓸고 갔던 2020년을 반추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이들의 삶을 축복하는 “And Then Life Was Beautiful”, 지긋지긋했던 사랑을 끝낸 후련한 감정을 담은 “Glad That You’re Gone”, 소식이 뜸해진 오랜 친구와의 재회를 기대하는 “Better Friend” 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진다.

 

다소 두서없어 보이는 사연들을 묶어주는 건 타이틀에 담긴이라는 키워드다. 또한 “Glad That You’re Gone” “Little Giants”의 아웃트로(Outro)에 나오는 스포큰 워드(Spoken Word)가 다음 트랙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구성 면에서도 신경 쓴 게 느껴지는 지점이다.

 

영국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매우 많이 발생한 나라다. 2020년은 영국 현대사에 가장 비극적인 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이 시기 나오에게 일어난 또 다른 커다란 사건은 바로 출산이다. 그는 작년 6월 첫 딸을 낳았다. 삶에 닥친 거대한 불행 속에서 작은 희망이 태어난 것이다(: “Antidote”는 딸을 위해 쓴 곡이라고 한다.).

일련의 사건들은 [And Then Life Was Beautiful]의 바탕이 되었다. 그의 이야기가 음악으로 승화되었듯이, 지난한 삶도 돌아보면 결국은 아름다웠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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