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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way the Machine - God Don’t Make Mistakes
황두하 작성 | 2022-03-16 15:04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5 | 스크랩스크랩 | 7,699 View

Artist: Conway the Machine
Album: God Don’t Make Mistakes
Released: 2022-02-25
Rating:
Reviewer: 황두하









[God Don’t Make Mistakes]
는 콘웨이 더 머신(Conway the Machine)이 꽤 오랫동안 준비했던 프로젝트다. 시작은 2019년이었으며, 쉐이디 레코즈(Shady Records)에서 내는 첫 번째 정규 앨범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0년에 발표된 정규 데뷔작의 이름은 [From King To a God]이었다. 쉐이디 레코즈를 통한 발표도 아니었다.

 

그 사이에 콘웨이가 속한 그리젤다 레코즈(Griselda Records)는 누구나 인정하는 집단으로 성장했다. 그의 이름값도 올라갔다. 그리고 마침내 쉐이디 레코즈에서의 첫 앨범 [God Don’t Make Mistakes]가 발표됐다.

 

앨범엔 콘웨이가 항상 해오던 스타일의 12 트랙이 담겼지만, 전혀 식상하지 않다. 랩과 비트 모두 최상급이다. 그는 허스키한 톤으로 느릿하게 리듬을 타다가도 속력을 올려 라임으로 빼곡하게 채운 랩을 타이트하게 뱉어낸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대린저(Daringer), 알케미스트(The Alchemist), 비트 부차(Beat Butcha)는 물론, 히트보이(Hit-Boy),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 등이 참여한 프로덕션도 다채롭고 옹골차다.

 

전곡은 텁텁한 붐뱁 비트다작년에 발표한 믹스테입(Mixtape) [La Maquina]에선 808드럼이 주도하는 트랩 비트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본인이 가장 잘하는 것으로 돌아왔다. 음침한 피아노 라인과 콘웨이의 랩이 하나처럼 맞물려 위협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Piano Love"는 앨범의 하이라이트 트랙이다. 합작 앨범을 발표했던 알케미스트와의 합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게스트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비니 시걸(Beanie Sigel)과 질 스캇(Jill Scott)이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비니는 특유의 허스키한 랩으로 첫 트랙 “Lock Load”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질 스캇은 “Chanel Pearls”에서 노래가 아닌 랩을 했는데, 의외로 실력이 준수한 편이다. 사전 정보가 없이 들었다면 깜짝 놀랐을 것이다.

 

갱과 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음악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다. 항상 반복해오던 이야기지만, 이번엔 실제 과거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페이소스를 더했다. 콘웨이는 지난 2012년 목과 어깨에 총상을 입었고, 안면이 영구적으로 마비되어버렸다. 삐뚤어진 입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첫 트랙 “Lock Load”에서부터 ‘Ever since them niggas shot me, I just stopped givin' a fuck, 그 새끼들이 나를 쏜 후부터 신경 쓰는 걸 그만 뒀어.’ 같은 가사로 사건을 직접 언급한다.

 

감정의 농도가 짙어지는 건 “Stressed”부터다. 자살한 사촌과 모종의 이유로 일찍 생을 마감한 아들을 언급하면서 이후 갖게 된 알코올중독과 우울증에 대해 토로한다. 거친 갱스터의 삶 이면에 숨겨진 고통과 슬픔이 날 것 그대로 드러나면서 마음 깊은 곳에 파문을 일으킨다.

 

총격 사고가 있었던 날에 관한 이야기를 가정법으로 풀어내면서 많은 우연이 겹쳐 다시 랩을 할 수 있게 된 현재를 노래하는 마지막 트랙 “God Don’t Make Mistakes”도 마찬가지다. 그의 어머니가 직접 사건 당일을 재연한 스킷(Skit)은 클리셰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감정의 파고가 워낙 세서 앨범을 처음부터 집중해서 듣는다면 큰 감동이 느껴진다.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연출이다.

 

콘웨이는 본작을 끝으로 쉐이디 레코즈, 그리젤다 레코즈와의 계약을 끝낸다고 밝혔다. 그리젤다와는 가족이기 때문에(*필자 주: 웨스트사이드 건, Westside Gunn과는 실제 이복 형제 사이다.) 앞으로도 계속 교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팬들에겐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그럼에도 [God Don’t Make Mistakes]를 듣고 나면 걱정보다 기대가 앞설 것이다. 인생을 뒤바꿀 만한 풍파 속에서도 그는 살아남았고, 지금에 이르렀다. 그는 여전히 죽이는 비트를 고르고, 끝내주게 랩을 뱉는다.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커리어의 1막을 멋지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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