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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스윙스(Swings)
Album: Upgrade V
Released: 2024-03-08
Rating:
Reviewer: 남성훈
스윙스(Swings)의 디스코그래피는 시리즈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믹스테이프(Mixtape), EP, 컴필레이션, 정규앨범을 아우르며 발표한 다수의 시리즈가 만든 갈래는 스윙스의 음악을 찾아 듣는 재미를 배가했다. 그 중 대표는 단연 ‘Upgrade’ 시리즈다.[Upgrade]에서의 센스 있는 워드플레이와 여유 넘치는 플로우의 결합이 한국 힙합 씬에 준 파급효과는 타이틀에 부합했고, 후속작인 [Upgrade II]는 래퍼가 이끄는 대형 힙합 엔터테인먼트 앨범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스윙스는 각각의 의미를 부여하며 [Upgrade] 시리즈를 이어갔다. 비록 그 효과가 첫 두 앨범만큼 크진 못했지만 말이다.
[Upgrade IV]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Upgrade V]에 부여한 가치와 목적은 전작들과 결이 다르다. 결과와 별개로 [Upgrade] 시리즈는 발전적 제시, 과감한 시도, 스타일의 변화에 중점을 뒀었다. 그러나 [Upgrade V]는 앨범 소개 글에서 명확히 밝혔듯이 음악적인 시도보다는 메이저 레이블 피네이션(P Nation)의 소속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가치를 대중에게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앨범 전체의 감흥이 심하게 삐그덕거리기 시작한다. 가장 큰 패착은 무려 10분가량을 차지한 세 개의 스킷(Skit)이다. 처음, 중간, 끝에 배치한 세 개의 스킷은 앨범의 구성을 2개로 나누는 핵심적 장치이기 때문에 가볍게 지나치기도 쉽지 않다. 특히 "조정식 아나운서가 나를 싫어해 SKIT"에서 스윙스의 반골 기질이 만든 매력을 조정식 아나운서의 입을 빌려 설명하려는 연출은 뜨악함을 느끼게 할 만큼 작위적이다.
그런 매력을 부각하려는 트랙을 이후에 배치했지만, 이상할 정도로 무미건조하고,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그 원인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스윙스의 치열한 태도와 자기과시가 깔린 가사가 더 이상 신선하게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정서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면의 서사가 부족한 탓이다.
게다가 "FOREVER"에 이어 나오는 "HALLELUJAH"와 "PORN FLICK"는 더욱 단순화된 영어 가사가 대부분을 차지해 스윙스식 가사의 미학이 실종됐다. 물론 폭발하는 감정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존재감 있는 묵직한 톤과 여유 있는 랩은 여전하다. 하지만 다소 심심하게 짜인 플로우와 신선함과는 거리가 있는 라이밍 때문에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 "PORN FLICK"의 양홍원을 제외하면 게스트 래퍼들의 시너지도 크지 않다.
중간의 "하하 형님의 형토링 SKIT"은 대중적 접점에 대한 스윙스의 고민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후 펼쳐지는 "ALL DAY"부터 "듣고 있어? 2024"까지의 구간은 그간 스윙스가 보여준 스타일의 대중 친화적 연장이다. 장르적인 요소를 적절히 품었고, 억지스럽지 않다. 그럼에도 스윙스보다 피처링 진의 존재감이 훨씬 인상적이라 과연 고민에 대한 해답이 됐는지는 의문이다. "FOREVER", "영원히 올라가", "JUMP"처럼 스윙스의 매력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곡도 있지만, 앨범을 결정짓는 킬러 곡으로 꼽기는 어렵다.
마지막 5분이 넘는 "너에게, 나에게 SKIT"은 스윙스가 앨범에 과감하게 담았던 긴 모놀로그가 지닌 그루브와 긴장감이 사라진 채 덩그러니 놓여있다. 비트가 없는 탓도 있겠지만, 정식 트랙으로서 너무나도 불필요하게 느껴진다. [Upgrade V]는 그의 풍성한 디스코그래피 중 [Vintage Swings], [외나무다리]와 함께 완성미가 낮은 앨범에 속한다. [Upgrade] 시리즈의 상징성과 기대치를 생각하면, 많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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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에서는 돈자랑 몸자랑 밖에 안해서 너무 까인듯
스윙스와 문지훈의 이야기를 더 진지하게 담아냈으면
더 좋았을텐데 스윙스라는 래퍼가 너무 가볍게 여겨지는것같네요
이 앨범에 쓰인 비트가 너무 아깝다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추천 9 | 비추 3
2. 이센스 술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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