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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 & 리비도 - Hot Stuff 3
장준영 작성 | 2022-10-06 17:5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8 | 스크랩스크랩 | 23,281 View

Artist: 차붐 & 리비도
Album: Hot Stuff 3
Released: 2022-09-01
Rating:
Reviewer: 장준영









'Hot Stuff'
시리즈가 올해도 돌아왔다. [Hot Stuff 3]에서 이야기를 푸는 방식은 역시 기존과 유사하다. 트랙마다 다른 오브제를 두고 두 사람이 랩을 주고받는다. 콘돔("유니더스"), 막걸리("해창 18"), 인터넷 언론("디스패치"), 식품 기업("오뚜기"), 우주 발사체("누리호")가 사용된다. 

 

전작까진 오브제의 범위가 주로 휴대폰("Z Flip Fold")과 침대("에이스 시몬스")처럼 일상적이고 구매 가능한 수준이었다. 후속작에선 "누리호" "오뚜기"처럼 단순히 소비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닌, 기업과 정부와 관련된 훨씬 큰 단위의 브랜드로 확장하여 판을 키웠다.

 

두 사람은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오브제를 재료로 관련된 고유명사를 끊임없이 나열한다. 의식의 흐름대로 던진 것 같은 단어는 트랙마다 관통하는 소재 및 주제와 연결되어 있으며, 몇몇 벗어난 경우도 근사하게 라임을 맞춘 덕분에 이질감이 덜하다.

 

자기 과시와 쾌락주의적인 내용이 여전히 유효하면서도, 몇몇 가사에선 비판적인 스탠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내부인으로서 한국 힙합 씬을 바라보는 시선을 담은 "디스패치"가 그렇다. 여과 없이 내뱉는 듯한 직선적인 표현과 거친 캐릭터가 어우러져, 씬을 비판하는 흔한 소재임에도 흥미롭게 들린다.

 

또 다른 감상 포인트는 리비도의 랩이다. 시리즈의 첫 시작까지만 하더라도 차붐의 능글맞은 퍼포먼스에 리비도가 열심히 따라가는 모양새였지만, 이번 신보에 이르러선 밸런스가 맞춰진 느낌이다. 톡 쏘는 톤에 정확한 발음과 음절을 다닥다닥 채운 라임을 보다 효과적으로 풀어내어, 차붐과 상당한 시너지를 발산한다.

 

물론 차붐의 랩도 여전히 재기 넘친다. 정제되지 않으면서도 일상적이며 현실적인 표현에 촘촘히 라임을 꿰었다. 묵직하고 거칠며 동시에 코믹한 캐릭터는 신선하진 않아도 여전히 발군이다. 몇몇 트랙에서 들려주는 보컬도 테크닉엔 다소 아쉽지만, 전체적인 무드와 잘 어우러지는 점은 긍정적이다.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인 마진초이의 탁월한 프로덕션이 뒤를 받친다. 오브제에 맞게 각각 다른 스타일을 주조하며 좋은 판을 깔아주었다. "오뚜기"에선 탁한 소리로 공간을 치는 붐뱁 비트에 비장미가 서린 느낌의 건반 사운드가 무드를 잡아주며, "디스패치"에선 재지한 신스에 비트의 변주가 독특한 맛을 준다. 비록 "유니더스" "해창 18"의 결과물이 이전과 유사하며 평이한 인상이지만, 트랙마다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낸 덕에 전반적으론 만족스럽다.

 

시리즈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규칙과 특징은 더욱 견고해졌고, 엔터테인먼트는 보다 늘었다. [Hot Stuff 3]에 바라는 기대가 모두 충족되면서, 자연스레 관심은 다음 결과물로 넘어간다. 마지막이 될 'Hot Stuff'를 어떻게 완성할지 궁금해진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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