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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 - 97's Baby
남성훈 작성 | 2023-03-10 18:21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2 | 스크랩스크랩 | 18,269 View

Artist: 다다(DADA)
Album: 97's Baby
Released: 2023-02-01
Rating:
Reviewer: 남성훈









아마도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세대를 강박적으로 구분 짓는 시대일지 모르겠다.
이른바 'Z세대' 담론은 대표적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경향이 가치 있는 논의를 이끌어내거나 세대 간의 이해를 구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미디어에선 이미 세대 담론이 휘발성 조롱으로 넘어간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 신인 다다(DADA)는 태어난 해를 전면에 내세운 [97's Baby]를 발표했다. 1997년생은 'Z세대'의 시작점과도 같기 때문에 자연스레 관심을 끈다. 그리고 첫 트랙 "안녕, 내 이름은"에서 '안녕, 내 이름은 다다라고 해. 1997년에 태어나서 지금 음악해'로 시작하는 순간, 그 관심은 호기심과 기대로 뒤바뀐다.

 

막 성인이 된 스무 살과는 또 다르게, 자의든 타의든 세상에 스스로를 드러내야만 하는 20대 중반이 지닌 복잡다단한 감성을 잘 살려냈기 때문이다. 다정하게 말을 거는 듯한 무드의 보컬과 조심스레 자신의 강점을 이야기하려는 가사가 결합하여 자아낸 감흥이 예사롭지 않다.

 

이어지는 "Still want it"에서 다다는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아무도 몰라 내 정체', '난 아직까지 월 100에 보여줘야 할 웃음은 세 배' 같은 라인에서 다다의 동년배가 마주했을 보편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다. 사회의 문턱에서 현실의 벽을 직시하고, 그것을 넘으려는 포부를 밝히는 상투적인 전개가 오히려 작금의 세대 구분이 외면한 맥락의 공백을 채워낸다.

 

이어지는 “Fairy Tale” “Trust me”에서 출신 지역과 가정사를 통해 다층적인 삶의 이미지를 덧입히며 이를 강화한다. 사랑을 주제로 한 후반부 트랙들도 성장통이라는 큰 결 안에 있다. 이런 흐름 덕분에 20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구성임에도 풍성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인상적인 전개의 가사와 달리 프로덕션은 특별히 주목할 지점이 많지 않다. 어쿠스틱한 악기 멜로디가 가미된 트랩 중심의 프로덕션은 다다의 보컬을 차분히 받쳐주지만, 평이하고 심심한 선에서 멈춘다.

그중 드릴(Drill)과 알앤비의 접목을 잘 보여준 "Make Love"의 비트가 돋보이지만, 하이라이트가 맥대디(Mckdaddy)에 쏠려 빛이 바랬다. 직전 트랙인 "Trust me"에서 신스(Since)와의 균형 잡힌 조화를 생각하면 더욱 아쉽다.

 

다다의 보컬은 알앤비, 힙합 소울의 영향 아래 있다. 다만, 블랙뮤직의 멋과 그루브를 살리려는 가창 기교를 과하지 않게 끊어내고, 라이밍을 강조해 인상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물론 일련의 멜로딕 랩과는 거리가 있다. 그렇기에 “Trust Me”에서 다다의 보컬과 잘 짜인 멜로딕 랩으로 받은 신스를 함께 비교하여 들어보면 더 흥미롭다.

 

개성 있는 여성 알앤비 아티스트가 연이어 등장하는 와중에, 다다 역시 충분히 주목할만한 고유함을 지녔다. 이는 데뷔 EP [97's Baby]의 설득력 있는 음악을 통해 드러났다. 자연스레 다다의 다음 앨범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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