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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Lupe Fiasco
Album: Lasers
Released: 2010-03-08
Rating:
Reviewer: 남성훈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의 세 번째 정규 앨범 [LASERS]는 이상한 앨범이다. 이 앨범을 처음 두어 번 플레이 한 날, 마침 만난 리드머 필진 앞에서 "이제야 루페피아스코가 자신의 음악 색을 찾은 것 같다."라고 말했을 때 생성됐던 묘한 분위기가 생각난다. 반은 농담, 반은 진담이었는데, 이제 진담 쪽으로 조금 더 기울어졌다(물론, 분위기 반전을 위해 뱉은 "[The Cool]보다 낫지 않아요?"는 취소).[LASERS]가 선사하는 첫 즐거움은 이질감이다. 힙합장르의 전형적인 색채가 아닌 유로팝에 가까운 프로덕션에 랩을 하는 현시대 가장 ‘인텔리’한 래퍼 중 한 명인 루페피아스코라니. 이전의 앨범들 역시 유쾌하다면 유쾌한 분위기였지만, 그 차원이 다르다. "Break the Chain" 같은 곡에서는 마치 루페의 랩을 얹은 잘빠진 유로팝 리믹스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정도다. 하지만, 한두 곡이 아닌 앨범 전체를 이런 공기로 채운 것은 이물감이 느껴지는 곡을 뱉지 않고 삼키게 하는 과감하면서 현명한 선택이었음이 분명하다.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그가 계승하고 있는 진중한 랩/힙합은 음악적 색채가 아닌 태도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앨범 전체로 선언하는 듯하다. 물론, 이번에도 허를 찌르는 구성의 완성도 높은 랩을 하는 루페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고, 그것이 앨범 내내 고마울 지경이다.
중앙에 자리한 세 곡 "The Show Goes on", "Beautiful Lasers", "Coming Up"은 앨범의 하이라이트이라 부를만한데, 루페 피아스코 특유의 너무 이상적이거나 마냥 착하지 않은, 예리하면서도 따듯한 시선이 돋보인다. 듣는 이를 위로하는 동시에 인간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루페의 랩은 패배자(LOSERS)에서 가치 있는 방향으로 올곧게 나아가는 'LASERS'라는 신인류로 자기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앨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 그 과정에서 장르 색이 주는 부담을 덜었기 때문에 앨범의 구성이 효과적인 형식으로 느껴지다가도, 그렇기 때문에 역으로 너무 무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전히 [LASERS]는 이상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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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스트림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이라면 트랜드는 무시할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전작이 너무뛰어났기 때문에 비교가 되는건 사실이지만 이번앨범에서 루페의 새로운 모습도 볼수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싱글들도 좋구 저에게는 괜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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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하나만 딱 놓고 봤을땐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요
너무 팝스럽긴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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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과 타협을 했다고는 생각하진 않았지만, 더쿨 이앨범을 들었을땐 한트랙 한트랙이 엄청난 전율이였던 저로서는 실망한건 사실입니다. ㅠㅠ
루페가 고뇌를 한 흔적이 보이긴 했지만 이번 앨범의 문제는 그를 생각했던 팬들이 기대하던 것과는 달라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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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허접스런 의견은 도데체 어디서부터 기어나와 사실화하는건지 모르겠네요..
1~3집 중 가장 완성도 있는 앨범은 2집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3집이 이렇게 무식하게 까일정도의 앨범은 아니라고 봅니다..
보너스트랙으로 내려간 곡이 정규앨범에 실리지 못한 것과
앨범 구성상 트랙의 조합의 아쉬움이 있어서 그렇지(물론 몇곡은 아쉬움)
클래식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치있고 좋은 앨범이라 생각합니다