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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오피셜보이 & 재지문 - 철한자구
이진석 작성 | 2022-11-01 23:59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5 | 스크랩스크랩 | 13,493 View

Artist: unofficialboyy & Jazzy Moon
Album: 철한자구
Released: 2022-10-01
Rating:
Reviewer: 이진석









2020
년 첫 정규 앨범 [drugonline]을 발매한 후로, 2년 사이에 벌써 네 번째 정규작이다. 언오피셜보이(unofficialboyy)만큼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래퍼도 드물다. 이안 퍼프(Ian Purp), 하이프하이프(HAIF HAIF), 웨이체드(Way Ched) 등 여러 프로듀서와 협업하며 디스코그래피를 쌓았고, 각기 다른 스타일의 프로듀서와 합작하는 가운데서도 본인의 랩이 중심에 놓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번에 언오피셜보이가 선택한 파트너는 과거 배디호미(Baddyhomie) 시절 합을 맞춘 재지문(Jazzy Moon)이다.

 

재지문의 프로덕션은 붐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스타일을 총망라한 듯하다. 재즈 랩 프로덕션부터 2000년대 중후반 빅딜 레코즈(Big Deal Records)의 결과물이 떠오르는 트랙이 있는가 하면, 비슷한 시기에 유행했던 칩멍크(chipmunk) 스타일이 등장하기도 한다. 전반적으론 2000년대 한국힙합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약간은 힘을 빼고 비트 위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언오피셜보이와 양홍원의 랩, 단순하지만 중독성 있는 후렴구, 감초처럼 들어간 쿤타(Koonta)의 코러스가 어우러진 첫 트랙계승은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이후로도 언오피셜보이는 발음을 굴려 특유의 그루브를 만들고, 박자마다 음절을 박으며 인상적인 랩을 선보인다.

 

[철한자구]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한국 힙합을 통해 돌아보는 언오피셜보이의 회고록이다. 누나의 엠피쓰리로 몰래 듣던 한국 힙합의 영향 아래 자란 소년은(“계승”) 친구들을 만나 자연스레 씬에 들어오게 된다(“무제”, “501”). 그렇게 한국 힙합이라는 배경을 매개로 배디호미, 루다(Luda)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본다.

 

날것 그대로의 기억과 감정을 이어 붙인 가사엔 의미없이 휘발되는 라인이 드물고, 곡마다 지난 수년간 그가 느낀 생각이 꾹꾹 담겼다. 예전 딕키즈(DiCKIDS) 크루로 함께 활동했던 멤버부터 주비트레인(Juvi Train)이나 피타입(P-Type) 같은 기성 래퍼까지, 폭넓게 포진된 객원은 곳곳에 방점을 찍어준다.

 

첫 트랙에 등장한 양홍원은 인상적인 순간을 만들어냈고, 라파엘(Raphael)과 범비(Bumby)의 퍼포먼스는 눈에 띌 만큼은 아니지만, 앨범의 서사에 힘입어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냉소적인 어투로 한국 힙합의 현실을 꼬집는 쿤디판다(Khundi Panda)의 벌스 역시 특기할만하다.

 

다만, 타이트하게 꽉 죄는 초반부의 감상이 끝까지 이어지진 못한다. 여전히 언오피셜보이는 괜찮은 퍼포먼스를 펼치지만, 프로덕션이 힘을 잃는 구간에선 매력이 반감된다. 예를 들어 긴박한 분위기를 자아내고자 했을 듯한낫배드의 경우 타이트하게 쏟아지는 랩과 좀처럼 맞물리지 않아 충분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바이닐(Vinyl)을 돌리는 듯한 잡음을 깔아 따듯한 질감을 연출하고, 투박한 드럼으로 이를 받치는아마겟돈은 다소 밋밋한 루프 탓에 감흥 없이 지나간다. 언오피셜보이의 랩 또한 평범하게 흐른 탓에 이를 만회하며 몰입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다.  

 

[철한자구]는 언오피셜보이의 개인적인 서사가 중심에 놓인 앨범이다. 곡마다 다채로운 감정과 소회가 녹아 있고, ‘약속 장소에서 챙겨올게 검은 행복’, ‘만취 호랑이들의 정신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같지 pride 같이 still a team’ , 레퍼런스와 오마주가 가득 찬 가사엔 그가 듣고 자랐던 한국 힙합을 향한 애정이 묻어난다. 배디호미의 믹스테입(Mixtape)을 작업했던 재지문과 함께한 작업 역시 과거의 스타일로 돌아가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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