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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Lacy - Gemini Rights
황두하 작성 | 2022-07-31 21:55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6 | 스크랩스크랩 | 2,285 View

Artist: Steve Lacy
Album: Gemini Rights
Released: 2022-07-15
Rating:
Reviewer: 황두하









밴드 디 인터넷(The Internet)의 멤버들은 각자 솔로 활동도 활발하게 병행한다. 기타리스트 스티브 레이시(Steve Lacy)는 보컬 시드(Syd) 다음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멤버다. 직접 프로듀싱과 보컬을 도맡은 솔로 데뷔작 [Apollo XXI](2019)는 제62회 그래미 시상식에서베스트 어번 컨템포러리 앨범(Best Urban Contemporary Album)’ 부문의 후보로 올랐다. 뿐만 아니라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솔란지(Solange), 썬더캣(Thundercat) 등에게 곡을 제공하며 프로듀서로서도 입지를 다졌다.

 

3년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 [Gemini Rights]에서는 스티브의 만개한 재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도 그가 전곡을 책임진 프로덕션은 알앤비, 펑크(Funk), 재즈, 보사노바, 힙합,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신시사이저가 사용되어 꿈결을 거니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더불어 곡마다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세심한 편곡 덕에 끝까지 집중력이 유지된다.

 

그는 이전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음악 어플개러지밴드(GarageBand)’를 활용하여 음악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2017년에 발표한 첫 EP [Steve Lacy’s Demo]를 작업할 때는 보컬 녹음까지 아이폰으로 했다. 그럼에도 양질의 음악을 만들어내어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는 말을 실감하게 했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선 최초로 라이브 세션을 동원해 프로덕션을 꾸렸다. 실험적인 면은 덜해졌지만, 덕분에 사운드가 더욱 다채로워졌고, 청량감이 느껴진다.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전과는 또 다른 색깔의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들어냈다.

 

보사노바 리듬 위로 독특한 보이스 소스와 코러스, 그리고 두터운 베이스라인이 어우러진 “Mercury”, 고 프린스(Prince)가 떠오르는 펑크(Funk) 트랙 “Bad Habit”, 카리엠 리긴스(Karriem Riggins)의 그루비한 드럼 연주가 인상적인 “Sunshine” 등은 가장 주목할 만한 트랙이다.

 

특히 “Bad Habit”은 중반부에서 연주가 소강되고 보컬만 나오다가 비트박스, 드럼, 기타 연주가 어우러지는 변주를 통해 다른 무드가 이어지며 짜릿한 쾌감과 여운을 남긴다. 상이한 요소를 엮어 하나의 완성된 곡으로 만드는 스티브의 역량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Sunshine”에 게스트로 참여한 포쉬(Fousheé) [Gemini Rights]의 중요한 조력자 중 한 명이다. 그는 “Sunshine”을 포함해 무려 4(“Mercury”, “Bad Habit”, “Cody Freestyle”)에 코러스로 참여했다. 스티브의 보컬을 받쳐주거나, 그의 연인 역할로 분해 이야기의 한 부분을 채워준다. 덕분에 앨범이 더욱 풍성하게 느껴진다.

 

앨범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지난 사랑의 상처 탓에 방황하다가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얼핏 진부해 보이지만, 몇 가지 장치와 미묘한 감정을 절묘하게 표현한 가사 덕에 듣는 재미가 있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키워드는쌍둥이자리(Gemini)’. 쌍둥이자리인 사람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다. “Mercury”에서 스티브는 자신의 이런 천성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한다. 지난 연인들의 굴레에서 방황(“Helmet”, “Buttons”, “Cody Freestyle”)하던 스티브는 “Sunshine”에 이르러 그를 진심으로 생각해줄 누군가를 만난다.

 

마지막 트랙 “Give You the World”에서는 연인과 함께하지만, 의심과 불안으로 마음을 쉽사리 놓지 못한다. 쌍둥이자리의 천성을 끝내 버리지 못할 것을 암시하는 결말이다. 별자리와 성적 지향 등, 개인적인 소재들이 자연스레 녹아있어 스티브의 사랑 이야기에 슬며시 빠져들게 된다.

 

스티브의 음악은 [Ego Death](2015) 이후 인터넷의 음악과 닮아있지만, 차이도 선명하다(*: 스티브는 2015년부터 인터넷에 합류했다.). 빈티지한 질감의 악기가 활용되어 로파이(Lo-Fi)한 무드가 부각되었고, 음악적으로 1970년대부터 1980년대를 풍미한 펑크 음악과 맞닿아있다. 무엇보다 완성도가 뛰어나다. [Gemini Rights]를 통해 스티브의 이름은 디 인터넷의 기타리스트가 아닌, 한 명의 아티스트로 더 많은 사람에게 각인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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