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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소리 Funk! Funk! ① - 남미와 미국의 음악적 교류
현승인 작성 | 2010-12-24 16:19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9 | 스크랩스크랩 | 23,917 View



*큰소리 Funk! Funk!은 리드머의 새로운 필자 현승인님이 앞으로 소울과 훵크를 비롯한 흑인음악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이어갈 연재 기사입니다.  

흔히 자메이카, 쿠바, 브라질 같은 남미국가들의 음악을 ‘제3세계 음악’으로 분류하곤 한다. 미국이든 남미든 실제로 그 문화에 속하지 않는 제3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각 국의 음악적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음악 씬이 굉장히 방대하기 때문일까? 미국과 남미의 음악 씬은 교묘하게 얽혀있다. 올해 주목을 받았던 나스(Nas)와 대미안 말리(Damian Marley)의 콜라보뿐만 아니라 산타나(Santana), 세르지오 멘데스(Sergio Mendes) 등과 같은 라틴계 뮤지션들의 성공이 이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리고 최근의 이러한 움직임은 삼바라던가 레게와 같은 전통음악이 미국 팝 시장에 침투하는 양상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는 항상 새롭고 참신한 무엇인가로 수혈을 하기 원하는 팝 시장의 성향과도 무관하지 않다. 일단 이러한 모습들은 이미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장르에 타 국가의 전통음악을 도입하여 새로운 무엇인가를 창조해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히 해야 할 것은 결과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미국과 남미의 음악 씬은 각 국의 음악시장이 태동시절부터 지속적인 교류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블루스, 삼바, 레게의 탄생배경이 같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자메이카의 레게, 그리고 힙합 
 
1962년, 자메이카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자 밥말리(Bob Marley)는 1965년에 처음 미국에서 싱글을 제작하고 69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여 미국 씬에서도 레게가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성공은 밥 말리가 알앤비에 대한 기초적인 배경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자메이카가 독립한 1962년 이전에도 밥 말리는 미국 활동 전 그의 친구들과 형제들을 통해 알앤비에 대한 문화적 학습과정에 있었다. 밥 말리가 어린 시절부터 몸담았던 웨일링 웨일러스 역시 처음에는 미국에서 유행하는 알앤비 곡을 카피하여 연주하곤 했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레게 음악은 이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당시 이 음악은 새로운 레게라고 불렸다. 이 새로운 레게를 알리기 위해 붐박스를 들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이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DJ들의 시초다.

이후, 이와 같은 움직임은 80년대 후반 자메이카 출신 DJ들의 미국진출까지 이어지면서 흑인음악역사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쿨 허크(Kool DJ Herc)나 커티스 맨트로닉스(Kurtis Matronix)와 같은 자메이카 출신 DJ들의 미국진출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올드 스쿨 힙합(Old School Hip Hop)의 탄생을 보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좀 더 비약해본다면, 힙합음악이라는 것이 전혀 다른 형태로 존재하게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쿠바와 푸에르토리코, 그리고 재즈 


쿠바 역시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카스트로 혁명 후 미국은 쿠바와 국교를 단절하지만, 혁명 전 쿠바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굉장했기 때문에 이 두 국가의 문화적 교류 또한 남달랐다. 쿠바는 그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일찍이 아메리카 대륙에 들어오는 유럽세력의 관문이 되었으며, 수세기 동안 이어진 스페인의 식민통치와 그들이 데리고 온 수많은 아프리카의 노예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백인, 혼혈, 흑인 등의 여러 인종이 섞이면서 발생한 이질적인 여러 문화의 결합과 충돌은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창조하게 된다. 이른바 손(son)이라고 일컬어지는 쿠바 특유의 음악스타일로 룸바, 볼레로, 맘모, 차차차, 살사 등이 이에 포함된다.

1898년, 미국이 스페인-미국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스페인은 오랫동안 그들의 식민지였던 쿠바와 푸에르토리코를 포기한다. 쿠바와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미국에 대한 개입이 강해지면서 마침내 미국은 푸에르토리코를 식민화하는데 성공했고 1917년에는 푸에르토리코인들에게 미국 시민권을 주기까지 했다. 이렇게 카리브해의 국가들과 미국 간 교류는 더욱 활발해지게 된다. 그 결과 미국을 비롯한 서구 각 국의 자본이 쿠바에 유입되면서 쿠바에는 카바레, 클럽과 같은 사교장들이 줄줄이 들어서게 되는데, 쿠바 음악의 황금기도 바로 이 때인 1930-40년대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Buena Vista Social Club) 역시 이 때 흥행했던 하바나의 클럽 중 하나였다.

