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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비트 VS 아프로비츠, Afrobeat VS Afrobeats
황두하 작성 | 2024-04-10 02:0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5 | 스크랩스크랩 | 1,715 View



글: 황두하


글을 쓰다 보면 굉장히 헷갈리는 용어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최근 전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유행하고 있는 아프로비츠(Afrobeats)가 대표적이다. 아프로비츠에서 ‘s’ 한 글자만 빠지면, 전혀 다른 용어가 되기 때문이다. 국내 언론에서도 종종 두 용어를 혼동하여 사용하는 걸 볼 수 있다. 하지만 아프로비트(Afrobeat)와 아프로비츠는 태생부터 사운드의 느낌까지 전혀 다른 장르다.

 

아프로비트는 1960년대 초 나이지리아에서 펠라 쿠티(Fela Kuti)에 의해 생겨난 장르다. 펠라 쿠티는 당시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서아프리카에서 유행한 요루바(Yoruba), 하이라이프(Highlife) 같은 장르와 영국에서 음악을 공부하며 배운 서양의 펑크(Funk), 소울, 재즈 등을 결합해 새로운 사운드를 창조했다.

 

더불어 1969년 미국 여행을 통해 만난 흑표당(Black Panther Party), 맬컴 엑스(Malcolm X) 같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흑인들의 뿌리인 아프리카 문화와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에 깊이 녹여냈다. 그렇게 해서 빅 밴드 스타일, 긴 악기 단독 연주, 복잡하면서 흥겨운 재즈 리듬을 특징으로 하는 사운드에 정치 사회적인 메시지가 결합한아프로비트가 탄생했다.



 


펠라 쿠티의 음악은 역으로 서양의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다. 로이 아이어스(Roy Ayers)는 아프로비트에서 영감을 받은 앨범 [Africa: Centre of the World]를 발표하기도 했다. 펠라의 아들인 세웅 쿠티(Seun Kuti)를 비롯해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많은 음악가가 아프로비트의 영향을 받은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밴드 안티바라즈(Antibalas), 코코로 아프로비트 오케스트라(Kokolo Afrobeat Orchestra) 등은 대표적이다.

 

아프로비츠는 아프로비트보다 훨씬 더 늦게 탄생한 장르다. 2000년대 중반 나이지리아, 가나 등 서아프리카을 기반으로 활동하거나 영국으로 이민 간 아티스트들이 힙라이프(Hiplife), 쥬쥬 뮤직(Jùjú Music), 하이라이프 등의 장르와 힙합, 알앤비, 일렉트로닉 등 메인스트림에서 각광받는 장르를 결합해 만든 음악이다.

 

흥겨운 아프리카풍 리듬과 신시사이저를 비롯한 악기들을 결합하고, 알앤비풍의 부드러운 멜로디가 얹힌 사운드를 특징으로 한다. 아프로비트와 달리 정치 사회적인 메시지보다는 파티, 사랑 등 상대적으로 대중 친화적인 주제를 다룬다.




 

아프로비츠라는 용어를 만든 사람은 영국 출신의 디제이 아브란티(Abrantee)로 알려져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영국, 서아프리카 출신 아티스트들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이 사운드는 2010년대에 들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드레이크(Drake), 칸예 웨스트(Kanye West) 같은 거물급 아티스트가 아프로비츠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과 교류하거나 사운드를 착안하면서부터 대중의 눈에 들어왔다.

 

나이지리아 대표 아프로비츠 아티스트 위즈키드(WizKid)와 드레이크가 함께 “One Dance” 같은 곡은 대표적이다. 현재는 버나 보이(Burna Boy), 파이어보이 디엠엘(Fireboy DML), 템스(Tems), 타일라(Tyla) 같은 뮤지션들이 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면서 대중음악계의 주류 장르로 떠올랐다.

 

아프로비트와 아프로비츠. 이처럼 고작 ‘s’ 하나 차이지만, 뿌리만 조금 비슷할 뿐 시대와 사운드가 전혀 다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프로비츠는 최근 몇 년 간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장르가 되었다. 덕분에 이전에는 소외받았던 아프리카 출신의 음악인들이 주류 음악계로 편입되기 시작했다. 또한 어셔(Usher),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같은 굵직한 인물들도 새 앨범을 통해 아프로비츠로부터 영향받은 음악을 선보였다.



 


아프로비츠는 발전을 거듭하며 새로운 하위장르로 분화하고 있는 중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마피아노(Amapiano)와 나이지리아의 알테(Alté)는 대표적. 전자는 아프로비츠와 하우스를 결합했고, 후자는 아프로비츠에 힙합, 레게, 댄스홀 등의 장르를 섞은 음악이다.

"Water"
로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른 타일라(Tyla)는 남아공 출신으로 아마피아노를 기반으로 팝적인 접근을 가미한 음악을 선보인다. 최근 완성도 높은 첫 정규앨범 [TYLA]를 발표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오늘날 대중음악계에 관심이 있다면, 아프로비''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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