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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Malone - Twelve Carat Toothache
장준영 작성 | 2022-07-20 15:37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3 | 스크랩스크랩 | 19,977 View

Artist: Post Malone
Album: Twelve Carat Toothache
Released: 2022-06-03
Rating:
Reviewer: 장준영









2010
년대에 들어서 싱잉 랩이 주류로 성장했고, , 알앤비, , 컨트리 등 타 장르의 특성을 힙합과 결합한 아티스트가 늘어났다. 그리고 양쪽을 모두 취하며 인기를 구가한 이들도 많아졌다. 포스트 말론(Post Malone)은 후자의 사례 중 대표적인 인물이다.

 

랩보다는 노래에 가까운 퍼포먼스, 힙합보다 팝 또는 록의 문법을 더욱 따르는 듯한 프로덕션 때문에 종종 힙합인지 아닌지, 혹은 랩인지 보컬인지에 대한 논쟁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애매한 지점이 오히려 차별점을 만들었고, 강력한 후렴이 결부되면서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하였다. 

 

그의 정규 앨범 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순간은 직전에 발표한 [Hollywood's Bleeding](2019)이다. 기존 작업에선 래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며 싱잉 랩을 펼쳤으나, 이 작품에선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것을 모두 시도하려는 듯한 욕심이 분출됐다. 가사와 프로덕션은 힙합 아티스트로서의 특성을 껴안으면서도 퍼포먼스는 이전보다 보컬과 랩의 경계를 훨씬 심하게 뒤흔들었다.

 

"Enemies" "On the Road"에선 리드미컬한 싱잉 랩을 들려주다가도, "Circles" "Staring at the Sun", "Sunflower", "Myself"에선 알앤비 보컬에 가까운 기교를 선보였고, "I'm Gonna Be"를 통해선 록 보컬을 연상할 정도로 거칠면서 직선적인 소리를 뱉었다. 그중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이 참여한 "Take What You Want"는 포스트 말론의 독특한 위치와 강점을 드러낸 상징적인 곡이었다.

 

그로부터 3년 만에 내놓은 [Twelve Carat Toothache]도 전작의 양상을 따라간다. 이번 역시 프로듀서 루이스 벨(Louis Bell)의 주도 아래 여러 트랙을 일정한 완성도로 꿰었다. 트랩 비트에 싱잉 랩을 들려주고("Insane"), 팝 록을 추구하는 프로덕션에서 시원시원하게 소리를 내뱉으며("When I'm Alone"), 포크를 끌어오면서도("Lemon Tree"), 팝적인 사운드에 중독적인 후렴구를 선사한다("Wrapped Around Your Finger").

 

플릿 폭시스(Fleet Foxes)와 함께한 "Love/Hate Letter To Alcohol"은 앨범을 통틀어 가장 훌륭하다. 오케스트레이션 소스로 주조한 비장한 무드에 포효하는 듯한 보컬이 등장한다. 동시에 플릿 폭시스의 곡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두터운 코러스가 유사하게 활용되어, 말론의 기존 작업물보다 신선하게 다가온다. 

 

후반부의 "Euthanasia" "Waiting For A Miracle"도 강렬하다. 앨범의 주된 소재가 부와 사랑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으며, 표현적으로도 특별하거나 독특하지 않고 평범하다. 반면에 두 곡의 내용은 유명인으로서의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어둡고 우울한 모습을 다룬다. 내면의 감정을 짧지만 솔직하게 내뱉어 여느 곡보다 매력적으로 들린다.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자아낸 침잠하는 분위기 또한 내용과 잘 어우러진다.

 

이외에도 이펙터와 에코 사운드를 버무린 "Wasting Angels", 로디 리치(Roddy Ricch)와 근사한 합을 이룬 "Cooped Up", 팝 펑크의 느낌을 차용한 "When I'm Alone"도 주목할 트랙이다. 다만, "I Like You (A Happier Song)"는 여러모로 의아하다. 앨범의 전반적인 톤과 무드가 어둡게 이어지는 와중에 밝은 사운드가 틈입하는 탓에 이질감 있게 들린다. 급작스럽게 자기 과시와 사랑 고백을 하는 내용도 뜬금없으며, 도자 캣(Doja Cat)의 랩도 별다른 존재감 없이 흘러갈 뿐이다.

 

위켄드(The Weeknd)가 참여한 "One Right Now"도 아쉽다. 완성도와 두 사람의 퍼포먼스에는 손색이 없지만, 80년대 팝을 위시한 프로덕션이 다른 수록곡과 어울리지 못한다. 위켄드의 색채가 강한 탓에 이 트랙에서만큼은 말론이 주체보단 객체로 전락한다는 인상도 일어 혼란스럽다.

 

[Twelve Carat Toothache]의 몇몇 부분은 [Hollywood's Bleeding]보다 난잡하게 다가오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준수하다. 전작과 비슷한 구성과 내용은 말론의 여러 결과물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를 유사하게 느낄 수 있으며, 장점도 매력도 유효하다. 그가 각광받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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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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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담당일진
    1. 리드머담당일진 (2022-08-24 15:53:27 / 223.39.140.***)

      추천 0 | 비추 0

    2. 사람들이 그에게 원하는 것은 전작들처럼 10년대 말의 시대정신과 감성을 다시한번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였다. 그에 비춰보면 포스트말론의 명확한 커리어로우 앨범.
      3
  • Daharapapa
    1. Daharapapa (2022-07-20 16:45:01 / 118.235.6.**)

      추천 2 | 비추 0

    2. 그렇구나. 전작을 들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예측한 게, 전작과 비슷한 궤의 곡들일 것 같다는 추측을 했는데요. 역시 그렇군요. 정말 잘 듣고 있어서 괜히 실망할까봐, 전작의 구매를 망설이고 있었는데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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