마찬가지로 뉴욕에서도 많은 푸에르토리코인과 쿠바인들이 유입되면서 라틴 음악과 재즈와의 삼투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당시 브루클린, 이스트 할렘, 로워 이스트사이드, 어퍼 웨스트사이드, 그리고 사우스 브롱스의 클럽에서는 쿠바인과  푸에르토리코인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뮤지션인 마치토(Machito)는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 캐넌볼 애덜리(Cannonball Adderley) 등 미국의 유명한 재즈 뮤지션들과 활동을 같이 하기도 했다.
 
브라질의 삼바, 그리고 보사노바 열풍

 
아메리카 대륙으로 들어서는 유럽세력의 관문이었던 또 하나의 국가는 바로 브라질이었다. 포르투칼에게 식민화된 브라질은 기존 토착민들과 유입된 아프리카 문화의 결합으로 ‘삼바’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다. 한과 울분이 섞여 있는 삼바는 아이러니하게도 백인 유럽인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게 되었는데, 그리하여 20년대부터는 본격적으로 삼바의 인재들을 교육시키는 삼바스쿨이 설립되었다. 이러한 삼바스쿨의 전통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리우 데자이루 삼바축제를 이끌어가는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
 
20세기 초반부터 조금씩 관심을 받았던 라틴음악은 보사노바 열풍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미국 음악시장을 강타하기 시작한다. 60년대 보사노바의 열풍은 스탄게츠(Stan Getz)의 삼바와 재즈를 결합시킨 62년도 작 [jazzsamba]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미 브라질에서는 삼바를 재즈처럼 연주하곤 했었다. 그것이 보사노바라고 불리지 않았을 뿐이다. 보사노바 열풍은 브라질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존 뮤지션들을 미국시장으로 불러들였다.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과 자반(Djavan)은 미국시장에서 큰 성공을 이룬 대표적 뮤지션이다.
 
브라질 출신 뮤지션들의 성공은 삼바나 보사노바에서 그치지 않았다. 유미르 데오다토(Eumir Deodato)는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와 같은 정상급 뮤지션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성공을 도왔고, 결정적으로 쿨 앤 더 갱(Kool & the gang)의 음악을 프로듀싱하여 그들을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자메이카의 레게와 쿠바의 손, 그리고 브라질의 삼바의 탄생배경이 미국의 재즈와 같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와 남미를 거친 문화의 종결지가 아메리카라는 사실은 동시에 아메리카가 남미의 문화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증명한다. 지금도 카리브해 및 중남미 지역의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고, 그들은 이미 미국에서 상당한 세력을 이루고 있다. 그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또한 계속해서 생산될 것이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현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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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이지
    1. 이지 (2011-01-02 20:16:40 / 222.103.52.***)

      추천 0 | 비추 0

    2. 오... 저 꼭 알고 싶었던 내용인데... 잘 보고 갑니다! 좋은 글, 꾸준 글 해주세요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바드세요^^
  • 이재황
    1. 이재황 (2010-12-27 22:02:35 / 122.32.197.*)

      추천 0 | 비추 0

    2. 이 글이 근래에 본 제일 괜찮은 글! 한번 자메이카,쿠바,푸에르토리코,브라질별로 추천작좀 소개해 주세요~ 실제로 푸에르토리코 음악 들을일이 없어서 못들어 봤는데;ㅠ
  • piano
    1. piano (2010-12-27 16:48:09 / 180.68.107.***)

      추천 0 | 비추 0

    2. 리드머 참 좋네요 ㅋㅋ

      좋은글 감사합니다
  • 뻥카라인
    1. 뻥카라인 (2010-12-27 15:22:26 / 203.230.217.***)

      추천 0 | 비추 0

    2. 생각보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가 없는 글이라 살짝 걱정했었는데 ㅎ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양지훈
    1. 양지훈 (2010-12-27 14:43:12 / 175.253.108.**)

      추천 0 | 비추 0

    2. 매우 유익하고 신선한 글!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 Gerome
    1. Gerome (2010-12-26 15:06:39 / 222.105.163.***)

      추천 0 | 비추 0

    2. 잘 읽었습니다.
  • 요다심
    1. 요다심 (2010-12-26 03:30:18 / 114.205.74.***)

      추천 0 | 비추 0

    2. ㅎㅎ 형님이 드디어 필진이 되셨군요 ㅋ 축하드려요!!!!!!!!!!!!!
      새로운 걸 많이 알았습니다 ㅎㅎ
      다음편 기대하고 있을게요!!!!!!!!
  • 김정교
    1. 김정교 (2010-12-25 21:05:43 / 59.9.145.**)

      추천 0 | 비추 0

    2. 리드머 수혈 제대로 되네요 ㅋㅋ 기대많이많이 합니다 많이 생소하지만~ 이건 뭐 출판 퀄리티네요
  • JJand
    1. JJand (2010-12-25 13:50:24 / 110.9.150.**)

      추천 0 | 비추 0

    2. 죽이네요
  • 이재황
    1. 이재황 (2010-12-25 06:23:50 / 122.32.197.*)

      추천 0 | 비추 0

    2. 진짜 대박임! 다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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